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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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곽수봉 회장
"광주 미술계 소통-단합 하는데 최선 다 해"
미협 사무실 새단장, 카페 마련 등 '사랑방'으로
어릴 때 墨香 맡은 후 자연스럽게 수묵화 심취
한국의 산하(山河) 아름다움, 먹과 채색으로 표현
입력시간 : 2019. 05.18. 15:30


지난해 2월 광주미술협회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곽수봉 회장은 지난 1년여 동안 협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출마 당시 공약이었던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내 협회 사무실을 개조해 전시공간을 넓혀 전시여건을 개선하고 1층 입구 쪽에 갤러리 카페를 마련해 미술인들의 만남과 휴식의 공간을 꾸미기도 했다.

“지역미술의 전통을 되살리고 소통·화합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던 협회의 기본 운영방향을 실천에 옮기고 지역 선후배 미술인들의 중간 역할을 성실히 하며 광주미술계의 소통과 단합의 터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곽 회장이다.


4월 광주미술협회 특별기획전 2019 ART FESTIVAL '봄 마중 展'을 마치고 또다른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곽수봉 회장을 만나 광주미술협회장으로 계획과 한국화가로서의 곽수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미술협회장으로서 광주 미술계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지.

무엇보다 지역문화의 뿌리로서 남도미술의 전통을 되살리고 광주만의 특성을 현대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출마를 결심했다. 광주미술계 대표적 단체의 수장으로 광주 미술의 든든한 토대를 만들고 미술계에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까운 거리로 광주미술의 현장이기도 한 예술의 거리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또한 광주의 여러 미술공간들과 연계해서 다양한 기획 전시들을 만들어 광주작가들의 전시활동은 물론 외지 미술인들의 광주방문과 교류활동을 넓히고, 광주문화의 멋과 맛을 즐기며 머물러 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려 한다.

구상 중인 여러 사업들이 실현 가능할 수 있도록 메세나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협회활동을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지역작가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을 쏟으려 한다.



-붓을 잡게 된 시기와 그동안 어떻게 그림 공부를 하셨는지.

초등학교 5학년 즈음 교과서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나 군인의 사진에 왠지 모를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사촌형의 친구가 미술도구를 가져와 계곡에 물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는 농부가 있는 풍경을 수묵화로 그려줬는데 어린나이에 처음 맡은 묵향이 신비롭게 다가왔다. 그 이후 집에 있는 지필묵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70년대 달력에는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선생님의 수묵화 그림이 많았는데, 친척이나 친구집을 가면 지난 달력들을 챙겨 집으로 가져와 그 그림들을 그대로 따라 그리면서 수묵화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대숲의 초설


초등학교를 졸업 후 조대부속중학교 진학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미술부가 있는 학교가 흔하지 않았는데 미술과 인연이었던지 조대부속중학교에는 미술부가 개설 되어있어 미술부에 들어가 활동했다. 학교가 끝나면 전남일보에서 출간된 의재 허백련 관련 서적을 보고 모사 (模寫), 임모(臨摸)를 반복했으며, 남종화에 대한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은 없었지만 필묵의 느낌을 그대로 옮겨 닮게 그리는 것에 몰두했다. 하지만 여기에 멈추지 않고 실외로 나가 한국적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많이 그리기도 했다. 실력이 좋았던지 그림 실기 대회 등에 나가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 그렇다보니 선생님들을 비롯 주변 어르신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당 김은호 화백의 도록을 받아 그동안 수묵담채, 수목화만 알고 있던 내게 이당 선생의 작품은 새롭게 다가왔다. 소나무 아래 신선이나 미인도 등을 통해 채색화에 대해 알게 되면서 또다른 공부를 시작했다.

이렇게 한국화에 매료되어 화가의 길을 걸으려 했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림에 몰두하기 어려웠으며 대학 진학도 포기해야 했다. 하는 수 없이 생업에 종사해야했고 군 입대 등으로 잠시 그림과 거리가 멀어졌었다. 하지만 운명처럼 29세에 붓을 다시 잡게 되었고 전통 수묵 산수화와 관념 산수의 기본기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을 했고, 실경 산수로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 연 입선 6회, 10년간 공모전에 출품했다.

나는 스승도 따로 없었으며 학연, 지연도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으며 35세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3회 개인전을 했으며 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호남대학교에 진학했다.



-선생님의 수묵화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남도 전통 화단과 개자원화집에서 보이는 필법과 구도를 기본으로 실경 산수를 어우러지게 묘사한다. 실제 풍경을 사진 찍듯이 있는 그대로 그리면 어색하고 맞지 않기 때문이다.

먹을 사용할 때 큰 붓으로 한 획에 그리는 운필의 사용 보다, 담먹을 여러 번 중첩해서 쓰는 정묵법 사용한다. 이는 먹색의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수묵화는 큰 붓으로 굵은 필을 사용하면 소재의 외형을 닮게 그리기 어렵고, 가는 필의 그림은 정신이 비슷하게 닮기 어렵다. 아직까지의 작품은 큰 필묵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먹을 금처럼 아껴 사용하라’는 말을 계속하여 생각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다른 작가들은 다양한 혼합재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는 화전지에 수묵의 사용을 고집한다. 채색화와 달리 수묵화는 현세의 모든 색을 먹색 하나로 표현이 가능하다. 먹색에는 일곱가지 색이 내포 되어 있다고 한다.

맑고 충실한 먹색을 구현해내기 위해 증조부대부터 사용한 벼루에 먹을 갈아서 사용하고 있다.



-화가로서 그림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요.

나는 화가를 천직으로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인생에 있어 그림이란?’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그림 그리는 일은 회사원이 회사에 가는 것이 당연하듯, 하루에 당연히 세끼 밥을 먹듯 당연한 일로 죽어서 명작을 남기거나, 유명한 화가가 되리라는 욕심은 없다.

젊은 시절에는 남도의 화가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선생 등을 비롯한 한국화 6대 대가들의 필을 모사하는 것에 열심이었다면 중견 작가가 된 지금은 그 분들의 정신성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한다.

최근에는 운필을 사용하거나, 추상, 비구상 작품을 하지 않고 꾸준히 남도의 풍경을 작품 소재로 선택하여 구상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질문과 고민을 하고 있다.

임창난의 고경명 전쟁출병도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남도 수묵화의 전통 기법을 기본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 수묵 스타일을 정립 하고 싶다. 지금의 미술계는 새로운 기법, 개념 등이 가미되면서 다양한 현대적 기법의 미술이 활발해지면서 수묵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반드시 지켜가야 할 유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한국화가로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와 같은 작품을 창작하기를 희망한다.



-광주미술협회장으로서 또 화가로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지금 나는 화가이면서 미술협회 회장으로 여러 가지 역할을 맡고 있는데,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

먼저 작가로서는 중견에 접어들었으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미술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6.25까지 근현대를 지나오며 일본, 중국에 비해 전통의 화단의 맥이 많이 흐려지고 끊어졌다는 생각한다. 특히, 현대 화단에서 동양화와 한국화 등 전통적 작품 전시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 전통 그림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작업에 매진하고자 한다.

광주미술협회장으로서는 광주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 과거에 비해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국가적 정책이 있으나 단기 지원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술가들이 실로 체감하는 정책은 매우 부족하다. 시대적 상황 등을 핑계로 전통수묵화단의 정신성을 고리타분한 옛것으로 단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 장기적 교육이 가능한 방법 모색하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현실로 실현하려는 간절함으로 광주미술협회 회장이 되었으니, 광주미협 회원들을 대표하여 미술인들의 공익실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곽수봉 회장 프로필≪

개인전13회 (궁동갤러리, 남도예술회관, 남도예술회관, 롯데백화점갤러리, 서구문화센터 갤러리송, 대동갤러리, KBS 초대전,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공모전 및 단체전

199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연6회 입선

1994년 대한민국 한국화대전 입선 및 특선

1993~2000년 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청송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입선, 특선, 대상

아시아미술대전 대상 및 이사장상

목우회 공모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1993 무안으로 발돋움전(가든갤러리)

송원 동문전 (남도예술회관)

2007 세계 서예 비엔날레 기념초대전

나주문화예술회관 100인 초대전

2008 이탈리아 한국의 빛전

베이징올림픽 기념초대전

2009 남도의 빛전

2010 대한민국 한국화 페스티벌 초대전

스페이스 이노기획 Written on the wind전

2010 일본 가고시마 교류전

순천국제환경아트페어초대전 외 100여회 작품

소장처

임란 제봉 고경명선생 전쟁 기록화 담양 추성관 (1000호)

광주 시립미술관 소장(100호)

임란 제봉 고경명선생 전쟁 기록화 서울전쟁기념관(400호)

한말 녹천 고광순선생 영정 제작 담양 포위사(100호)

고려시대 나성군 영정제작 광주지방경찰청(200호), 전남지방경찰청(200호) 옥과컨트리클럽(200호), 광주 송원재단 고재철 이사장 초상제작(80호), 담양문화예술회관(200호), 국립경찰대학(100호), 광주서부경찰서(200호) 광주북부경찰서(50호), 서울고등검찰청(50호) 서울지방검찰청(50호), 송원여자중학교(80호) 송원여자고등학교(100호) 주식회사 로케트 건전지 사옥(200호) 볼보자동차 사옥(100호), 한라그룹(80호)

민주당 손학규, 한상대 검찰총장, 어청수 경찰청장, 강희락 경찰청장, 최병민 경찰청장, 박웅규 경찰청장 초상 제작

심사위원 및 강의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심사위원

무등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대한민국한국화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개천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소치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심사위원 한성백제미술대전 심사위원

아시아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어등미술대전 심사위원

국립 군산대학교 출강(2013 ~ 2014)

호남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2002 ~ 2003)

송원정보고등학교 출강(2000 ~ 2004)

현재 : 한국미술협회 광주지부 지회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광주예총 부회장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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