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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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 곡성교육지원청 허성균 교육장
더불어 행복한 곡성의 미래 교육 설계 '구슬땀'
올바른 교육생태계 조성 발전하는 곡성사회 실현
지역교육 성장위해 기관-사회단체 협력체계 구축
“학교교육이 지역사회 살리고, 지역사회가 학교교육 완성”
입력시간 : 2019. 12.02. 15:33


학교교육이 지역사회를 살리고, 지역사회가 학교교육을 완성시킨다’ 는 믿음으로 곡성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곡성교육지원청 허성균 교육장.

허 교육장은 민주시민의식 강화를 위한 학생 자치활동을 지원하고, 혁신학교 문화 확산과 함께 성장하는 맞춤형 학력향상에 힘쓰고 있다.

그는 소통하는 교육협력 관계구축을 위해 곡성군청을 비롯해 관내 기관·사회단체들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미래교육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곡성교육참여위원회 등을 통해 곡성사회에서 의미 있는 교육의제들이 발굴되고 정책과 사업으로 실현돼 가길 희망하고 있다.


곡성출신인 허 교육장은 고향발전을 위한 올바른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 아이들도 어른들도 더불어 행복한 마을 그리고 곡성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진심 어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먼저 곡성교육지원청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곡성은 전남의 다른 시·군에 비해 학령인구와 학교 수가 적어 곡성교육지원청의 조직규모도 작은 편입니다. 곡성교육지원청은 곡성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할 전문 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전체 직원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류사회는 대전환기를 맞이해 분주하게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위에서 한국사회와 한국교육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곡성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곡성에서 성장하는 일이 전체 인생에서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전략에 대해 직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곡성군청을 비롯해 관내 기관·사회단체들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곡성교육지원청의 부속기관으로는 곡성교육문화회관, 곡성영재교육원, 곡성Wee센터 등이 있습니다.



▶ 지난 3월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에 부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요. 교육장님이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대 후반 일반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25년을 교사로 생활했습니다. 그 이후에 전문직과 학교장으로 11년을 생활했습니다.

교사로 살 때나, 교장으로 살 때나, 전문직으로 생활할 때나 그 역할은 다르지만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가로 살아왔다는 점에서 그 지향점은 일관됩니다. 교육장으로 직무수행을 하는 지금도 유아, 아동,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전문가로 살아야 한다는 정체성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교육장은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므로 지자체나 지역사회와 함께 곡성사회의 발전지향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학교교육 지원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곡성교육지원청 조직을 활성화 하는 데에 우선 집중하고 있습니다.



▶ 곡성교육장에 부임해 ‘곡성 아이의 삶과 곡성 지역사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곡성교육에 종사하는 우리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요.

이 질문은 저 자신에게 그리고 곡성 관내 모든 학교와 지역사회에 제시한 것입니다. 매일매일 곡성교육지원청과 학교에서 근무하는 일이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돼야 할 것입니다.

실천의 의미 범주는 두 가지를 아울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기성세대가 살아온 산업사회에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교육내용, 교육방법, 의사소통, 행정문화, 학교와 마을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상적 삶의 방식들 가운데 멈춰야 할 것을 찾아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낯선 방식들 가운데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상상하고 논의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거리들이 학교에서는 학교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반영되겠지요.

모두가 존엄한 인간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을-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 수월하게, 빠르게 이뤄질리 없습니다. 곡성의 교육생태계를 바꿔가야 합니다. 교육생태계를 전환해 학교뿐만 아니라 곡성사회가 질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교육생태계를 전환하기 위해 하는 사업도 많고 할 수 있는 사업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곡성의 교육생태계를 함께 검토하고, 새로운 생각을 더하고, 현실에서 지속적으로 실현시켜 갈 각성된 주체들이 있고, 이 주체들이 연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관(군청, 교육지원청), 군의회, 시민단체, 민간기관, 학부모와 군민들에 이르기까지 곡성 사람들이 이루어 살고자 하는 곡성의 사회상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이 곡성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저변문화가 ‘토론?회의문화’라고 봅니다. 한국사회 전반에서 아직도 성숙되지 않은 토론?회의 문화가 곡성사회에서, 곡성 관내 학교에서 싹트고 성숙돼야 지역사회와 학교의 질적 변화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 ‘학교교육이 지역사회를 살리고, 지역사회가 학교교육을 완성시킨다’ 라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곡성지역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지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학교와 지역사회가 성숙한 관계를 맺어가는 일은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학교는 사회의 일부이면서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사회문화적 요소들과 상호교섭하면서 ‘학교’로 기능하고 존재합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는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학교들이 사회의 교육적 필요와 사회의 교육적 지원에 터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와 마을사이에 상호 호혜적 관계를 맺지 못하도록, 학교는 식민지지배 정책의 필요에만 순응하도록 강요했던 일제강점기 교육정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봅니다.

해방되고 70여 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에서야 ‘학교와 마을’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땅한 일인데 낯선 일처럼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국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을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마중물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의 가치를 핵심가치로 받아들이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이지요. 모든 마을에서 운영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모든 읍?면 단위에서 마을학교 하나씩은 운영돼야 한다고 봅니다. 마을학교는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관계를 확장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을학교 운영은 운영과정을 통해 어른들이 성장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미래교육협력센터를 운영하고, 기관장들이 월례모임을 하고, 실무부서장들은 주례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곡성교육참여위원회 운영을 통해 곡성사회에서 의미 있는 교육의제들이 발굴되고 정책과 사업으로 실현돼가길 기대합니다. 민관 거버넌스 경험이 축적되면서 거버넌스가 성숙될 것입니다.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곡성군의회에도 곡성의 교육현안을 설명하고 군의회의 제안을 듣고 반영하려고 합니다.

학교와 마을의 협력관계는 단위학교와 마을의 성장정도에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육지원청에서는 먼저 단위학교의 성장에 힘쓰겠습니다. 학교성장 또는 학교혁신은 학교자치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자치하지 못하는 학교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자치하는 학교공동체와 자치하는 마을공동체야말로 가장 좋은 교육과정이며 가장 좋은 교육생태계일 것입니다.



▶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소멸시대에 학생 수 감소는 불가피 한 측면도 있으나 학교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학생 수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곡성교육과 곡성 지역사회의 진정한 위기는 무엇일지 생각합니다. 무엇을 주요 위기라고 볼 것인가가 우선적인 대응방향과 방법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인구(학생 수) 감소보다 더 근본적인 위기는 ‘자율, 소통, 협력, 책임, 배려, 존중, 창의, 자기관리역량, 회복탄력성’과 같은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생태계가 빈약하다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할 것 없이 위에 열거한 삶의 역량을 기르며 살기에 적절하도록 지역사회와 학교의 환경이 준비돼 있는가를 염려할 때라고 봅니다.

학생 수 감소 또한 위기 요소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곡성사회가 새로운 사회로 질적 전환을 하고자 한다면 지금 있는 ‘곡성 아이’의 모든 재능을 계발해 그릇이 큰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길이 되리라고 봅니다.

이 ‘곡성 아이’가 자라 그릇이 큰 청년이 되고, 성숙한 어른이 돼 ‘곡성 사람’으로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학생 수 감소 문제 또한 이러한 교육력이 담보되었을 때 해결해갈 수 있는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곡성의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우선 중요한 일입니다. 의미 있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갈 때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 아이들도 어른들도 더불어 성장하는 마을-곡성사회가 실현될 것입니다. 학교와 마을은 뗄 수 없는 호혜적 관계를 회복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곡성교육에 희망이 있다면, 곡성사회는 소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학교와 좋은 마을과 이를 실현시키는 각성된 교사와 군민들이 있는 지역사회는 자립하고 자치하면서 유지·발전 될 것입니다.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와 마을을 만들어 가는 길에 곡성군민 여러분께서 능동적으로 동행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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