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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의 방> 김숙희 작가 | 자연 속 아름다운 풍경 화폭에 담아
섬세한 붓 터치와 자연스러운 색감 ‘찬사’
제자 사랑 넘친 교사에서 미술작가로 맹활약
“깊은 내면이 표출된 그림에 열정 쏟고 싶다” | | | | 입력시간 : 2019. 07.13. 16:35 |
“제가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장소가 흰백합꽃이 피어있는 장독대였습니다. 제가 꾸며놓은 장독대에는 할아버지께서 남겨주신 150년 된 백일홍도 심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쉼터입니다.”
순천시 서면 구룡길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에서 만난 김숙희(62) 작가.
2012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아 살고 있는 김 작가는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안의 장독대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순천 토박이인 김숙희 작가는 1978년 교직에 임명돼 40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퇴임한 교사출신 작가다. | | 도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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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 1남2녀를 둔 김 작가는 순천과 광주 등지의 중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1990년 특수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해 이후부터는 중·고등학교에서 특수학생들을 맡아 지도했다.
김 작가가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금은 완치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돌전에 결핵을 앓아 뇌손상을 입어 언어와 행동 등 전체적인 발육이 늦어진 둘째딸의 치료를 돕기 위해서였다.
언어치료사, 미술치료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김 작가는 2000년 당시 순천대학교 연구사로 재직 중이던 남편의 권유로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교수의 지지로 김 작가의 실력은 일취월장해 나갔다.
이렇게 40대 초반 시작된 김 작가의 그림활동은 하나, 둘 멋진 작품으로 승화되며 주변의 찬사가 이어졌다.
학생들과 부대끼며 틈틈이 그림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온 김 작가는 현대미술대전과 순천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로 인정받았다.
더불어 다수의 그림대전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작가전과 초대전 등에 정성을 다한 그림을 전시하며 화가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 것. | | 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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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성작가회와 평미서양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꽃과 어우러진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화를 전문으로 그리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는 누드크로키에도 도전해 새로운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자상한 성품의 김 작가는 교사재직 시에도 엄마 또는 이모 같이 따뜻한 교사로 통하며 많은 제자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인생 최고의 반려자인 김 작가의 남편 또한 순천대학교 연구사로 22년간 근무한 재원으로 장학사, 교장 등을 거쳐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내다 지난 2월 퇴임해 성실한 교육자 부부로 소문나 있다.
“병을 앓으면서 정상적으로 발달이 안 됐던 둘째딸의 치료를 돕기 위해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림을 통한 사고력 치료는 생각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김 작가.
그는 “이렇게 시작된 미술치료는 학교에서 특수학생들을 지도했고, 그림과의 인연으로 이어져 중년의 새로운 기쁨이 됐다”며 “그림은 마음을 표현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삶의 휴식처로 감사한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년 가까이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림을 볼 때마다 항상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좀 더 잘 그리고 싶은 갈망과 깊이 있는 내면이 표출된 그림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덧붙였다. | |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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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의 그림은 풍경을 옮겨 담은 섬세한 붓의 터치와 자연스러운 색감의 표현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학생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교사에서 이제는 신념이 뚜렷한 화가의 길을 환하게 걸어가고 있는 김 작가는 그림으로 노년을 수놓으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남편과 정성을 다해 꾸민 정원을 관리하고, 건강을 돕는 댄스스포츠도 배우러 다니고, 우리가락을 익히는 민요수업도 듣고, YMCA합창단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일주일 내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 작가는 최고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미술인으로 주변에 기억되고 있다.
순백색 배합과 진한 분홍색의 페츄리아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밝게 미소 짓는 김 작가는 차곡차곡 혼신을 담아 그려온 그림들을 개인전을 통해 소개할 계획을 꿈꾸고 있다.
 | | 평미서양화회원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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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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