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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체험장> 앵무새 체험장 정용석 대표 | “장성을‘앵무새의 고장' 으로 만드는 게 꿈”
세계적 희귀·멸종위기종 등 5800마리 한자리
“희귀 앵무새 보러 장성으로 오세요” | | | | 입력시간 : 2019. 05.18. 15:10 |
앵무새는 장수 동물의 상징이기에 가정에 행운을 기하기로 유명하여 이미 외국에서는 인기 있는 반려동물이기도 하다.
“25년 전 서울 청계천에 놀러갔다가 조류원에 있는 앵무새가 너무 예뻐 두 마리를 구입한 게 이런 큰 인연으로 이어졌네요.”
국내에서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앵무새를 보유한 정용석 대표는 “깜찍한 동작으로 내 손에 올라온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런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앵무새 80종 5,800마리를 구경할 수 있는 앵무새 체험관이 잔디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 삼서면 대곡리에 있다. 또한 이 체험관에서는 닥터피쉬, 슈가글라이더, 사막여우, 이구아나, 육지거북 등 희귀동물 12종도 볼 수 있다.
물론 동물원에 가면 앵무새를 접할 수 있고, 더러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이곳은 그 종류와 수, 다양함 무엇보다 동물과 직접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동물원과 비교되지 않는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상하게 새는 쉽게 만져지지 않는다. 새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이 무섭기도 하려니와 그 가벼움과 연약함 때문에 건드리면 잘못될 듯하여 손이 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만큼 새를 만질 기회가 없다.
그런데 어느새 앵무새가 손가락 위에, 손등 위에, 팔 위에, 어깨 위에 앉아 있게 되고, 심지어 귀에 대고 말까지 한다. 우리말에 서툰 외국인이 말하듯 어눌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말을건다.
정글주애바나나는 세상의 모든 앵무새를 모은 곳이다. 앵무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희귀하고 다양한 앵무새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히야신스마카오는 멸종위기동물 1급 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1,000여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회색앵무, 스칼렛마카오, 더블옐로우헤드 아마존 등 다양한 1급 종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희귀 앵무새를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먹이 주기, 교감하기 등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장성의 명소로 급부상했다.
“주말이면 밀려드는 관람객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아이들도 덩달아 좋아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글주애바나나’ 정 대표는 이제 개장한지 얼마 안됐지만 빠른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된 이 후 이곳을 찾는 발길이 더욱 늘었다고 했다.
정용섭 대표에 따르면 개장 초기만 해도 일주일이면 2~3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곳 농장을 찾아 그야말로 문정성시를 이루고, 주말이면 2~400여명의 관람객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 체험장을 찾는다고 한다.
단일농장으로는 규모나 개체 수로만 따져도 전국의 최고라고 자부하는 ‘정글주애바나나’ 앵무새체험장은 앵무새를 비롯한 각종 동물이 80여종에 이르고 마리당 1억 원을 호가하는 1급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희귀 앵무새들이 5천여마리에 이를 정도로 규모 또한 웅장하다. 무엇보다 정 대표와 가족, 직원들의 애정과 극심한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동·식물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예비역 육군 대령인 정 대표는 퇴역을 앞두고 귀농을 앞두고 수익성과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군 관사에서 애정을 갖고 키우던 앵무새 사육을 떠올리고 처음엔 앵무새 사육장을 구상했다고 한다. 담양을 비롯해 여러 지역을 물색하던 중 마침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곡리 터에 자리를 잡고 농장을 일궈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처음엔 지금처럼 관람위주의 동물원을 가꾸려 하기 보다는 앵무새 사육장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다 부수적으로 설치한 사육장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어 지금처럼 유명세를 타게 됐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 하지만 지금도 마지못해 관람객을 받고는 있지만 열악한 관람환경과 많지 않은 입장료를 감안했을 때 전시체험장 보다는 사육장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낫다고 말한다.
농장주변 관련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에 열린 홍길동 축제장 등지를 찾아 솜사탕이며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상인들에게 언제라도 좋으니 삼서에 와서 체험장을 찾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주십사’ 부탁을 했지만 아직껏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열대에 서식하는 앵무새와 농장 내 열대식물들을 위해 처음엔 에어컨은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관람객이 늘어남에 따라 앵무새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도 관람객이 더위를 느끼지 않도록 에어컨을 설치했다는 정 대표는 무더운 한여름에도 아이들 손잡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앵무새 뿐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며 염소 사막여우, 기니피그를 볼 수 있으며 멸종위기 곤충을 비롯 열대 식물을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했다.
정 대표는 ‘정글주애바나나'의 앵무새 체험장이 본래의 체험장 기능 뿐 아니라 이곳 체험장을 둘러싼 관광시설 확충으로 장성이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한다. 그 길만이 정글주애바나나농장과 지역 관광 기반이 살아날 길이라고 지적했다.
다행이도 늘어나는 관람객들의 수요에 맞춰 먹을거리와 가족들이 함께 할 놀이공간 확보가 절실하여 장성군의 협조로 장성읍 황룡강 주변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른 동물들도 있지만 앵무새에 주력하려고 한다. 우리 체험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앵무새를 만나면서 새에 대한 벽을 허물고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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