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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직' 전문성·책임감 갖춘 광주 경찰 활약 눈길
특별채용 출신 여성 경찰관들, 전문성 살려 사회적 약자 배려
광주청 나현정·박세라 행정관, 성평등 문화 만들고 정책 개선
'군복 벗고 경찰 공무원' 건국지구대 임현실 경장도 두각 기대
입력시간 : 2019. 10.21. 09:36


74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이는 광주지역 여성 경찰관들이 눈길을 끈다. 사진 왼쪽부터 나현정 광주경찰청 성평등 정책 담당 행정관, 광주청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계 박세라 조사 과정 조정 행정관, 광주 북부경찰서 건국지구대 임현실 경장.
7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이는 광주지역 여성 경찰관들이 눈길을 끈다.

21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력 특별채용 전형으로 공직 사회에 발을 들인 여성 경찰관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높은 전문성과 투철한 책임감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경찰 조직 문화와 치안·성평등 정책도 내실 있게 바꾸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 제고'…성평등 문화 이끈다

나현정(36) 광주경찰청 성평등 정책 담당 행정관(6급)은 올해 4월부터 경무과에서 일하고 있다.

광주여성재단에서 성 주류화 정책을 연구한 경력을 토대로 '성인지(性認知) 감수성'이 경찰 조직·행정 곳곳에 충실히 반영되게 힘쓰고 있다.

각종 성차별 요소나 성차별에 따른 불평등 상황을 찾아 바로 잡는 게 나 행정관의 주 역할이다.

경찰 홍보물(현수막·볼펜·마스코트 등), 공문, 강의자료, 치안 정책 등을 살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점을 끄집어낸다.

최근엔 부적절한 성희롱 예방법·데이트 폭력 발생 원인을 담은 공문 내용(가해자 중심 인식)과 성차별적인 개인정보 보호 예방 마우스 패드 문구 등을 개선했다.

여성 경찰관들과 분기별로 간담회를 하고 성별을 이유로 비하하거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조직 안팎의 언행도 섬세하게 가려내고 있다.

여성 경찰관들이 상사에게 커피를 타주고 각종 행사 때 꽃을 전하는 '성차별적 조직 문화'를 점검하고, 생리대 자판기 설치 등도 건의했다.

간부 경찰관들에게 '성별 차이에서 오는 불균형을 인지하고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눈높이에서 사건을 이해하고 피해자를 배려해야 하는 점'도 교육하고 있다.

나 행정관은 경찰의 날을 맞아 '성평등 지킴이'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찰청 차원에서 성차별 요소를 찾아내 개선 조치를 하는 등 내부에서도 성평등과 관련한 변화가 일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은 상식적인 인권 의식인 만큼 성평등한 문화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범죄 2차 피해 예방에 '헌신'

광주청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계 소속 박세라(33) 조사 과정 조정 행정관(7급)도 올해 4월부터 여성 대상 범죄 근절 분야에서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박 행정관은 날카로운 눈썰미로 범죄 피해 여성의 조사 과정을 두루 살핀다.

학대·폭력·성범죄 피해 아동·청소년, 장애인, 여성들이 해바라기센터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은 기록·상담 일지를 분석하고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점을 개선하고 있다.

경찰관의 부적절한 조사 태도·방식(성적 수치심 유발 언행 등)을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도 펼치고 있다. 피해자 상담, 의료·법률 지원도 돕고 있다.

특히 각종 범죄의 충격으로 정신 건강 질환을 겪는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자아 존중감 향상에도 주력한다.

가해자 중심의 인식·구조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가 더 큰 고통과 좌절을 겪지 않도록 세심한 상담에 힘쓴다.

임상심리사이기도 한 그는 광주·곡성 정신건강센터에서 7년간 일했던 경험을 확장,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있다.

박 행정관은 "범죄 피해 여성들을 더 세심히 보호하고, 수사관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켜 원활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군 장교서 보안 전문 경찰로…"따뜻한 치안"

전문 장교의 길을 걷다 지난해 말 경찰복을 입은 광주 북부경찰서 건국지구대 임현실(35) 경장의 활약상도 기대감을 키운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보안 장교로 복무한 임 경장은 특기를 살려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에서 범죄수사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꿈꿔오던 '경찰관'이 되기로 다짐, 전공을 살려 보안 특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중위 때 신병교육대 교관으로 훈련병들을 상담했던 경험은 시민들과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올해 초 첫 야간 실습 때 지역 모 아파트에서 극단 선택을 하려한 중년 여성을 구조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임 경장은 가정사를 털어놓은 이 여성과 진솔한 대화 끝에 따뜻한 손길을 건넸다. 심리 치료와 전문 기관 연계를 도와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비행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상담과 강력 범죄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와 10개월간 함께한 동료들도 '임 경장은 강한 정신력과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 경장은 "인간적이고 마음 따뜻한 경찰관이 되고 싶다. 시민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듬해부터 보안 업무를 맡게 되면, 특수전 분석 경험과 미사일사령부 보안 장교로 복무했던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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