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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 CT로 들여다보다 |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3' | | | | 입력시간 : 2019. 04.13. 16:25 |
 | | 고려 후기 건칠보살좌상, 높이 12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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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3' 책이 나왔다. 건칠보살좌상 2점을 비롯한 건칠불상 총 4점을 2017년부터 2년 간 조사한 결과와 2012~2018년 보존처리 과정을 담았다.
컴퓨터 단층촬영(CT) 후 화상분석 소프트웨어로 3D, 좌우 종단면, 앞뒤 종단면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불상을 3D로 관찰할 수 있다. | | 고려 후기 건칠보살좌상, 내부 흙 제거를 위한 머리 뒤쪽 절개선 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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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칠불상은 표면에 건칠을 하기 전 내부 원형 소조상을 옷주름까지 완전한 형상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삼베와 칠을 바른 뒤 내부 흙을 제거해 완성한다. 이때 몸 안에 보조 지지대 없이 공간을 비웠다. 단층촬영으로 확인한 기법이다. 표면에 있는 장신구, 영락, 끈만을 따로 만들어서 부착한 점, 삼베와 옻칠의 양을 형태에 맞춰 조절한 점 등도 파악했다.
대형 건칠보살좌상 조사에서는 눈동자를 다른 재질인 석영으로 끼워 넣는 방식이나, 귀와 손을 별도 나무로 만들어 못 대신 접착제를 사용해 부착하는 등 전통 방식을 확인했다.
또 다른 건칠보살좌상은 60㎝ 내외로 작아서인지 눈동자를 채색으로 표현하거나 귀를 따로 만들지 않고 건칠로 만든 양상을 확인했다.
이 내용을 사진, 실측도면, CT영상으로 보고서에 수록했다.
소조보살입상 내부에 목심으로 3단 목재를 사용했고 목재를 서로 단단히 연결했으며 부재 균열을 보완하려고 못 66개가 곳곳에 사용된 모습을 확인했다.
세부 표현에서도 보살상 앞부분의 복잡한 옷주름은 목재로 조각해 형태를 완성했지만, 뒷면 세부 옷주름은 점토를 두껍게 올려 성형한 제작기법을 사용한 사실도 알아냈다. | | 고려 말 조선 초 건칠보살좌상, 팔뚝에 흙이 차 있는 모습과 형태를 지지하기 위한 금속제 실을 보여주는 상반신 옆면 컴퓨터 단층촬영 사진(2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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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목조석가불좌상은 머리 종단면 영상을 보면 후두부를 절개한 뒤 속을 어느 정도 파낸 것, 불상 머리에 있는 구슬장식 2개는 별도로 붙인 것이 아니라 원목에서 계주 모양으로 조각한 것이 확인됐다.
나발은 별도의 물질로 빚어 접착 물질로 바르고 머리에 부착했다. 상의 내부도 직사각형으로 속을 파냈으며, 꺽쇠와 못을 사용해 등을 막은 것이 확인됐다. 머리와 몸의 빈 공간에 남아 있는 복장물 존재도 CT로 확인했다.
불상 얼굴에 채색된 안료 분석 결과도 데이터로 축적했다. 이동형 X선형광분석기(XRF)를 사용해 비파괴분석으로 소조보살입상의 도금층과 표면에 채색된 안료를 분석했다. 불상 눈썹, 수염에 칠한 녹색 안료는 구리가 주성분인 석록(CuCO3·Cu(OH)2)임이 밝혀졌다.
입술에 칠한 적색 안료는 진사·주(HgS)와 연단(Pb3O4)을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성분들은 우리나라 미술품에서 고대로부터 사용하였던 대표 전통 안료다.
직물·지류·목재의 분석 결과, 복장물에 대한 조사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현미경 조사로 건칠보살상의 칠포층을 확대 관찰한 결과, 상 제작에 사용된 직물은 삼베로 확인했다. 옻칠, 토회, 골회를 배합한 도포 작업을 볼 수 있었다.
서로 한 쌍을 이룬 보살상들의 짝도 확인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소조보살입상 2구가 본래 한 쌍의 협시보살상이었던 점을 CT 촬영을 통해 밝혔다. 특별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에 출품된 건칠보살좌상과 일본 도쿄 오쿠라슈코칸 소장의 건칠보살좌상도 본래 한 쌍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웹사이트(http://www.museum.go.kr)의 ‘학술→정기간행물→미술자료’에 공개됐다.
뉴시스 gnp@goodnewspeople.com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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