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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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순화 섬유공예가(한복)
우리가 입고 자랑해야 할 한복 전통 이어가
야무진 손끝과 실력으로 한복 ‘명장’ 도전
身土不貳 자부심으로 한복산업 지켜
입력시간 : 2019. 12.02. 15:24


우리나라 고유의 의복인 한복.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민족 의복으로서 조선옷이라고도 한다. 직선과 약간의 곡선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우며, 세계적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또 화려하고도 단아한 자태를 풍기고, 옷차림이 단정하고 아담하다. 예복과 평상복이 나뉘어 있으며 남녀별 성인과 어린이용, 계절별로 나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위는 물론 어떤 나라 사람들 체형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한복과 30년간 함께 해온 정순화(57) 섬유공예가.

경북 예천 출신인 정 씨는 무안이 고향인 남편을 서울에서 만나 결혼해 2남2녀의 맏며느리로 광주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20대 후반, 아들 둘을 낳아 기르며 취미로 뜨개방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던 중 큰집 형님의 권유로 한복학원을 다니며 바느질과 인연이 된 정 씨는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한복 만드는 법을 하나, 둘 배워갔다.


무엇이든 익히는 것이 빨랐던 정 씨는 한복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했고, 차츰 정 씨의 바느질 솜씨는 입소문을 타고 주변에 알려져 광주 시내에서 이름난 한복전문점과 함께 일을 하게 됐다. 주문 들어온 고객들의 한복을 제작하며 실력을 알리기 시작한 것.

아름다울 가(佳) 마를 재(裁) ‘가재한복’이라는 이름의 작업장을 갖추고 외부 전문점을 통해 들어온 주문한복과 방문고객의 맞춤한복을 전문으로 만들고 있는 정 씨는 한복기능사, 한복산업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며 전문가 반열에 당당히 올라있다. 더불어 전통규방공예지도사 자격도 취득해 보자기, 귀주머니, 골무, 바늘방석, 도장주머니, 다기보, 두루주머니 등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정 씨는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됐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에서 생성된 공예장르다”며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든 것에 비롯됐으며,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남은 조각 천을 활용해 기하학적이고 창의적인 패턴의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예물용이나 장식용으로도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통한복이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상, 관습, 행위, 형태, 기술 등의 양식과 정신이 깃든 우리 고유 의복이며 치마, 저고리, 바지, 두루마기에 조끼와 마고자가 포함된다”며 “1600여년간 이어진 고유 한복의 전통성은 세계에서 제일 길지만,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복의 장점은 많다. 우선 입고 벗기가 편하다. 몸을 넉넉하게 감싸주는 넉넉함이 체형의 결점도 가려준다. 치마, 저고리, 바지 모두가 납작하게 접혀 보관하기에 좋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특히 여성 한복의 저고리는 상체를 작게 보이게 하고, 허리에 감아 입는 치마는 하체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균형을 잡아준다.

요즘은 한복이 평상복 아닌 예복의 개념이 되고 있지만, 평소 생활화하기 편한 개량한복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야무진 손끝과 오랜 시간 다져진 숙련된 솜씨로 전통한복 ‘명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열심히 작품 활동 중인 정 씨.

한때는 번성했던 한복학원이 자취를 감추고 바느질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지만, 정 씨는 한복 만드는 법을 배우고자하는 이들을 위해 항상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의 맥을 잇는 ‘신토불이’(身土不貳) 정신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다소 하향 길에 접어든 한복산업을 지켜가고 있는 정 씨는 어느 누가 입어도 편안한 한복을 정성을 다해 꾸준히 만들 것을 약속했다.

조용하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한땀 한땀 섬세하게 바느질에 열중하는 정 씨의 모습은 가족 사랑이 차고 넘쳤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이런 그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정 씨가 만든 고운 색 한복이 전해주는 정감 때문인가 보다.



≫프로필≪

- 2007 기능경기대회 은상

- 2010 기능경기대회 금상

- 2011 제4회 대한민국황실대전 특선

- 2012 제5회 대한민국황실대전 장려상

- 2014 대한민국한복침선문화상품공모대전 입선

- 2015 대한민국한복침선문화상품공모대전 장려상

- 한복기능사

- 한복산업기사

- 전통규방공예지도사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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