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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평범한 삶속에 참 행복이 | | | | 입력시간 : 2019. 12.02. 15:30 |
 | | 백남선 장흥지역발전협의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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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이별만은 말아줘요 내 곁에 있어줘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대중가요를 명상(흥얼거리)하면서 피곤한 몸으로 퇴근길을 재촉하던 어느 날이었다.
가급적 빠른 발걸음으로 쓰레기장을 지나칠 때 천천히 울려퍼진 가요, 어느 구석에선가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의 뒤편 구석에 뭔가 희미한 형상이 보였다. 쓰레기 분류작업을 하는 부부임을 알 수가 있었다.
마대푸대에 병·종이류·음료수 캔 등을 열심히 분류하고 있는 남자 옆에 비스듬히 앉은 여인은 조심스런 눈빛으로 남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어둠속에서도 행복스러운 모습이 느껴졌다.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는 남자는 삼십이 갓 넘었을까, 양 볼이 홀쭉해 보였다.
무의식중에 한발 앞으로 다가가 보니, 돈가스 전문식당을 경영하는 단정한 차림의 여인이 차분하게 남자가 하는 쓰레기 분류작업을 도와주고 있었다.
휴지며 비닐 따위가 마구 뒹굴고 연탄재까지 널려져있는 쓰레기 더미 옆으로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구 모아댄다.
그리고 나서 가로등이 비친 쪽으로 리어카에 싣기 시작하면서 “여보 추워” “아니야 당신은 안 추워” 서로가 인내하고 겸손하면서 쓰레기를 주고받고, 건네받더니 조용히 말하는 것이었다.
남자가 “여보 몸 허약한데 이제 그만 집에 가서 어린 애들이나 돌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리어카가 다 찼으니 일찍 들어오세요” 돌아서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던 남자는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끄집어내어 양손에 펼쳐 얼굴에 땀을 닦는다.
부인은 사내의 움직임을 뒤로 한 채 집으로 가고 있었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면서 맡은 일에 근면하고 책임을 다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이 너무 힘이들때면 누구나 그 환경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요즘 세상이 삭막하다지만 그래도 흐뭇한 인정을 주고받는 이웃이 더 많다는 것을 인식하자. 그와 반대로 사회가 계산속으로 이익만을 따지며 윤리나 양심 따위는 망각한 채 중상모략, 권모술수를 꾸미는 자들도 있다.
많이 가진자 보다는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효행하고 착실하게 사회에 귀감이 되는 모습들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날이면 날마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들을 떠올려 본다. 만족이란 한이 없겠지만 때로는 자신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비록 힘들지만 부지런하게 일하는 환경미화요원의 평범한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란 걸 깨닫았다.
백남선 장흥지역발전협의회장 gnp@goodnewspeople.com 백남선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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