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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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초대석> 조순현 화가
도시 변두리 애환과 비릿한 삶의 향기 화폭에 담아
사라져가는 정겨운 보금자리 ‘희망’ 빛으로 복원해
세필의 아날로그적 분위기와 LED 판넬 화면 적용 ‘이색’
입력시간 : 2019. 04.13. 17:03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유달산 자락에 만들어진 달동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유곽촌이었다고 하는 서산동이다. 서산동을 지나 바다 쪽으로 해안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오른쪽 산비탈, 거대한 바위가 툭툭 박힌 그곳에 위태롭게 들어선 마을이 있다. 온금동이다. 따뜻할 ‘온(溫)’자에 비단 ‘금(錦)’을 가진 동네. 그만큼 햇빛이 따스하게 비치는 동네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볕이 잘 들고 따스하다고 해서 ‘다순구미’ 혹은 ‘다순금’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름이야 번듯하지만 실상은 참 가난한 달 동네였다.
온금


어릴 적 뛰놀던 온금동 산동네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움을 드로잉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조순현(57) 화가.

먼 거리의 조명이 아닌 심미적인 탐구를 통해 세밀하게 접근해 추억을 표현하고, 원도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지역특성과 조형적 특징을 찾아가는 그의 그림은 이색적이면서도 온화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표현기법에 있어 세필의 아날로그적 분위기와 화면에 LED 판넬을 함께 적용하는 시도를 통해 미디어 속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끌어 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온금동은 해안가 마을답게 유달산 자락을 따라 파랗고 빨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차한대 겨우 지나가는 깔끄막에 자리한다. 옹골진 바위산 자락에 기대 남자들은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고, 아낙네들은 그물을 짜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강인한 생활력이 세상풍파를 겪으며 화석처럼 굳어진 목포 근현대사의 초상인 것.

조순현 화가는 그 소중한 자산들이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추억이 아련한 단순구미의 정겨운 풍경과 내일을 꿈꾸는 보금자리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 ‘희망’의 빛으로 복원하고 기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어두운 방안에서 하얀 아크리릭 패널의 스위치를 켜면 아직은 어두운 하늘 아래 언덕배기 지붕들 위로 여명의 희미한 오렌지색의 불빛이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비탈진 언덕에 빼곡하게 늘어선 작은 집들의 창문에도 푸르스름한 형광 불빛이 들어오며 가로등이 꺼진 골목길을 밝힌다. 아직 어두운 미명의 시간이지만 언덕배기 좁은 차도의 가로등이 이미 꺼진지 오래고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조순현 화가가 담아낸 풍경이다.
기억의풍경(2)


조 화가의 온금동은 오래된 목선(木船)에 매달려 흔들리는 깃발처럼 낡고 무딘, 그 무엇이 사무치게 후비고 지나간다. 손 흔드는 누군가가 아른거리는 향수인지 그리움인지는 모를 서정으로 가득하다.

조 화가의 온금동 가을풍경은 달구지를 끄는 황소의 뒷모습처럼 안쓰럽게 정겹다가도 이내 슬픔으로 멀어져 간다. 마치 나사 풀린 둔탁한 낭만이 바퀴자국을 남기고 사라져 가는 그런 깊은 아쉬움이 묻어나 있다.

조 화가의 온금동 겨울풍경은 덧대고 이어붙인 지붕과 골목사이를 비단 빛 흰색 물감으로 가득 채워, 상심의 상처를 자장가로 토닥거린다. 그의 온금동 저녁풍경은 여명에 밀려 소멸하는 샛별처럼 시리도록 애틋한 간절한 염원의 불빛이 아른거린다. 그래서 그가 그려낸 언덕마을 온금동에 이름을 붙여 ‘조순현의 온금동 연가(戀歌)’라 부르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 장학금을 받았던 인연으로 10여년 전부터 (재)성옥문화재단에서 학예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순현 화가는 재단을 알리는 일에도 게으름 없이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

조 화가는 “성옥문화재단은 인재육성을 통한 사회공헌을 목표로 광주 및 전남지역 우수학생에게 지원하는 성옥장학금 및 예술, 체육, 언론, 교육부분에 두각을 나타낸 인재들에게 수여되는 성옥문화상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진흥에 앞장서고자 판소리장학금 수여 및 전통문화재 보존을 위해 성옥기념관을 운영하며 보존가치가 높은 우수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온금동 희망


성옥문화재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조선내화(주) 창업자이며 전남일보 발행인 성옥 이훈동(聲玉 李勳東)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1977년 건립된 목포 최초의 법인문화재단이다.

목포 유달산 아래 아늑히 자리 잡은 성옥기념관은 이훈동 선생의 88세 미수(米壽)를 기리기 위해 2003년 선생의 자녀들이 건립한 문화공간이다. 기념관에는 성옥 선생이 미술품 사랑으로 수집한 근?현대 작품과 자녀들의 소장품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종류가 매우 다양한 고미술작품과 도자기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전주에서 1남4녀 중 둘째로 태어나 교사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목포로 와 40년 넘게 생활한 조 화가는 치매에 걸렸지만 미술만큼은 집중해 그리는 끼와 재능을 물려준 85세 된 아버지와 오는 9월 ‘부전여전展’을 계획하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미술에 특기를 보였고, 꾸준한 미술활동을 펼치며 성옥문화재단의 학예실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조순현 화가는 목포와 목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에 진솔하게 담아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프로필 ≪
조선내화


▶ 1986년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2018년 전남 도청 갤러리(개인전) -무안그리기 프로젝트(오승우미술관) -지역과 장르를 넘어 시대정신전(아트센터 신선미술관) -남도미술 강진에 꽃피우다(강진아트홀) -천년의 빛과 향기전(영광예술의전당)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국지회 교류전(문화예술회관) -남도의 숨결전(오거리문화센터) -노적봉 정기전(성옥기념관) -2018,조국 산하전(목포 관훈갤러리) -제24회 국도1호선전(오거리문화센터) -한국전업미술협회전, 전국작가전(문화예술회관) ▶ 2017년 3,23~3,27 홍콩,하버라, 아트페어 -세월호3주기 특별전 -나비야 집에 가자(오거리문화센타, 신외항) -전남여성작가회(함평군립미술관 초대전)6,17일~7,30일 -아티스트 페스티벌(신선미술관, 목포대학교 박물관)8,1~9,15일 -국토1호선, 길에서 길을 묻다전(강원, 경남, 광주, 전북, 제주)전시 -남도산하전(성옥기념관) 노적봉, 유달산에서 꿈꾸다전(문화예술회관,오거리문화센터) -경계를 넘어서전(신선미술관) -아트센터 송년예술제(신선미술관) -전업작가회 창립전(문화예술회관) ▶ 2016년 대구화랑협회 아트페어, 예술의 지평선전 -아트페어 제주(stay), 남도산하전 -아트페어(대구화랑협회) -예술의 지평선전(신선미술관) -향기로본 남도전, 아트페어(Cosmopolitan)제주(stay), 남도산하전(성옥기념관 갤러리) -어-이-크전전(춘천문화예술회관) -22회, 국도1호선전 -세월호 부모님과 함께(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진경프로젝트(유달산에서 꿈꾸다전) -병신년 꺼져전(광주 비엔날레전시관) -미락 풍류전(신선미술관) ▶ 2015년 성옥기념관 갤러리(개인전) -세월호 추모전(진도 팽목항, 전남도서관1f 남도화랑) -제20회 국도1호선전(전남도서관1f남도화랑) -푸른 모세혈관전(노라노미술관) -노적봉 강진아트홀 초대전(강진아트홀) ▶2014년 20회 현대미술 한일전(도쿄 긴자) - 영랑의 모란전(강진시 문학파기념관) -동학혁명120주년 기념전(전북문화예술회관) -해남 공재문화재전(해남군민회관) -성옥문화재단 장학생 출신작가전(성옥갤러리) -제8회 남도산하전(전남도서관1f남도화랑) -제20회 국도1호선전(전남도서관1f남도화랑) -2013년 민미협 총연합전 “내앞에서다” 자화상전(세종문화예술회관) -노적봉 남도에서 꿈꾸다(목포대학교 박물관, 문화예술회관) -제7회 남도산하전(목포문화예술회관) -제19회, 국도1호선전(목포문화예술회관) 2005년~2015 전남 민족미술제(여수)- 목포 문화의 날전 -경주 문화예술교류전 -익산아트전 -남도산하전 -국도1호선전 -개인전 2회 -단체전 100회 이상 ▶ 표창 한국문화예술단체 표창 ▶ 심사 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환경미술제 심사위원역임 ▶ 현재 -민족미술인협회 -문화예술단체 노적봉 -전라남도 여성플라자 박물관 운영위원 -성옥 문화재단 학예실장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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