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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염라대왕도 욕심 낸 국회의원 특권
입력시간 : 2019. 06.15. 12:45


김동길 교수가 국회의사당을 여의도 ×사육장으로까지 깎아내려 놀라게 한 바가 있다. 한데 최근에는 염라대왕도 한국 국회의원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 이유의 요지는 이렇다. 한국 국회의원이 잘 먹고 살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저승으로 간 사람이 있었다. 염라대왕이 그자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서 뭘 하다가 왔느냐" 그가 말했다. "저는 한국에서 국회의원을 하다 왔습니다" 염라대왕이 "그래 그만큼 누렸으면 빨리 잘 왔구나"라고 했다.

그러자 그가 염라대왕님께 애절히 간청했다. "염라대왕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차가 와서 박았습니다. 그러니 제발 다시 보내주십시오" 듣고있던 염라대왕이 말했다. "아무 잘못이 없는게 아니지. 네가 법을 잘 못 만들었지 않느냐?

한국에선 국회의원들이 제멋대로 입법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이 사람아! 한국의 국회의원이라면 그렇게 좋은 것을 네게 주느니 내가 가서 하고 싶구나" 그러면서 염라대왕이 한국의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혜를 낱낱이 아뢰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그가 "한국 국회의원의 특권은 200가지가 넘어 다 아뢸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대충 이렇게 읊었다. 1. 기본급이 월 600여만 원입니다. 2. 입법활동비가 월 300만원입니다. 3. 정근수당, 명절휴가비 등이 연 1,400여만원입니다. 4. 관리 업무수당이 월 58만원입니다. 5. 정액 급식비가 월 13만원입니다. 6. 그래서 연봉은 1억3,000여만원입니다. 7. 유류비, 차량 유지비는 별도로 지원 받습니다. 8. 항공기 1등석, KTX, 선박은 전액 무료입니다. 9. 전화와 우편요금 월 91만원이 지원됩니다.

10. 보좌진 7명 운영비가 연 3억8천만원 국고에서 지급됩니다. 11. 국고지원으로 연 2회 이상 해외시찰이 보장됩니다. 12. 65세부터 사망시까지 월 120만원씩 연금을 받습니다. 13. 그 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특권이 많습니다. 14. 보험가입시 A등급으로 보험료가 가장 쌉니다. 15. 국회 내 개인사무실이 제공되는데 돈으로 다지면 11억6,685만원입니다. 이번에 도배와 인테리어 싹 바꿨는데 이렇게 와 억울합니다. 16. 83억 들여 꾸민 국회 본회의장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PC 몽땅 새걸로 교체했는데 못 써보고 와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17. 변호사, 의사, 약사, 관세사 등 '사'자 붙은 직업은 겸직도 가능합니다. 18. 깜박했는데 가족수당으로 매월 배우자 4만원씩, 자녀 1인당 2만원씩도 받습니다. 19. 또 정치 후원금을 1년에 1억5천만원씩, 선거가 있는 해는 최대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습니다.

20. 국회의원 회관에서 헬스는 물론 병원까지 공짜입니다. 21. 게다가 가족들 진료도 무료입니다. 22. 폼잡고 전용레드카펫 밟으면 정말로 기분이 째집니다. 그 맛에 살지요. 23. 국회의사당과 불과 50미터 거리에 2,200억짜리 의원회관도 끝내줍니다. 24. 강원도고성에 500억 들여서 국회 의정연수원 짓고 있는데 구경도 못하고 와서 너무 원통합니다. 25. 죄짓고도 안 잡혀가는 그런 특권도 있습니다. 이럴땐 완전히 기분 죽입니다. 26. 골프도 사실상 회원 대우입니다. 골프장 가면 알아서 기며 대우가 끝내주죠.

27. 그래도 모자라서 19대 마지막 회기에 두 가지를 더 보탰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사람은 언제라도 불러다 혼쭐 내주는 '상시 청문회' 하고, 골치 아픈 지역구 민원을 국민권익위원회가 처리해서 3개월 이내에 보고토록 하는 것입니다.

염라대왕이 보다못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제 그만하라고 하질 않았느냐" 그러면서 "그렇게 해도 망하지 않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특이하구나! 내가 내려가서 한국의 국회의원을 한번 꼭 해보고 싶구나!"라고 했다.

염라대왕 말대로 한국은 정말 특이한 나라다. 국회의 권력이 그렇게 비대해져 횡포를 부리는데도 국민들은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 한국 국민의 인내심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더 대단한 것은 국회의원들의 배짱이다. 거의 막가파 수준이고 어떻게 보면 ×보다 못한 것 같다. 차라리 ×는 주인이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기라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말로는 국민이 주인이라고 떠들지만 오라면 오히려 발로 걷어찬다. 그런 특혜를 누리면서도 미안한 마음은 조금도 없다.

이젠 모든 국민이 나서서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내려놓게 해야한다. 아니 빼앗아야 한다. 가진자는 더 많은 가지고 싶어한다. 이대로 두면 정말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일이다. 국회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선출하여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고, 지역사회를 위하여 일 할 사람들이 선출될 것이다.


고운석 주필 gnp@goodnewspeople.com        고운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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