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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논평>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입력시간 : 2019. 05.18. 15:43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병천순대로 유명한 충남 천안시 병천시장은 아우내 장터라고도 불린다. '아우내'는 여러 개천이 하나로 모인다는 의미다. 그 '아우내 장터'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100년 전인 1919년 4월1일. 그곳에서는 천안 청주 조치원 진천 등에서 모여든 주민들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독립만세를 뜨겁게 외쳤다. 비폭력 운동에 대해 일제는 총검으로 진압했고 현장에서만 19명이 즉사했다.

그때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의 중심에 유관순 열사(1902~1920)가 있었다. 그의 양친은 만세운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집은 불태워졌다. 하지만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의 준비과정부터 투옥생활 중 잔혹한 고문으로 짧은 생을 마치기까지 10대 소녀가 보여준 기개와 애국심, 저항 정신은 눈부셨다. 그 일가의 항거 의지가 얼마나 두려웠으면 만세운동 이후에도 일제는 집중 사찰을 계속했다.

1919년 7월9일 충남도 장관 구와바라 하치시가 조선총독부에 올린 동향보고에는 "유관순 일가는 소요죄 및 보안법 위반으로 처분돼 일가가 거의 전멸하는 비참한 지경에 빠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 활약상은 뒤늦게야 알려졌다. 일제감점기 내내 쉬쉬하며 묻혀있었기 때문이다. 유 열사와 그 가족의 항일소식과 희생을 처음 알린 것도 해외의 동포신문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한 '신한민보'는 1919년 9월2일자에 '한 이화여학생의 체포-소녀의 양친은 원수에게 피살'이란 제목으로 첫 소식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1947년 11월27일 병천리에서 열리는 기념비제막식에 맞춰 동아일보가 '천고에 빛날 순국을 유관순 소녀의 위훈'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 재조명이 시작됐다. "손톱이 빠져 나가고 귀와 코가 잘리고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아오니 나라 잃은 고통만은 견딜 수 없다"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가 '한국 독립을 위해 싸운 10대 순교자'라는 기사에서 인용한 유 열사의 발언이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유일한 슬픔"이라고 가슴 절절한 유언을 남겼던 젊은 독립투사. 그의 항거를 기억하고 그이 이상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와 가치를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후손의 당연한 책무다.

3·1만세운동에서 분출된 온 겨레의 뜨거운 독립 열망을 모아 수립된 임정은 광복과 건국의 동력이 됐고, 그 힘을 바탕으로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이란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냈다. 정부는 3·1만세운동과 임정 100주년을 맞아 위원회를 발족하고 올 한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하지만 정작 임정과 국내외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기초 자료와 연구가 태부족한 게 현실이다.

임정자료는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 의거 당일 일제가 상하이 임시정부에 난임해 상당수를 강탈해 갔고, 이후 자료는 6·25전쟁 중 북한군이 가져갔다. 이런 원천 자료를 아직도 찾지 못해 임정과 우리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이 상당 부분이 일제의 수사 자료나 판결문, 행정문서 등에 많이 의존하는 실정이다. 임정의 숨겨진 역사뿐만 아니라 일제 치하 한반도에서 생업을 이어가면서 가족도 모르게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거나 지원한 지사도 많을텐데 사건으로 드러난 독립운도을 제외하곤 후대에 그사실이 제대로 전해진 경우가 많지 않다. 독립운동 행렬을 담은 기록이 일제에 넘어가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우리 손으로 그린 기록을 작성한 사례가 드물었을 것이다. 더구나 독립운동사 연구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게 역사학계의 현실이다. 임정은 대한민국의 뿌리다! 임정자료 확보와 연구에 국가적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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