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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 지리산 산동 산수유 전문기업 박년두 대표
‘산수유’에 맑은 물과 공기가 만나 생막걸리 탄생
“빛깔에 반하고 맛에 취하다" 전라남도 전통주 선정
100% 지리산 산동 산수유로 각종 건강식품제조
입력시간 : 2019. 05.18. 15:34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한국다운 술은 막걸리다. 막걸리는 술이라는 개념보다 음식에 더 가깝다. 농사일을 할 때 새참으로 막걸리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이런 막걸 리가 기능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구례 ‘산수유 생막걸리’가 남도 전통주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산유수하면 구례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오동통한 빨강 산수유열매는 보기에는 먹음직스럽지만 사실은 시고 떫다. 몸에는 좋다.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그만이다. 원기보충과 강장제로도 인기다. 미용에 관심 있는 이들도 많이 찾는다.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서다.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술을 담그거나 끓여서 마시기도 한다.


산수유생막걸리는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에 있는 지리산 산동 산수유 회사가 산수유를 활용해 2015년 출시한 전통 생막걸이다.

그동안 맛과 품질을 고급화해 2018년 도지사품질인증을 획득한 프리미엄 생막걸리다.



생막걸리에 산수유와 백년초 진액 첨가

이 같은 산수유 함유물질을 활용해 지리산 청정수, 백련초 등과 섞어 전통주 제조방식으로 생막걸리를 만들었다.

산들은 산수유마을 어귀에 있다. 근래에 지은 건물답게 깔끔하다. 설비도 최신시설이다. 막걸리 제조시설의 본보기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양조장의 심장인 발효실로 들어서자 막걸리 특유의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부뚜막에서 보글보글 거리며 익어가던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옆 포장실에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막걸리들이 줄지어 나온다. 전라남도지사 품질인증을 받은 산수유생막걸리다.

선홍빛의 병 색깔이 매혹적이다. 술 빛깔 또한 연분홍빛 색깔이 입맛을 당긴다. 마치 딸기우유 같다. 맛을 보기 전에 눈으로 먼저 마신다.

맛이 일품이다. 산수유 특유의 맛과 향이 깔끔하면서도 달착지근하다. 부드러운 감칠맛과 청량감이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목 넘김이 좋아 술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해서 애주가는 물론 20~30대의 젊은 층이 즐겨 찾기도 한다. 막걸리의 최대 단점인 트림과 숙취도 없다.

“산수유 열매가 빨강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병 색깔도 빨간색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수유생막걸리를 인식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죠. 공기 좋은 곳에서 좋은 물로 만드니 술맛은 ‘따 놓은 당상’ 아니겠습니까.” 산수유생막걸리의 제조 비법을 묻는 말에 박년두 대표의 반문이다.

비결은 청정지역 구례의 쾌적한 환경과 깨끗한 물이 제조 비법이다.. 막걸리는 물이 80%를 차지한다. ‘물로 시작해 물로 끝나는 것이 막걸리 빚는 일’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름난 술도가가 물이 풍부한 곳에 자리한 내력도 여기에 있다. 물이 좋은 구례 지리산 기슭에 둥지를 튼 까닭이다.


막걸리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산수유 생막걸리가 탄생하기까지는 10여 일이 소요된다. 술밥을 만들어 적정한 온도로 식힌 다음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미생물인 입국균도 숙성시켜 만든다. 일반 막걸리를 빚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발효를 끝낸 막걸리에 산수유열매 진액과 백련초 진액을 첨가한다는 점이다. 백년초는 술의 빛깔을 더욱 맛깔스럽게 내기 위해서다.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몸에도 좋다. 술맛을 결정하는 지리산 청정암반수를 사용한다는 것도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생산일자가 찍힌 날보다 이틀 가량 지난 술을 마셔야 산수유생막걸리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습니다. 물과 알코올, 산수유와 백년초 진액이 이틀 정도 지나야 하나로 어우러지는 까닭이죠.”

박 대표가 전하는 산수유생막걸리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다. 구례로 산수유꽃을 보러 가거나 구례 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애주가는 산수유생막걸리를 마셔보길 권한다. 막걸리는 지정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산수유꽃 막걸리도 출시 예정

산수유생막걸리가 선을 보인 건 4년 전의 일이다. 20여 년간 산수유 관련 건강식품을 만들어오던 박 대표에 의해서다.

“구례에 양조장이 있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구례읍에 있던 양조장이 외지 술에 밀려 문을 닫은 후론 지역 술이 사라졌어요. 아쉽죠. 그런 와중에 주위에서 자꾸 권유하는 거예요. 산수유로 막걸리를 한번 만들어보라고.”

박 대표가 막걸리를 빚게 된 배경이다. 산수유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 있던 터였지만 막걸리를 빚는 것은 문외한이었다. 그때 만난 사람이 충북 괴산에 살던 막걸리 장인 김 공장장이었다.

“산수유 열매가 원래 시고 떫어요. 조금만 많이 들어가면 신맛과 텁텁한 맛이 강해져요. 이 맛을 잡는데 애를 먹었어요. 공장장과 6개월을 동고동락했죠. 시쳇말로 쌀을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기억도 없다니까요.”


끝이 아니었다. 그간 외지 술맛에 길든 입맛을 바꾸기도 쉽지 않았다. ‘뭐하려 했나’라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품질을 높이는 데 열중했다. 구례 쌀을 사용하면서 꾸준히 품질을 높여갔다. 흰색과 녹색이 주류이던 막걸리병도 빨간색으로 바꿨다. 산수유열매가 빨강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그 덕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젠 구례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 도수를 낮춘 순한막걸리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품 개발은 이미 끝냈어요. 출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죠. 순한막걸리 병은 산수유꽃 색깔인 노랑에 맞출 계획입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측면도 중요하니까요.”



산수유 건강식품 생산

이 밖에도 지리산 산동 산수유는 산수유열매로 만든 각종 건강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산수유차, 산수유환, 산수유 엑기스, 산수유와 천마 겔 등 100% 지리산 산동 산수유만으로 구례군 산동면에서 오직 산수유만을 생산해 직접 가공하고 고품질의 제품만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라남도가 남도전통주로 선정한 ‘산수유생막걸리’도 그중 하나다.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박 대표는 상업적인 이익보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산수유막걸리의 앞날을 밝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우리 쌀을 이용해 생막걸리를 만들기 때문에 쌀농사를 하고 있는 농민의 아픈 마음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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