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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항쟁 여성 활약 재조명 시급…체계적 기록해야" | 광주여성재단, 5·18과 여성 토론회 개최
"5월 여성 담론 재구성, 여성사 연구를"
"다양한 활동 기록·소장·보관 선행돼야"
'여성 인권 침해 사례 후속 조치도 시급' | | | | 입력시간 : 2019. 11.28. 09:38 |
5·18민주화운동 당시 여성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역사에 체계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27일 광주 동구 여성가족재단에서 '5·18과 여성'을 주제로 '5·18 40주년 이후 방향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전용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 겸 광주시 상임옴부즈맨은 '5월 항쟁과 여성의 투쟁'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항쟁 기간 여성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전씨는 1980년 5월 여성들(전옥주·차명숙씨 등)이 '가두 방송으로 불의한 권력에 의롭게 맞선 항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궐기대회 참여 ▲투사회보(5·18 항쟁 때 계엄군 학살의 실상과 시민의 저항·임무을 담은 유인물) 제작·배포 ▲모금·헌혈·간호 활동 ▲시민군에 취사 도움 ▲대학생·재야수습대책위원회 참여 등으로 자발적으로 항쟁을 주도했다고도 밝혔다.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월 항쟁에서 여성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를 역사화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가치로 정립하려면 실증적·구체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활동을 찾아 기록하고, 활동에 대한 해석과 의미 부여도 필요하다. 여성들의 활약상을 다양한 콘텐츠(소설·연극 등)로 문화화하고, 5월 항쟁 여성 담론도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례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도 "새로운 구술·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5·18 당시 여성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 아카이브화(기록·소장·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성 활동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역사의 주체'로 위치를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여성사 연구를 축적하고, 5월 여성 정신의 현재화와 계승도 함께해야 한다. 여성 활약을 알리는 역사·문화 해설사 양성, 홍보 프로그램 발굴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은 항쟁 당시 여성 인권 침해 사례 33건(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12건 등 정부 공동조사단 발표)를 토대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정확한 진상 규명, 재발 방지 약속, 대책 수립, 국가 수준의 치유 대책 마련,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분위기 형성과 별도의 구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활동이 항쟁 기간에 미친 영향, 구속자 석방 운동이 이후의 오월운동에 미친 영향 등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관에 대한 지원과 함께 세심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계엄군의 총에 맞아 다치거나 무력 진압에 숨진 여성들의 현황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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