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일(화)
HOME 커버스토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국제 스포츠 여성.가정 건강 이웃 전국

이동하기
<박물관을 찾아서>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이정호 관장
마한제국 역사적 발자취 한 눈에 볼 수 있다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격상 고대 마한 재조명 ‘활기’
마한문화 전시·체험 다양화-국내·외 정보교류 박차
나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지역문화 인재양성 기여
입력시간 : 2020. 04.17. 13:09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격상됐다.

2천여년 전 고대 마한제국의 역사적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복암리고분전시관은 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제16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8조에 따라 전문 전시 시설 여건을 갖춘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공식 등록됐다.

이를 통해 전시관은 한층 더 다양해지고 내실 있는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국내·외 관계 기관, 학계와의 활발한 정보교류 및 협력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관계법령에 따라 고대문화 박물관 특성에 부합하는 국비사업 유치를 통해 영산강 유역 독자적 문화를 꽃피웠던 마한의 실체를 조명하기 위한 각종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돌방무덤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42,211㎡ 규모로 지난 2016년 4월30일 개관한 복암리고분전시관은 국가사적 제404호인 나주복암리고분 3호분 외·내부 원형을 그대로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고분의 크기와 구조를 1:1비율로 복원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로 한반도 고대사에 흥미를 갖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전시실에는 마한인들의 삶과 죽음, 무덤 등을 테마로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번 격상을 계기로 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며, 나주인들의 역사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앞장서 활동하는 이정호 관장과 마주했다.



▶ 제1종 전문박물관 격상을 축하드리며 먼저 전시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주복암리고분군(국가사적 404호)을 발굴된 모습과 실물크기로 복원해 전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고분은 1996년부터 3년에 걸쳐 발굴 조사했는데, 고분 내부에서 독무덤(옹관묘), 돌방무덤(석실분) 등 무덤방 41기가 발견됐습니다. 발굴결과 한 고분 안에서 400년 이상의 고대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기 때문에 발굴조사 당시에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적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분은 발굴조사가 끝나고 다시 흙으로 덮어 보존해야 했기 때문에 이후에는 그 내부를 전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공개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했는데, 고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다면 원래의 고분은 보존되면서도 언제든지 고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는 방안이 확정됐습니다.

그 결과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2016년에 개관하게 됐습니다. 주 전시실에는 유례가 드문 전시인데, 복암리 3호분과 그 안에 매장된 다양한 형태의 무덤방을 실물크기로 재현한 상설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각종 특별전을 위한 부속전시실 1실과 역사북카페, 체험교육공간, 복암리고분군 전망대, 고대마차 체험장 등이 있습니다.
북카페




▶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만의 특징적인 시설과 다양한 운영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란 전시를 기본적인 기능으로 하고 있지만, 나주복암리고분은 전시뿐만 아니라 역사 교육과 고대문화 체험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딱딱한 유물전시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호감도가 높은 고대 동물인형을 유물과 어울리게 적절히 배치해 문화재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습니다. 이 기법은 우리와 친근한 소재를 매개로 하여 그 배경이 되는 고대사회나 문화를 기억하는 연상기억의 교육법을 이용한 것입니다.

또한 고분에서 출토된 고대인의 기마용품과 마차용품을 바탕으로 고대마차를 복원하고 또한 실제로 탑승하는 체험도 진행하고 있으며, 어린이의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목재 마차조립 키트를 개발, 체험교육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교육 박물관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고교 대상으로 ‘지역문화유산 방문학교’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매년 28개교 2000여명의 학생들이 체험교육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공식 등록되면 복암리고분전시관에는 어떤 변화와 혜택이 주어지나요.

국내외 관련 기관 및 학계 등과 더욱 활발한 교류·협력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며, 우리 지역의 고대문화에 대한 전시와 교육체험을 보다 심화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야외공원


이번에 제1종 전문박물관의 자격을 갖춤으로서 국가귀속문화재(국가에 등록된 문화재)를 전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우리 지역에서 발굴조사 된 문화재뿐만 아니라 타 지역 박물관과의 교류전시도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각종 전시와 문화행사, 체험교육을 위한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지역문화기관으로써 기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립박물관인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학예사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서 우리 지역 소재 동신대학교의 문화교육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문화 인재를 양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특히 마한문화, 마한인의 삶의 기록을 재조명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사업을 펼치고 계신지요.

1500여 년전, 나주를 중심으로 한 영산강유역은 독자적인 고대문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고대 세력은 백제를 비롯해 중국의 진나라에 사신을 보내기도 하고, 왜(倭;일본)와 교류를 했던 고고학적 증거도 다수 발견되고 있습니다.

백제가 최고로 강성해진 시기인 369년에는 근초고왕의 가야 7국과 마한 침미다례 공격으로 갈등과 위기도 있었지만, 곧바로 정치적 우호관계를 맺으면서 영산강유역은 독자적인 문화가 지속됐습니다. 그러나 이 역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이 고대사 연구의 주류가 되면서 뒷전으로 가려져 왔습니다.

그 역사적 흔적인 나주복암리고분은 4세기부터 7세기까지 400여년에 이르는 고대사의 발자취와 역동적 활동상을 담고 있습니다.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이러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고대사를 새롭게 발굴하고 연구해 나가면서, 나주를 중심으로 한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가 한국 고대사의 한 축이었음을 알리는 역사와 문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전경




▶ 끝으로 나주의 역사와 전통을 살리는데 함께 노력할 부분과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주는 고대의 마한문화, 그리고 삼국시대에는 마한문화를 계승한 독자적인 고대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또한 통일신라 초기에는 호남지역의 핵심지로서 대방주와 발라주 등이 설치된 바 있고, 이후 고려를 창건한 왕건의 강력한 후원세력으로 등장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영산강유역의 풍부한 물산이 집결하는 나주목이 자리 잡고 있던 곳입니다.

이처럼 나주는 역사적 전통이 깊은 곳이어서 옛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자원은 우리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현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킨다면 우리 지역문화산업의 핵심소재가 될 것입니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표현이 있듯이, 곳곳에 산재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잘 엮는다면 나주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그러한 노력으로서 고대문화권, 나주읍성권, 영산포권, 남평권역의 역사문화사업과 개발방향을 기획하고 하나, 둘씩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나주시민의 문화적 역량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역사문화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확고히 하면서 민·관·학이 협력해 추진해 나간다면 나주의 미래를 위한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굿뉴스피플 만평
<시사논평> 신뢰 흔들리는 WHO
<칼럼> 코로나19 피하는게 상책
<정강의 세상이야기> 남편이 아닌 이웃…
애무가 너무 진해 남편이 팬티를 끌어내릴 때 엉덩이를 가볍게 들어주고 다리를 움직여…
< 우수농협 탐방> 동복농협…
조합원 실익지원 확대를 통한 농가 농업생산성 소득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동복…
이 사람/공무원 화가 윤창숙씨
만화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기법과 효과 등을 종합 분석한 을 펴내 관심을 모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