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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올인'"…경남도·정치권·학계 등 전폭 지원
입력시간 : 2019. 08.14. 09:48


경남 거제시가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선정한 동부면 구천리 일대 전경.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자 고용위기지역인 거제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가기관을 유치하면 고용이 창출되고 관광자원이 구축된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전기가 마련될 것이 틀림없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가 가져올 긍정적 변화에 대한 변광용 거제시장의 믿음이다. 변 시장의 이런 확신은 이미 자신감으로 변해있다.

"경남에는 국가차원의 산림복지시설이 전무하다.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거제 유치가 옳다. 게다가 남부내륙철도 건설, 아열대 기후 등 입지조건도 우수하다. 외도보타니아,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치유의 숲 등과 어우러지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

경남 거제시와 전남 완도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립난대수목원 입지 결정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완도의 유치노력도 만만치가 않은 상황에서 과연 거제의 '확신과 자신'은 통할 수 있을까.



◇거제의 카드 '동부면 구천리 국유임야 300㏊'

산림청은 2020년 정부예산안이 확정되는 대로 대상지 서류 발표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거제와 완도 중에서 후보지 한 곳을 결정한다.

수목원에는 상록활엽수원·난대연구림 등 난대수종 전시원, 방문자센터, 난대림연구센터, 난대·열대 연구 및 전시 온실, 종자 저장고 등이 들어선다. 2020년 기본 구상을 거쳐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2022~2024년 기본·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친다.

거제시는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인 동부면 구천리의 300㏊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자연 식생이 매우 잘 보전돼 있는 데다 평균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 난대수목원으로서는 최적지라는 것이 거제시의 설명이다.

이곳은 사람의 접근이 거의 없는 덕에 산림이 울창한 데다 수원이 풍부하다.

아울러 지난 30년간(1988~2018년) 거제의 연간 평균기온은 14.35도로 완도 14.29도보다 높다. 연강수량도 1868㎜로 완도의 1515㎜보다 많다. 총일조시간 역시 2240시간으로 완도의 2084시간보다 많다.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다.

거제시는 "거제지역이 난대식물 생육이 가능한 자연환경을 갖춘 덕에 난대수목원 주요 사업인 난대수종 전시원, 식물자원 보전 및 복원 지원시설, 교육 및 연구 시설 설치 등은 충분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는 이미 지난해 사유지 4.3㏊를 시비 21억원을 들여 시유지로 변경하는 등 사업 대상지 300㏊가 국유림과 시유림이여서 사 추진이 용이하다.

10㎞ 이상 임도가 조성돼 있고 세 방향에서 올라갈 수 있으며 진입도로 및 주차장 터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고시되는 등 접근성도 좋다.

여기에다 난대수목원 예정지 반경 20㎞ 이내에는 자연휴양림, 학동몽돌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해금강, 외도, 거제학동 동백숲(천연기념물) 등이 있어 우수한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다.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시의 고용위기 지역 타개를 위해서라도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통한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거제의 노력과 전폭적인 지원들

"아름다운 거제에 아름다운 수목원을 꼭 만들어 주세요.", "차가 없어 멀리 갈 수 없으니 거제에 만들어 주세요."

거제지역 유치원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 한자한자 눌러 적은 손 그림편지가 지난 7월19일 산림청에 전달됐다. 4000여 통의 그림편지에는 자연생태학습과 친환경 놀이공간을 바라는 아이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겼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간절히 희망하는 거제시민 14만7000여 명의 서명용지도 지난 1일 산림청에 전달됐다. 지난 6월29일부터 7월24일까지 진행된 이번 서명운동에는 전체 거제시민의 60%에 달하는 14만7871명이 동참했다.

거제상공회의소도 지역상공인의 뜻을 모아 청와대를 비롯한 국회, 국무총리실, 재정경제부, 산림청 등 5곳에 건의문을 발송했고, 7월에 구성된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 추진협의회' 역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경남·부산·울산지역 21개 산림조합 조합장들도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 96번지 현장에 모여 거제유치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거제시 택시 615대는 수목원 유치 기원 홍보깃발을 달고 시내·외를 달리고 있다.

경남도와 지역정치권, 학계, 시민단체 등도 국립난대림 거제 유치에 힘을 싣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 상태다.

우선 경남도는 남부권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민·관·산·학 수목원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거제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TF는 거제가 난대식물 생육이 가능한 자연환경을 갖췄고, 대상지 인근에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과 연계한 식물자원 연구 소재가 풍부하다는 점을 수목원 유치 타당성으로 들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는 "조선산업 침체로 수년째 고통받고 있는 거제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유치해 경남 전체의 관광인프라가 구축되면 수천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김석기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도 "경남지역은 산림이 67%를 차지하고 있어 아열대 식물과 다양한 난대식물의 보고다"라며 "입지·기후·환경·산업적 측면에서 거제만한 최적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최근 국회를 방문, 관계의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의정활동을 통한 발언과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으로 거제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는 "난대수목원 최적의 입지를 고른다면 당연히 경남지역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양과 연접한 경상남도는 해양에 영향을 받는 난대수종과 육지 수종이 혼재되어 그 특성을 확연히 볼 수 있는 좋은 입지적 위치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들이 많다"면서 "이 지역에 난대수목원이 유치되면 산림 및 자연생태 자원을 국가 균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대수목원 대상지 일대 산을 직접 탐방·답사하고 난 뒤 더욱 확신을 얻었다는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은 "울창한 산림과 기암괴석이 즐비했고 계곡에는 폭포가 될 정도로 수량도 충분했다"며 "고로쇠나무를 비롯해 활엽수가 풍부하고 조금만 숲속으로 들어가면 밀림에 온 것처럼 숲은 울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원시림을 보는 듯 했고, 우리 연구소는 이곳이 난대수목원 적지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에도 수목원은 있다. 진주 경남수목원과 거창 금원산 생태수목원, 합천 황매산수목원 등과 같은 공립수목원에다 의령 자굴산 치유수목원, 창원 진해보타닉 뮤지엄수목원 같은 사립수목원도 있다. 하지만 치유센터·산림교육센터 등 국립 산림복지관련 시설은 전무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입지 조건과 접근성, 지역 경제 회복 필요성, 관광 자원과 시너지 효과, 산림 복지 및 국가 균형 발전 등 모든 면에서 난대수목원의 최적 조건을 갖춘 곳은 국내에 거제시가 유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gnp@goodnewspeople.com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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