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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논평> 홍콩 사태 세계경제 충격
입력시간 : 2019. 10.09. 14:41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1919년 5월 중국 학생들이 일본의 국권 침탈과 무능한 베이징 정부에 분노해 거리로 뛰쳐나갔다. 이들이 주도한 수업 거부와 파업, 상점 철시 등 이른바 삼파투쟁은 중국 150여 도시로 들불처럼 번졌고 삼파 주역들이 1921년 중국 공산당을 세웠다. 이후 공산당은 '삼파'를 국민당 정권을 뒤흔드는 전술로도 활용했다.

100년 전 '삼파'가 최근 홍콩에서 다시 일어났다. 이번엔 공산당이 투쟁 타깃이다. 홍콩 '삼파' 주역도 학생들이다. 홍콩 시위 참가자의 60%가 1020세대라고 한다. 대학생 뿐 아니라 솜털 뽀송뽀송한 중·고교생이 잔뜩 나왔다. 홍콩 중·고교 400여 곳 가운데 230여 곳의 학생 1만여명이 수업 거부에 동참했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지난달 체포된 시위자 중에는 중학교 진학을 앞둔 12세 소년도 있었다. 용돈으로 마련한 헬맷과 마스크를 쓰고 쇠파이프까지 들었다.

공산당과 친중파는 '퉁스'라는 홍콩식 교양 교육이 학생을 버려놨다고 주장한다. '통용 상식' 수업쯤 되는데 자유 토론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가르친다. 영국 식민지였던 1992년 도입돼 2009년부터 고교 필수과목이 됐다. 중국에도 '퉁스' 교육이 있지만 내용이 다르다. 공산당은 2012년 홍콩 교육을 중국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려다 학생 시위에 막혔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 '반환둥이'라고 한다. 지금 홍콩 시위의 주력군이다. 중국이 홍콩에 약속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2047년까지다. '반환세대'가 40~50대가 되면 홍콩은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밑으로 들어간다.

민주주의도, 법치도, 인권도 없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살아가야 한다. 반환 후 중국인 부자들이 몰리면서 홍콩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 상황에서 홍콩 1020세대는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내 미래를 위해 학교 대신 시위장에 왔다"는 어린 학생들의 절박한 외침에 가슴을 친다.

'반환세대'는 4년 전 중국 지도부 비판책을 냈던 홍콩인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중국으로 끌려갔던 사건을 잊을 수 없다. 이번에 '범죄인 송환법'이 통과되면 자신들이 그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강대국이라고 지켜만 본다. 고립무원 속에서 공산당 일당독재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홍콩인들이 애처롭다! 1980년대 초 덩샤오핑은 영 마거릿 대처 총리와의 회담에서 홍콩에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취임 후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내왔다. 그러다 올해 반환 22년을 맞아 통제를 노골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송환법을 밀어 붙이려다 대규모 저항을 불러온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으로도 홍콩은 상하이 선전에 밀리고 밀려드는 대륙 중산층에 일자리와 집도 내주고 있다.

홍콩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아시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곳이다. 중국 당국이 강권을 휘둘러서는 안되며 그럴 수 있는 곳도 아니다. 홍콩에서 유혈사태가 나면 중국은 30년 전 텐안먼 사태 때에 비해 훨씬 더 거센 세계적 비난에 봉착할 것이다. 무역전쟁으로 이미 극도의 긴장 상태인 미국의 대립과 압박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국제 항공과 물류 허브인 홍콩에서 만약 '제2의 텐안먼 사태'가 발생하면 국제경제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홍콩은 한국의 네번째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무력 진압은 경제대국으로 몸집은 커졌지만 전근대적 권위주의에 머물러 있는 중국 체제의 속성과 한계를 재확인시켜 주며 세계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다!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gnp@goodnewspeople.com        나경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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