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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인> 김유정 서양화가 | 통일된 색감으로 소녀적 감성 아름답게 표현
바람 불고 꽃잎 떨어지듯 살아 있는 생동감 묻어나
몽환적인 환상이 살아 숨 쉬는 화사함 ‘눈길’
“미술은 다름을 인정하면서 어울림이 필요한 작업” | | | | 입력시간 : 2019. 07.13. 16:39 |
이맘때면 찾아오는 장마 때문인지 고온다습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달려가 마주한 김유정 화가(66).
한옥을 개조해 널찍한 멋스러움이 드리워진 김 화가의 집은 대대로 이어져온 가풍과 내력이 그대로 숨 쉬고 있었다.
안경너머로 비춰진 고운 모습과 자상한 어머니의 자태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김 화가를 따라 들어선 그의 작업실에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들이 어우러진 고운 그림들이 반기고 있었다.
“원근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 보다는 그때그때 마주하는 감동적인 모습이나, 순간 기억나는 장면에 상상력을 입혀 감성이 듬뿍 담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김 화가.
김 화가의 말처럼 그의 그림에는 바람이 불고 꽃잎이 떨어지듯 살아 있는 생동감이 묻어나 있었고, 어떤 그림은 몽환적인 환상이 살아 숨 쉬는 화사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러 가지 다양한 색을 이용하기보다는 몇 가지 색에서 명도와 채도를 조정해 표현한 그림은 같은 분위기의 색감이 안정적인 세련됨으로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통일된 색감과 아기자기한 주변 풍경을 담은 김 화가의 그림은 소녀적인 감정을 자극하며 그림을 즐기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순천시 별량면 출신인 김 화가는 양가 부모의 소개로 25세 때 같은 고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많은 형제들 중 장남이었던 남편과 부모를 봉양하고 시동생들을 챙기면서 슬하에 3남까지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 해 온 김 화가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자모회장을 오랫동안 맡는 등 틈틈이 사회단체 활동을 펼치면서 ‘현모양처’로 최선을 다해 살았다.
학창시절부터 문예부장을 맡아 하는 등 음악, 미술 등 예능에 소질이 많았던 김 화가였지만 주부로 살아오면서 타고난 소질을 깊숙이 숨겨둔 채 살아온 것.
그러던 중 50대 초반 김 화가의 꿈틀되던 끼와 재능은 2005년 그를 미대로 이끌었고, 광양 한려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자녀 또래 학생들과의 수업이지만 전혀 뒤쳐짐 없이 만학도로서 당당히 과정을 마친 김 화가는 꾸준히 미술과 관련된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영역을 빛내고 있다.
그림을 막 시작한 2000년과 2001년에 개인전을 여는 열정을 보였고, 2009년부터 2018년 지난해까지 초등학교 방과후 교사를 맡아 기본적인 미술지도와 아동미술치료사 자격이 있는 김 화가는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 등을 하며 활약했다.
이 밖에도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순천일요화가회 회장을 맡아 2013년에 열린 순천정원박람회장에서 전국그림대회를 유치·개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2006년 발족 후 다소 침체됐던 순천여성작가회 회장을 맡아 순천여성작가회 작품전과 순천여성작가회 개인전 등을 매년 개최하는 등 활성화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지역 여성작가들의 훌륭한 활동 공간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 화가는 순천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한국미협, 순천미협, 순천여성작가회, 아트파인레드 회원으로 활동하며 개인전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김 화가는 “예술이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소통하는 어울림이 필요한 작업이다”며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일터가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고 말했다.
책임감과 끈기 그리고 완벽함 속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김 화가는 평소 여행을 즐기며 함께하는 그림 친구들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과도 다정한 교감을 나누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전문 미술가이지만 주부로서의 삶이 더 길고 강했던 김 화가는 화목한 가정을 꿈꾸고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연을 준비 중에 있다.
“점점 늘어가는 독립세대와 다문화가정, 함께 인생을 시작하는 새내기 부부 등을 위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강연을 펼치고 싶다”는 김 화가는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화폭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듯 많은 이들에게 행복이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면서 깊숙한 내면을 표출하는 그림을 그리며, 전국에서 멋진 강연을 펼치는 강사로도 손색이 없는 활동이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 프로필 ≪
- 한려대 미술학과 졸업
- 순천미술협회전
- 순천법원 초대전
- 순천여성작가회전
- 아트파인레드 회원전
- 순천일요화가회전
- 하나로갤러리 초대전
- 한?필리핀교류전
- 바람흔적미술관 초대전
- 한려대학교 100호전
- 평미회원전
- 성가롤로병원 초대개인전
- 순천법원 초대개인전
- 단체전 다수
- 순천미술대전 초대작가
- 순천여성작가회 회원
- 한국미협, 순천미협 회원
- 아트파인레드 회원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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