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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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탐방> 남석우 시인-한국화가
시와 그림에 예술 혼 담다
시인이자 화가로 주변과 아름다운 소통 이어가
'上善若水' 새기며 물 흐르듯 순리적인 삶 소망
입력시간 : 2019. 08.19. 15:36


- 느티나무 -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교정에는 / 한 이백년 된 느티나무 한그루 서 있다/ 졸업하고 60년 만에 찾은 교정/ 나는 늙어 백발이 되었건만/ 느티나무는 더욱 무성하고 푸르러 싱싱하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로/ 품는 법과 내어주는 법을 가르친 느티나무/ 세상의 그늘이 되고자 둥이 된/ 품 떠난 아이들이 대견스러워/ 품 떠난 아이들보다 더 많은 가지를/ 하늘이 좁다고 흔들어 대고 있다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책을 펼쳐든 세종대왕께서/ 느티나무 우듬지로 글쓰기를 가르치고/ 큰 칼 옆구리에 찬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 이야기를 침묵으로 말하고 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펼쳐진 시집들이 주인장이 시인임을 가늠케 하는 순천 승주읍에 위치한 한 주택.

이전에 펜션으로 운영되다 현재는 1층은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2층은 살림집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만난 남석우(74)씨는 시를 쓰고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였다.

그간 시집을 13권이나 발간했고 앞으로 3권을 더 출간할 계획으로 준비를 마친 남 작가는 순천공고에서 토목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1970년부터 굵직한 건설회사 토목설계 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해 몇몇 이름난 회사를 거쳐 1997년 퇴임했다. 이후 고향으로 내려와 개인 건설회사를 창립해 13년간 운영했으며, 10년 전 지금의 터전을 지어 살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시를 좋아했던 남 작가는 25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남 작가는 순천대학교 평생교육 문창과를 4년간 수료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송수권 교수의 지도 속에 실력을 키워 서정시를 완성해 나갔다.

이에 앞서 서울에 살면서 서예를 접했던 남 작가는 순천대학교 평생교육 한국화과도 6년 동안 다니며 익혀 문인화도 함께 그리고 있다.

<부산일보> <무등일보> <문학춘추> 등에 시를 올리며 시인에 등단했고, 장편소설 <바람의 세월>을 출간하기도 했다.

풍수화를 비롯해 십이군자 등을 그리는 한국화가로도 손색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 작가는 전남미술대전, 전주소치미술대전, 전국순천미술대전 등에서 다수 입상했으며, 전국초향미술대전 초대작가, 정읍사전국서화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 이사와 순천팔마문학 회장을 역임한 남 작가는 현재 한국문인화협회 순천지부 회원으로 몸담고 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 작가는 개인전 5회를 비롯해 20회 이상의 합동전시회를 갖는 등 화가로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슬하에 1남4녀를 둔 남 작가는 며느리와 사위까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믿음을 통한 가족화합에도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 갤러리가 함께 있는 북카페를 개장 할 계획으로 분주한 남 작가는 시와 그림이 있는 낭만적인 공간에서 찾아오는 사람들과 정겨운 담소를 나누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세상 만물에 생기를 주고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본연의 성질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면서 막히면 돌아가고 기꺼이 낮은 곳에 머문다.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담기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난 모양으로 담기듯 늘 변화에 능동적인 유연성과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을 유익하게 해주면서 그 자신은 어떤 상대와도 이익을 다툼이 없는 물의 성질을 높이 여긴다. 무위(無爲) 속에 자연과 하나 되고 자연과 같이 살아가는 것을 중시하는 도가의 가장 이상적인 선의 표본이다.

이 같은 물의 성질처럼 남 작가도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도와주는 것에 아낌이 없으면서 자기를 주장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시 그리고 그림과 함께 하는 삶을 물이 흐르듯 순리적으로 살기 희망하고 있는 것.

“만약 시와 그림을 접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남 작가. 그는 황소가 명을 다할 때까지 고삐를 차고 이랑을 갈 듯, 남은 황혼의 세월을 시와 그림으로 채워갈 것을 약속했다.

먼발치를 바라보며 다소 일찍 생을 달리한 시를 가르쳐준 스승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초연해 보였지만, 남 작가는 아름다운 예술의 혼이 깃든 우리들의 아버지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 프로필 ≪

- 순천공고 토목과 졸업

- 순천대학교 평생교육 문창과 4년 수료

- 순천대학교 평생교육 한국화과 6년 수료

- 시 등단 <부산일보> <무등일보> <문학춘추>

- 장편소설 <바람의 세월> 출간

- 전남미술대전 특선-입선

- 전주소치미술대전 특선-입선


- 전국순천미술대전 특별상-특선-입선

- 전국초향미술대전 초대작가

- 정읍사전국서화대전 초대작가

-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 회원(이사역임)

- 한국문인화협회 순천지부 회원

- 순천팔마문학 회원(회장 역임)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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