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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 나주 레인보우팜 류정희 대표
손이가요 손이가 자꾸만 손이가~
자꾸만 ‘손이가’는 쌀과자·쌀호두과자
햅쌀과 현미를 빻아 뽑은 쌀국수 출시 예정
입력시간 : 2019. 10.09. 15:46


농촌청년사업가 류정희 대표
크기가 앙증맞다. 보기에도 맛스럽다. 한입 베어 물었다. 쌀의 부드러움과 팥 앙금의 달콤함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은은한 녹차 향의 여운도 길게 남는다. 자꾸만 손이 간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우유에 곁들이니 더욱 맛있다. 아이들 주전부리로, 선물로도 그만이겠다.

‘녹차쌀호두과자’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는 호두과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밀가루 한 숟가락 섞지 않고 오롯이 쌀로만 만들었다. 녹차농축액을 넣은 점도 마음에 쏙 든다.


“맛있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쌀로 만들어서 일반 호두과자보다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좋아요.”

호두과자를 맛본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과 소화 장애를 겪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에게 건강한 간식을 먹이려는 젊은 엄마들도 단골이다. ‘손이가’라는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직접 농사 지은 나주산 햅쌀만 사용

녹차쌀호두과자는 농업법인 ‘레인보우팜’이 만든다. 나주산 햅쌀만으로 과자를 만드는 식품 전문기업이다. 전라남도의 지역공헌형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나주에 있는 전라남도 생물산업진흥원 식품연구센터에 입주해 있다.

쌀과자도 빼놓을 수 없다. 쌀과자는 보통 쌀을 갈아 쌀 모양을 만든 후 팝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레인보우팜은 쌀을 그대로 팝핑한다. 이 회사 류정희 대표만의 기술력이다. 현미로 만든 ‘현미쌀과자’와 현미, 가바, 보리, 검정쌀, 찹쌀을 넣어 만든 ‘오곡쌀과자’도 맛있다. 고소하고 담백함이 일품이다.

원료로 쓰는 쌀도 남다르다. 류 대표가 직접 농사지은 쌀이다. 부족한 물량은 지역 농민과 계약재배로 충당하고 있다.

“사실 쌀 제품은 남은 쌀이나 묵은 쌀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잖아요. 저는 처음부터 가공 목적으로 쌀농사를 지어요. 농촌진흥청에서 가공용 종자인 ‘보람찬’을 받아 벼농사를 짓죠. 올해는 계약재배를 9만9000㎡까지 대폭 늘렸어요. 그래야 부담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서요.”


류 대표가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역농민과 상생하겠다’는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인보우팜을 먹여 살리는 제품은 따로 있다. 호두과자를 만드는 쌀반죽이다. 농촌진흥청의 특허기술로 반죽해 24시간 이상 숙성했다. 입소문을 타고 빵집을 운영하는 이들과 반죽을 납품하는 도매업자들이 다퉈 찾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지원 큰 힘

이제 갓 20대 중반을 넘긴 류 대표는 청년사업가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농촌청년사업가 과정을 수료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에 진출했어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학창 시절부터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르바이트와 공공기관의 인턴 생활을 하며 가계에 힘을 보탰다. 사회경험을 넓혀가며 창업의 꿈도 키워갔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기획했던 제품은 쌀과자였다. 농협에 근무했던 아버지에게서 농민의 애환을 들으며 컸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쌀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쌀 소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는 취지였어요.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심보였죠.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품개발부터 난관에 부딪혔으니까요.”

좌충우돌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수익은 고사하고 유지하는 데도 버거웠다. 애면글면하던 차에 전남농업기술원의 문을 두드렸다. 경영교육과 호두과자 제조기술, ‘쌀 팽화스낵제조 방법’ 등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포기하고픈 생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전남농업기술원 등 관련 기관의 도움이 없었으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그는 기술을 이전받는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노하우를 축적해갔다. 중소기업진흥원, 차산업연구소 등과 연구개발 사업도 병행하며 시행착오를 하나씩 극복해갔다.

제품 홍보에도 게으르지 않았다. 축제와 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전국을 마다하지 않았다. 몸은 녹초가 됐지만 ‘이 제품 정말 괜찮다’라는 소비자들의 말 한마디에 다시 힘을 내곤했다.

“올해는 쌀국수를 준비하고 있어요. 햅쌀과 현미를 빻아 뽑은 국수인데요. 현재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쌀국수 생산기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디자인과 포장패키지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 올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요, 필요성이 느껴지면 그때 가려고요. 지금 제 선택에 만족하거든요.”

‘올 계획은 무엇이냐?, 대학 진학에 미련은 없느냐?’라는 우문에 돌아온 류 대표의 현답이다.<자료 전남새뜸>/ ☎061-335-0021, https://njrainbow.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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