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4일(토)
HOME 커버스토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국제 스포츠 여성.가정 건강 이웃 전국

이동하기
<시사논평> 중동의 전운 일촉즉발
입력시간 : 2020. 02.20. 10:17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평화로운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미국 대통령, 멀리서 벌떼 비슷한 소리가 나더니 곧 까만 비행 물체가 떼지어 날아온다. 킬러 드론이다. 드론군단의 무차별 공격에 경호 인력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간다….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엔젤 해즈플른'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테러 장면으로 시작된다.

미군이 이란의 2인자이자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는 데 동원한 MQ-9 리퍼(Reaper)는 현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안 저격용 드론이다. '닌자 폭탄'을 탑재한 MQ-9은 미 본토에서 원격조정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도로에 있던 솔레이마니의 차량을 정밀 타격했다. 소리를 거의 안내고 최고시속 482km에 최대 작전 고도 약 1만5240m까지 상승 가능하다. 첨단 통신장비, 미사일까지 완전 무장한 채 14시간을 체공할 수 있다. 움직이는 차량의 운전자는 놔두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만 '핀셋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2007년 실전 배치됐으며 2015년 현재 미군에 93대가 있다.

드론의 강점은 '가성비'다. 대규모 병력이나 특수장비 없이도 적을 죽이거나 핵심 시설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 '소리 없는 암살자' 그 자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절 드론 공격으로 사살된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3300명이 넘는다. 예멘 반군은 지난해 9월 드론 10대를 띄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두 곳을 파괴했다. 석유 부국의 촘촘한 레이더 감시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릴 만큼 드론탐지는 어렵다. 대부분의 드론이 몸체가 작고 레이더를 피해 저공으로 고속 비행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최근 한국이 들여온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무려 20km 상공에서 40시간 넘게 체공할 수 있다.

미국의 이란군 거물 암살로 빚어진 중동이 예사롭지 않다.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아 온 그가 죽자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물론 최고지도자인 아야롤라 알리 하메네이까지 나서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받을 경우 이란 내 52개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겠다고 응수했다.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제거라는 극약 처방을 신중히 쓰는게 옳았다.

트럼프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역시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남겨 놨던 옵션이었다. 이란의 공격과 군사적 위협이 도저히 놔둘 수 없을 지경이었다면 모를까. 소수의 인명 피해가 전부인 상황에서 정상 국가의 군부 실세를 암살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군사력에서 미국과 상대가 안되는 이란이 전면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이란이 가만있을 거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라크 등 같은 시아파 국가를 이용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확실한 건 중도, 나아가 전세계가 소레이마니 암살로 더 위험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트럼프 행정부는 고조하는 미-이란 간 갈등을 부채질하는 대신 위기를 가라 앉히도록 힘써야 한다! 미-이란 간 분쟁으로 가장 위험해질 지역이 호르무즈해엽이다. 바로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청해부대 파병을 검토 중인 곳이다. 만약 청해부대를 여기에 보내면 대이란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이란 간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 이란은 우리의 적대국이 아닐 뿐만 아니라 70, 80년대 중동 붐의 시발점이 됐던 나라다. 경제 제개가 풀리면 거대한 시장이 될 약속의 땅이다! 이번 사태가 한반도 문제에 끼칠 파급 효과도 면밀하게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검토해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나경택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굿뉴스피플 만평
<칼럼> 백의(白衣)의 영웅에 감사
<시사논평> 총선 이벤트성 인재영입
<청강의 세상이야기> 쌀 도둑 막고 사…
옛날이야기다. 머슴도 없이 김 초시 마누라는 꼭두새벽부터 농사일을 하느라 논으로…
<선진 조합을 찾아서> 장흥…
정남진 장흥군은 천혜의 아름다운 비경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대한민국…
이 사람/공무원 화가 윤창숙씨
만화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기법과 효과 등을 종합 분석한 을 펴내 관심을 모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