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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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신안군 암태면
천사대교 개통으로‘보물섬’들이 곁으로 오다
신안 중부권 4개면 7개 섬 육지연결 1일 생활권시대 개막
역사의 숨결과 볼거리·얘깃거리 풍부 섬 기행 코스 각광
유재석 암태면장 "주민 경제적 부담 경감과 삶의 질 제고 기여"
입력시간 : 2019. 06.15. 12:15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천사대교' 개통으로 섬들이 변신했다. 1천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에서 각 섬마다 특성에 맞게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암태도는 물론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등 4개 섬 주민과 섬을 오가는 관광객들의 교통편이 한결 수월해졌다. 자라도, 박지도, 반월도 등 이미 다리로 연결돼 있는 작은 섬 주민들도 매한가지다.

전라남도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섬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와 함께 접근성이 개선돼 주민 소득향상과 관광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신안군을 찾는 관광객도 3배 이상 늘었다. 더불어 주민들의 의료 사각지대도 해소되었다.


암태면은‘돌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하여 암태도(岩泰島)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농민항쟁의 근원지였기에 역사기행의 발길이 잦고, 사학과나 국문학과 학생들에겐 꼭 들러야 하는 답사지로 인식된 곳이기도 하다.

신안군의 중서부에 위치한 도서면으로 동쪽으로 목포시의 유달산을 바라보고, 남쪽으로 팔금면, 북쪽으로 자은면과 마주하고 있다. 암태도, 추포도, 당사도, 초란도 등 5개의 유인도와 39개의 무인도로 형성되어 있다.

천사대교는 신안을 넘어 전남 서남권 도약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개통 예정인 목포 해상 케이블카, 최근 날개를 단 무안국제공항 등과 연계한 관광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은 천사대교를 기점으로 서남권을 전 국민이 찾는 섬과 해양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안군 유재석 암태면장은“천사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바람과 안개 등으로 해마다 100여일 가량 뱃길이 끊겼던 섬 주민들의 근심을 덜게 됐다”며“그동안 뱃길로 1시간 남짓 걸렸으나 이제 차량으로 10분이면 오갈 수 있어 연간 666억 원의 물류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주민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사대교 국내 해상교량 가운데 네 번째 길어

천사대교는 지난 2008년 9월 국책사업인‘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돼 첫 발을 뗐다. 2010년 8월 실시설계 등이 마무리 돼 같은 해 9월 착공했다. 총사업비 5천 814억 원이 투입됐다.


천사대교는 총연장 7.22㎞로 국내 해상교량 가운데 인천대교와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길다.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배치된 것도 특징이다. 국내 처음이다. 육상구간까지 포함하면 총연장 10.8㎞에 이른다.

압해도 쪽은 줄에 줄을 연결하는 현수교, 암태도 방향은 기둥에 줄을 연결하는 사장교 형식으로 건설됐다. 두 가지 방식이 한꺼번에 시공된 국내 유일의 복합교량이다. 3개의 주탑이 연속된 다경간 현수교가 해협을 가로지르는 것도 처음이다.

1공구 사장교 주탑(195m)은 신안 다이아몬드제도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형상을 표현했다. 대관문 교량으로, 신안의 1004개 섬을 상징하는 총연장 1004m의 세계 최장 고저주탑 방식이다. 주경간(510m)은 구조적 안전과 함께 바람에 대한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5000GT 선박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선박 통항 공간도 확보했다.

2공구 현수교는 총연장 1750m의 국내 최초 다경간 현수교다. 높이 164m의 주탑은 부드러운 현수선과 파도 모양의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뤄 시원하면서도 여유있는 주행 공간을 제공한다.

교통사고나 화재 발생 때 단절과 고립을 막기 위한 안개유도등, 비상 방송장비 등 방재시설도 설치됐다. 비상 시 차를 돌릴 수 있는 폭을 확보하는 등 재해 대응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금도 생생한 농민의 義氣 암태도소작인항쟁

암태도는 일제강점기 농민운동 및 민족저항운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암태도는 총 40.08㎢의 면적 중 13.25㎢나 되는 많은 농경지에서 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쌀과 보리, 마늘 등 논·밭작물이 풍성하다.

암태도의 쌀은 일찍이 간척지 특유의 우수한 미질로 널리 알려진 바 있으며, 이러한 토지와 더불어 암태도는 선인들의 피와 땀, 눈물과 통곡이 스며있는 역사와 무게를 짊어진 고장이기도 하다. 1924년에 일어난 ‘암태도 소작쟁의’는 우리나라 소작쟁의의 효시다.

암태도 주민들은 대지주 문재철(文在喆)과 이를 비호하는 일제에 맞서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1년여에 걸쳐 소작쟁의를 벌여 결국은 승리했다.
암태면사무소 전경


이것은 암태도 소작인들의 고율 소작료 인하 운동으로 1923. 8~1924. 8월까지 암태도 소작료 불납운동 과정에서 많은 농민이 희생되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8년, 높이 6.74m에 면적 1천360㎡의‘암태도소작인항쟁기념탑’을 세워 암태도의 숭고한 소작인 항쟁을 기념하고 있다.



암태도 송곡리 매향비와 노두길

암태도는 이러한 역사의 숨결과 함께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풍부한 섬 기행 코스로 각광받으며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암태도에는 다른 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물이 하나 있다. 수곡리와 추포리를 잇는 노두가 바로 그것이다. 썰물 때면 2.5km에 이르는 두 마을을 연결해주는 이 징검다리는 추포리 주민들에게 오래 전부터 전천후 바닷길 구실을 해왔다.

암태도와 인접 부속섬인 추포도 사이에는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노두길이 있다. 3천600여개의 돌을 놓아 만들었다. 노두길은 썰물 때 드러난 갯벌에 돌을 놓아‘돌 징검다리’를 만들어 섬에서 섬으로 건너가는 통로로 삼은 길을 말한다. 노두길 옆에는 처음 노둣길을 만들 때 세운 노도비(路道碑)가 있다. 2000년 6월 30일에 노두길 옆에 2차선 콘크리트 도로가 들어서면서 추포도 노두길은 역사의 뒤 안으로 사라졌다. 지금은 노두 옆으로 시멘트 포장도로를 개설해 차를 타고 노두를 감상할 수 있다.

암태도는 원래 3개의 섬이었다. 토사의 퇴적으로 하나의 섬으로 연결된 것이다. 암태도 송곡리 바닷가에서는 매향비(埋香碑)를 볼 수 있다. 매향비는 바닷가에 향나무를 묻는 의식(매향의식)을 거행하고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다. 매향의식은 바닷가 사람들이 해양활동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공동체적 해양신앙의 일종이다. 송곡리 매향비는 1405년에 세워졌다. 특히 도서 지방에서는 거의 유일한 매향비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암태도 이곳 저곳


승봉산과 노만사

이밖에도 암태도에는 볼거리가 더 있다. 승봉산 기슭에 위치한 이슬이 가득한 절, 노만사(露滿寺)도 꼭 한번 들러봄직하다. 노만사는 신안군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로, 1873년에 창건되었으며, 해남 대흥사의 말사(末寺)로 작은 규모의 사찰이다. 해상 산중에 세워졌다는 점이 각별한 의미를 던져주는 이 절은 대웅전 1동, 칠성각 1동, 요사체 1동으로 구성되었으며, 절 주변에 높이 솟아 있는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병자들이 찾아 든다. 사찰 건립 이후 10년의 가문에도 이 약수는 한 번도 마른 일이 없었다고 한다. 노만사라는 절 이름도 약수가 떨어지면서 이슬같이 가득하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전한다.

승봉산 삼형제 바위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로 앞은 바다가 둘러싸고, 바닷가 주변에는 마을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데, 역시나 야트막한 언덕 밭에 다 자란 마늘이 장관이고, 산길은 바위손이 지천이다. 더 멀리 눈을 들면 비금, 도초 등 제법 큰 섬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암태면 유재석 면장은 천사대교 개통으로 전국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유 면장을 비롯한 전직원들은 암태를 찾는 모든 분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도로변 경관 숲 조성 등 기반 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암태도를 찾아주기를 희망했다.


김영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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