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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리뷰> 서양화가 박병우
이슬 머금은 빨간 사과, 진짜 그림?
극사실적 기법으로 탄생한 눈부신 결실
고도의 기술과 공력의 산물
아트타운 갤러리, 21번째 개인전
입력시간 : 2019. 03.11. 10:35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사과를 그려온 박병우 화백의 21번째 개인전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아트타운 갤러리에서 ‘사과-눈부신 결실’이라는 타이틀로 성황리에 마쳤다. 늘 그랬듯이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사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과와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사진인가, 그림인가 싶었다.

박병우 화백은 작가의 말을 통해 “내가 사과를 그리는 이유는 햇빛이 눈부시게 찬란한 대자연속의 사과에는 내가 느끼는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눈부신 사과의 뛰어난 조형미를 볼 때마다 나는 새로운 영감을 얻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받는다. 새벽녘에서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사과밭에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사과의 결실한 생명력이 미치도록 눈부시게 아름답다. 멀리서 봐도 밝은 햇살 아래 화려한 빨간 원색을 마음껏 뽐내는 사과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이 바빠지고 내 눈이 집중된다.”고 했다.
눈부신 결실 130.3x80.3cm Oil on canvas


이어 박 화백은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반짝이는 새빨간 생명의 기운이 내 가슴속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둥근 형태와 밤하늘의 별과 같은 수많은 점들과 질서있게 빨간색을 이루는 단계적인 면들은 반짝이는 하이라이트와 함께 새로운 감흥을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싱싱한 잎과 줄기를 이루고 고요함과 창조주의 대한 경외함마저 전달되어지는 이런 사과들은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캔버스에 그려내고 싶은 간절한 열망을 가득 심어준다. 또한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열매이므로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약속을 다지게 해준다.”고 전했다.

진도가 고향인 박 화백은 중학교 시절 미술부 활동을 했는데,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 있던 화랑의 그림을 보면서 가슴이 쿵쿵 거리며 그때부터 그림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한다. 당시 미술 선생님과 함께 3년 동안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보냈고 조대부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순수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며 졸업했다. 대학시절 임직순 교수님의 조언으로 하루에 15장씩 크로키 스케치 작품완성 등의 작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하루도 빠짐없이 이를 해내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쏟아내며 미술대학 4년 동안 1만점의 수량을 달성했다. 이는 그의 우직한 성품을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눈부신 결실 60.6x72.7cm Oil on canvas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후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던 시절, 어마어마한 양의 자신의 작품을 정리하던 중 몇 장을 남겨두었는데, 그게 모두 극사실화였다고 한다. 그것을 보며 깊은 침묵으로 곰곰이 생각을 한 박 화백은 “이 길로 가자”고 결심을 하고 그때부터 풍경, 인물, 누드 등을 극사실로 깊이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극사실적인 사과는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했을까? 2000년 어느 날 산꼭대기의 벼랑끝 소나무를 찾아다닐 때 사과밭을 지나가던 박 화백은 햇빛에 반짝이는 탐스런 사과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때부터 사과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눈을 사로잡은 불타는 매혹의 사과였던 것이다.

그는 사과를 볼 때마다 늘 감탄하고 그 자체의 놀라운 예술적 조형미에 빠져들고 만다. 사과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형태와 색채면에서 조형적으로 훌륭한 소재라고 박 화백은 말한다. 꼭지로부터 좌우대칭을 이루어 조형의 3요소를 갖춘 형태미와 한난계열, 강렬한 채도 등 특별한 색을 빼고는 거의 모든 색채를 담고 있는 사과를 보고 있으면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이 가슴 벅차게 밀려온단다. 또한 밤하늘의 별처럼 수 없이 많은 사과의 점들과 소우주 행성을 연상케 하는 점의 군집, 연결된 선들, 장가계 풍경 같은 갖가지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고유한 면들이 가지와 잎으로 어우러져 태양빛 속에서 반짝일 때면 끊이지 않는 열정과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뛰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고 박 화백은 말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사과에 내재된 신비한 아름다움과 사실성을 나타내고 극적인 빛의 표현으로 원시 낙원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드라마틱한 화면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한다.
눈부신 결실 72.7x60.6cm Oil on canvas


박 화백이 하고 있는 극사실적인 작업은 장인적인 공력이 요구되고 제작과정에 있어서도 화면에 완벽한 통일된 질서가 요구되면서도 치밀한 계획과 상당한 시간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빼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에 걸친 고도의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확신과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어쩌면 실물보다 더한 박병우 화백의 사과는 색채와 빛의 재현이 작가의 엄청난 작업량과 부단한 내공 등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박 화백은 다시 작품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대신 생략하고 비워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프로필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대학원 순수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 개인전(2000~2018년) 총 21회 : -아트타운갤러리 초대개인전 -대동갤러리(광주) -갤러리 이즈(서울 인사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서울) -인사아트센터(서울) -대동갤러리(광주) -서울미술관(서울 인사동) -스타밸리 갤러리(서울) -대동갤러리(광주) -인사아트센터(서울) -예맥갤러리 초대개인전(서울 강남) -서울미술관(서울 인사동) -2009 BEXCO ART KOREA 화랑미술제 개인전 (부산/예맥갤러리초대) -대동갤러리 (광주) -인사아트센터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대동갤러리 (광주) -인사아트센터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남봉미술관 (광주) -갤러리상 (서울)
눈부신 결실 60.6x45.5cm Oil on canvas


▶ 주요 아트페어(2008~2018년) : -제9회 광주국제아트페어(2018)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코엑스홀(서울/2011) -한국 국제아트페어(KIAF) 코엑스홀(서울/2010) -마이애미 아트페어(미국 플로리다주/2010) -상하이 아트페어(중국 상하이/2010) -BEXCO ART KOREA 화랑미술제 출품(부산 예맥화랑초대/2010)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코엑스 인도양홀/2012)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코엑스 인도양홀/2011) -노보텔앰배서드 호텔아트페어(서울 강남/2011)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코엑스 인도양홀/2010) -부산국제아트페어(BIAF) (부산문화회관/2008)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코엑스 인도양홀/2009)

▶ 단체전 및 초대전 : 미국, 중국, 일본, 몽골, 국제 교류전, 국내 단체전 및 교류전, 개관초대전, 1988~2018년 총 300여회 출품

▶ 수상 : -2008년 제2회 대동미술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1987~2007) 초대작가 지정(2013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지정 출품(2002~2012년) 최우수상 1회, 특선 3회 -전국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지정 출품(1994~2012년), 특선 3회 -목우회 공모전 특선, 입선(1985~1988년) 외 각종 공모전 20여회 입상(1985~2007년)

▶ 활동 단체 : 한국미술협회 회원, 광주광역시 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신작전 회원, 무등회 회원,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 작품 주요 소장처 : 광주지방검찰청, (주)무등, 백제갤러리, 충장갤러리, 대동갤러리, 남광주골프장, 전남대학교병원, 금호아시아나, 광주광역시청, 예맥화랑,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남구복지회관, (주)대륭건설, (주)유니온 팜, (주)남양약품, 빛고을골프장, 전남지방경찰청, 서울미술관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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