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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탐방> 김지연 서양화가
자연의 아름다운 이야기 그림과 글에 싣는다.
일상 속에 비춰진 모습 다양한 창작으로 승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인생 채우는 ‘꽃중년’
“작품 활동은 삶의 활력이자 희망이죠”
입력시간 : 2019. 09.09. 13:44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고흥 나로도.

높게 보이는 하늘과 멀리 보이는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진 해안 길을 굽이굽이 돌아 도착한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봉래초등학교에서 마주한 김지연(43)씨.

학교 교문 앞까지 마중 나와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는 교무행정사로 지난해 9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8월5일~16일까지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시화전을 열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김 씨는 틈나는 대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써 놓았던 시와 꾸준히 그려온 그림을 함께 전시한 이번 시화전은 그동안 쌓아온 김 씨의 실력과 재능이 방문한 이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2015년 이음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두 번째로 연 이번 개인전은 많은 이들의 찬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남녁의 정


고흥 녹동에서 다소 떨어진 봉암이란 바닷가 시골마을에서 넷째딸로 태어난 김 씨는 바로 밑에 남동생이 태어나기는 했어도 세언니들에 이어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부모의 보이지 않는 편애 속에 어린 시절 숨죽여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탓에 마음의 외로움이 컸던 김 씨는 2남5녀의 많은 형제들 틈에서 허기졌던 사랑을 바닷가에 나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며 채워갔다.

이처럼 책을 읽고, 시를 쓰며, 그림을 그리는 일을 좋아했던 김 씨는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이었다. 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우등생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마쳤다. 중학교 때는 전교생 중 5명만 뽑는 영재반에 다니며 대학교에서 배우는 어려운 공부를 배우기도 했다고.

어린 시절부터 글과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공부도 잘한 김 씨는 서울의 유명대나 미대 진학을 원했지만, 부모의 반대와 가정형편에 맞춰 순천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한 원망 등이 겹쳐 현실을 도피해 21세의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시부모를 봉양하면서 녹록치 않은 삶과 마주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방송통신대 영문과 4년을 마치고, 순천제일대 사회복지과 야간을 다니면서 사회복지자격증과 보육교사자격증을 땄다. 또 대구사이버대에 편입해 미술치료상담학과를 졸업하고 상담자격증과 미술치료 자격증도 취득했다.
고향


결혼 초 다소 불안정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으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하나, 둘 이뤄온 김 씨는 현재 순천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씨는 고단하고 힘겨운 삶의 여정 속에 결혼을 하고, 1남2녀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거기에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면서 단 일분도 허투로 쓰지 않으며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바쁜 일상 중에 김 씨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15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문인화에 접근을 했지만, 지금은 서양화에만 전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실력을 갖추고 있던 김 씨는 전라남도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에서 연달아 18회 수상을 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창작의 고통은 때론 잠을 못 이루는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그래도 시작을 하면 마감 날짜까지 작품을 완성하고 난 후의 짜릿한 기분은 나에게 작품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모든 것을 다 잊고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부모형제들 틈에서 느꼈던 공허함도, 결혼 초 어린 신부가 겪었던 우울함도 그림을 그리면서 이겨낸 김 씨는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화가로 기쁨은 만끽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김 씨는 깊은 신앙심으로 한 때 방황했던 남편과 행복을 되찾았고, 작품 활동도 안정적으로 펼치며 즐거운 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연륜


김 씨는 “저는 작품을 할 때 기도를 합니다. 나에게 창작의 영감을 달라고요. 그러면 하나님이 그림을 떠오르게 하시고 내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것 같아요”라며 “고진감래라고 했던가요. 그렇게 힘든 시간이 다 지난 후 지금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내 인생에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인 것 같습니다”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일과 시간이 조금 한가해지는 방과 후, 어린 시절 했던 것처럼 혼자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며 ‘꽃중년’의 초입을 맞이하고 있는 김 씨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인생의 기나긴 마라톤을 최선을 다해 이어가고 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평화로운 바다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림과 글에 실으면서….



≫프로필≪

- 개인전 및 단체전 15회

- 전라남도미술대전 : 2013년 입선, 2014년 입선, 2015년 입선, 2016년 입선, 2017년 특선, 2019년 입선

- 남농미술대전 : 2013년 입선, 2014년 입선, 2015년 특선, 2016년 특선, 2017년 입선, 2019년 입선

- 순천미술대전 : 2013년 입선, 2014년 특선, 2015년 특선, 2016년 입선, 2017년 입선, 2018년 입선

- 고흥미술협회 회원

- 봉래초등학교 교무행정사
사랑1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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