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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입력시간 : 2020. 03.18. 15:25


83년생 장수연의 라디오 인생사. 13년 차 라디오 피디인 저자의 삶을 돌아보면서 스튜디오, 청취자 사연, DJ 등 라디오 방송에 얽힌 각양각색의 사연들을 전한다.

저자는 라디오를 인간의 삶에 비유한다. 지친 어른처럼 과거의 화양연화를 남몰래 쓰다듬고 있는 동시에 가난한 청춘처럼 아직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라디오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라디오 피디로서 뿐 아니라 여성이자 아내, 엄마로서의 삶을 라디오와 함께 녹여냈다. 음악 방송 연출자 답게 선정한 '오늘의 선곡' 부분에서는 몰랐던 곡의 발견 또는 알고 있던 곡의 재발견을 넘어 내 삶까지도 곱씹어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240쪽, 라이킷, 1만3000원.



일상의 악센트

'오늘도 정성껏'. 일본 독립서점의 선구자이자 많은 일본 청년들의 선망을 받는 마쓰우라 야타로가더 나은, 더 행복한 일상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일상의 악센트'는 저자가 일상에서 겪는 타인과의 관계, 여행, 업무 등에 관한 사연들을 모았다. 신발 장인의 마지막 선물을 받고 미국으로 날아가 친구가 된 사연, 1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나눈 A씨의 이야기, 우연히 들어간 하와이 피자집에서 알게 돼 절경까지 함께 보러간 사연 등.

소소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을 통해 저자는 무기력한 일상에서 힘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조로운 일상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이고 나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204쪽, 서라미 옮김, 흐름출판, 1만1500원.



요르가즘

요가 강사로 살 생각은 없었는데 5년 차 요가 강사로 살고 있는 저자 황혜원이 일러주는 생활 수련기. 저자는 요가를 통해 느끼는 보람과 쾌감을 요르가즘(요가 + 오르가즘)이라 명명했다.

알려진 요가의 이미지는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고난이도 동작들과 명상이 수반되는 실내 운동이다. 이런 숭고한 이미지로 인한 벽을 낮추고자 자신이 요가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고난이도 자세를 성공했을 때 등 하나의 사연에 하나의 요가 동작을 더해 설명한다.

자연히 프리랜서 요가 강사의 인생에 관해서도 다룬다. 저자는 요가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길 바라는 것처럼 삶도 엄숙하고 진지하게만 바라볼 게 아니라 제 때에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 만큼, 실컷 해보라고 권한다. 288쪽, 마음산책, 1만4000원.



소소하게 찬란하게

홍익대 미대에 다니다 돌연 모델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 서울과 파리, 밀라노를 누비던 1세대 톱 모델 오지영.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한 뒤 싱가포르로 이주해 사는 두 아이의 엄마로, 채식주의자로, 요가 강사로의 삶을 돌아보는 에세이다.

서른 살부터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쓰던 글들에 새로 적은 글을 더해 펴냈다. 한창 화려한 삶을 살던 중 한 곳에 정착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며 떠난 오지영이 빛나던 순간, 아팠던 때 등 인생사를 감추지도 포장하지도 않은 채 드러낸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등 저자의 사연은 인생 속 희노애락의 순간을 돌아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304쪽, 몽스북, 1만5500원.



손주야 뭐하니? 할베지가 제일 좋아!

한국은행, 삼성SDI, 삼성SDS를 거쳐 ICT전문기업을 창립해 16년째 일하고 있는 예리한 기업인 서정묵 회장. 인천공항 전산화 작업 등 국가정보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철두철미한 대기업 임원 출신 회장이 손자에게는 무한 애정을 보이는 자애로운 할아버지로 변하는 이면을 다뤘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상황에서 손자·손녀의 육아가 조부모 세대 몫이 된 지 오래다. 이 과정에서 자녀들과의 마찰도 심심찮다. 저자는 이러한 갈등을 피해가는 방법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손자와 최고의 케미를 자랑할 정도의 관계를 만들고 아들·며느리와의 갈등도 극복한 사례를 풀어낸다. 300쪽, 북팟, 1만2000원.



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의 장편소설이다. 방황하는 청소년, 말 안 듣는 아이와 가르침을 주는 어른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벗어나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 너태샤 매컬리는 런던에서 변호사 커리어를 쌓아간다. 냉철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개인사는 비참한 일의 연속이다. 이제 전남편이나 다름없는 남자 맥과 살면서 지긋지긋한 이별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10대 소녀 사라를 임시로 돌보게 된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행복한 가정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다. 사라와 너태샤는 각자의 꿈과 욕망을 실현하고자 난관을 극복해나가며 하나의 길을 만들어낸다. 어려운 상황에도 사라는 마장마술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 나간다. 이정민 옮김, 688쪽, 1만6000원, 살림.



인생에 한번은 읽어야할 논어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배우고 그것을 꾸준히 되풀이하면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뜻으로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의 가르침이 담긴 대표적인 구절이다. 대부분 학창 시절 '한문' 시간에 논어의 일부를 접해봤을 것이다.

사서삼경 중 가장 많이 읽는 '논어'는 비교적 쉬우면서 삶의 이치와 교육·문화·정치 등 당대의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있어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는 논어 1편부터 20편까지를 완역했다.

논어의 있는 그대로를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별도의 해설은 두지 않고, 해석 문장에 담았다.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로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본연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각 편 말미에는 '한자어원풀이'를 수록했다.

논어에 대한 해설서는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다만 그 해석이 시대별로 차이점이 있었을 뿐이다. 하도 많은 해설서가 존재하다보니 전하고자 하는 주제에 따라 논어 본문 중 필요 내용을 발췌해 엮은 책들도 있었다. 때문에 이 시점의 완역본은 오히려 돋보인다.

'논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전반부에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학(學)·정(政)·인(仁)’ 등이 기술되어 있고, 후반부에는 공자와 제자 등 인물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공자는 엄격한 시각으로 춘추시대 인물들을 파악하고, 제자들의 언행을 예로 들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일깨우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물처럼 얽혀들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옛날 사람 말이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자양분이 되어준다. 276쪽, 최상용 옮김, 일상이상,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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