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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논평> 마스크의 힘' 생명 지킴이
입력시간 : 2020. 06.24. 13:20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마스크의 어원인 라틴어 마스카는 본래 공연에서 배우가 쓰는 가면을 말한다. 이탈리아어의 마스캐라타(가면무도회), 스페인어의 마스카라르(얼굴을 칠하다), 속눈썹을 돋보이게 하는 화장인 마스카라도 여기서 파생했다.

요즘은 마스크라고 하면 먼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의료용 마스크를 떠올리지만 본래는 얼굴을 가리고 화려하게 돋보이기 위해 썼던 셈이다. 천 마스크가 대부분이던 2003년 봄,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영국에서 처음으로 직수입한 일회용 황사 전용 마스크 4000여개가 하루만에 품절돼 화제가 됐다.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5%까지 걸러낼 수 있다는 제품인데, 황사와 함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우려가 커지자 동이 난 것이다. 마트측은 1만5000장을 추가 주문했지만 언제올지 알 수 없다고 했는데, 전 세계에서 동시에 1500만장이나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사와 감염병이 고기능 마스크 시대를 연 것이다. 그냥 마스크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로 요즘 마스크는 고수준이다. 0.4크기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는 KF94마스크가 평범할 정도다. 그것도 못 미더워서 0.02~0.2 입자를 95% 이상 차단하는 미국 N95 호흡기를 쓰기도 한다.

이탈리아 리아에서는 슈퍼카를 만드는 람보르기니가 마스크와 보호장구 등을 생산해 기부한다고 한다. 마스크는 인테리어 부서에서 만드는데 역대 람보르기니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가야르도의 대표 색인 오렌지색으로 만들었다. 명품 브랜드들도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구찌는 공장 설비를 개조해 마스크 110만개, 보호복 5만5000벌을, 프라다는 마스크 11만개와 의료작업복 8만개를 만들어 기부할 예정이다. 아르마니는 일회용 의료용 작업복을 만든다. 프랑스에서도 샤넬과 디올이 마스크 제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정판과 마찬가지니 소장으로 구입하고 싶다는 철없는 소리도 나온다. 이들 명품업체의 마스크 생산은 위기극복 차원이지만 마스크로 감염병 예방과 패션을 동시에 노리는 업체가 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의 한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공기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는 7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홍콩 공중보건대 연구진이 한 실험도 흥미롭다. 독감 진단을 받은 407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간호사가 환자 집을 찾아가 첫째 그룹에 손 씻기를 잘하라 했고, 둘째는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셋째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했다. 7일 후 가족 내 전염 여부를 봤다. 전체 가족인원 8%에게 독감 추가 전파가 있었는데, 이 역시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를 같이 한 집에서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여럿이 지내는 공간에서는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확실히 독감 전파를 줄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독감 환자는 기침 한 번에 바이러스를 약 10만 마리 뿜는다고 한다. 재채기를 하면 200만 마리가 방출된다. 이걸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마스크다! 바이러스 자체는 직경이 0.1마이크로미터 여서 마스크로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침방울 5마이크로미터에 묻어 나가기 때문에 웬만한 마스크에 걸린다. 침방울이 직접 내 얼굴로 날아와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오진 못한다.

대구 사람인 걸 감추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뒤늦게 코로나를 확진받은 할머니가 엿새 입원하는 동안 접촉한 의료진과 주변 환자 250명에게 추가 감염이 한 건도 없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마스크를 쓴 덕이다. 할머니는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시술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지는 에어로졸이 튄다. 내시경 의료진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바이러스 입자도 차단하는 N95 마스크를 썼기에 전염을 막을 수 있었다!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gnp@goodnewspeople.com        나경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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