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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피하는게 상책
입력시간 : 2020. 04.17. 10:32


고운석 주필
질병은 초기에 고쳐라. 병을 알면 거의 낫는다고 한다. 19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파울에를리히는 면역체계를 연구하던 중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면역체계가 외부 항원에 반응할뿐 아니라 자가 항원도 공격할 수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이를 '자가독성공포'로 명명했는데 자가면역 개념의 시초가 됐다.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거꾸로 인체를 공격하는 병이다. 제1형 당뇨병, 전신성 홍반성 낭창, 류마티스성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사이토카인 폭풍 등 자가면역질환들은 하나같이 난치병이다. 면역체계의 반란은 진압이 쉽지않은 탓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남녀를 차별한다. 2350만명의 미국 자가면역질환 환자 중 75%가 여성이다. 자가면역질환은 감염성질환과 반비례로 발병한다.

감염성 질환이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지역에선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반면 선진국에선 최근 수십년간 눈에띄게 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기생충이 점차 박멸되면서 싸울상대가 없어진 면역계가 우리 몸을 공격한 결과"라는 서민 단국대 교수의 분석이 흥미롭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물질(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환자는 고열과 대규모 염증,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단기간에 사망하게 된다.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 500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1918년 이후 5000여만명의 사망자가 발행했는데 70% 이상이 25~35세 젊은층이다.

지난 13일 폐렴증세로 영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숨진 17세 고교생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사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가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킬 수 있어 젊은층이 방심해선 안된다고 의료계는 경고한다. 뾰족한 약도 없어 환자가 고통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 젊은층이 면역체계를 과신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유행어가 된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 지금도 신천지교회를 볼때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 옛적에는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을 피해 거처를 옮기는 것을 피접이라고 했다.

전염병의 원인도 모르고 예방약도 치료약도 없던 시절, 그나마 전염된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기에 피한 것이다. 즉 조선시대의 유일한 방지책이다. 국왕도 예외가 아니었다. 궁궐에 감염자가 발생하면 국왕은 다른 궁궐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에 궁궐이 다섯 곳이나 있는 이유는 피접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경덕궁은 애초에 피접할 목적으로 지은 것이다. 궁궐은 원래 단절된 곳이니 굳이 서울을 떠나 멀리 갈 것까지는 없다. 왕자와 공주는 민가에 피접했다.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궁궐은 어린이가 자라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 건물은 크고 넓은데 사람은 적으니 어린 왕자와 공주들이 무서워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조선 초기 왕자와 공주들은 대부분 민가에서 자랐다. 잘나가는 양반들은 집이 여럿이니 걱정이 없었다. 그러니 그곳에서 피접하면 그만이었다. 지금도 누군가는 별장에서 코로나19를 피해 한가히 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경계심이 약해지고 있다. 예배를 만류해도 꿋꿋이 계속하고, 학원은 슬그머니 문을 연다. '설마 내가 감염되랴' 하는 안일한 생각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든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고운석 주필 gnp@goodnewspeople.com        고운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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