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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이석호 호세아 서예가
자상하고 포근한 성품의 사도 서예인
‘중봉직필’기법 훌륭한 필력 인정받아
서예 저변확대 위한 전통서법연구회 발족 눈앞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붓과 먹 곁에 두고파”
입력시간 : 2019. 12.27. 14:22


“서예전은 제가 평소 소망해 온 일입니다. 지난 일년동안 개인전을 준비하며 제 삶을 돌아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몰두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먹을 갈고 화선지를 펼치고 첫 획부터 마지막 획까지 숨을 고르며 작품을 완성한 동력은 제게 주어진 삶과 인연에 대한 사랑입니다.”

지난 11월7일부터 11월13일까지 광주 예술의거리 세계조각·장식박물관에서 ‘서로 사랑 하여라’를 주제로 송파 이석호 고희기념 서예전이 열렸다.

이번 서예전은 이석호(70) 작가가 1년간 준비한 개인전으로 정성이 가득 담긴 작품들이 방문객들을 반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천자문을 다양한 서체로 나눠 써내려간 작품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써 성경 문구를 작품에 담는 등 다양한 소재를 작품으로 나타내 시선을 제대로 고정시켰다.


곡성출신인 이 작가는 3남2녀 5남매 중 넷째로, 다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로부터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어 일곱 살 때부터 서예도 함께 배워나갔다. 이후 청년기에 잠시 붓을 놓았다 군대제대 후 20대 후반에 다시 서예를 시작하면서 2년간 근원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30년이 넘도록 먹과 붓을 잡지 못했다.

유명 골프업계에 종사하면서 골프코스를 개발해 특허를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이후 광주로 내려와서도 사업을 이어 가면서 사회활동에 매진했다. 이렇게 직장생활이 마무리 될 쯤 이 작가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서예와 재회를 했고, 다시 붓을 잡으며 서예에 전념해 꾸준하게 서예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작가는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IMF 등이 겹치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1999년 1차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이후 2011년 또 한번의 뇌경색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이 작가는 두 번째 뇌경색을 앓으며 병의 회복을 위해 3년간 휴식기를 가지며 재활치료 중 우연히 마주한 사군자에 매료돼 그때부터 서예와 더불어 한국화도 6년째 그리고 있다.


힘이 있는 ‘중봉직필’(中鋒直筆)법으로 글을 쓰고 있어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작가는 전통적인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해 현재 뜻을 같이하는 서예인들과 ‘전통서법연구회’를 발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봉’(中鋒)은 붓의 호(毫) 중심(中心)을 말하며, ‘직필’(直筆)은 붓과 화선지가 수직으로 되어 운필(運筆) 할 때는 호(毫)의 결대로 쓰는 서법(書法) 말한다. 즉, 손목이나 손가락으로 재주를 부릴 수 없으며, 허리를 곧추세우고 필관을 야물게 잡아야 중봉직필(中鋒直筆)이 된다는 뜻이다.

이 작가는 “일찍이 서예를 접하게 해준 할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항상 느끼며 살고 있다”며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힘을 강조하시며 가르쳐 주신 서체는 훌륭한 필력으로 남으며 서예를 이어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예를 통해 마음을 집중할 수 있었고, 더불어 건강을 회복하고 지킬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취미활동이다”며 “서예인구가 점점 줄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 기초에 충실한 서예교육에 앞장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서화작가협회 광주광역시 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 작가는 전국서화예술인협회 초대작가, 호남미술협회 초대작가, 한국서화작가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지역 서화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작가는 매년 한국서화작가협회 회원들과 서울에서 1회, 전국서화예술인협회 회원들과 부산에서 1회 회원전을 열고 있다. 더불어 활동 중인 청미회 회원들과도 1년에 두 번씩 꾸준하게 회원전을 열며 사도 서예인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한국서화작가협회 정영원 회장은 “얼마 전 열었던 고희기념 서예전은 송파 선생의 70평생 붓길 인생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서예는 작가의 인품이 담겨있는 마음의 예술로 송파 선생의 작품에는 자상함과 부드러움의 포근한 성품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명감을 갖고 전통서법 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이 작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붓과 먹을 곁에 둘 것을 약속했다.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어 붓을 잡아도 아내의 손을 잡았던 처음 순간이 스치곤 한다”며 항상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는 이 작가는 고희를 넘기고 80세 산수에 이르러도 변함없을 ‘사랑꾼’이 틀림없었다.

이 작가는 유수와 같은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향과 벗 삼아 남은 인생의 길을 성실하게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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