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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진짜 맛집 200곳-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입력시간 : 2020. 06.25. 11:43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실망스러웠던 적이 꽤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결과엔 수많은 광고글이 가득하다. 이중 무엇이 진짜 맛집 정보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차라리 맛집 탐방을 즐기는 지인이나 그 동네 주민들이 다니는 곳을 소개 받는 것이 더 확실하다. 믿을만한 맛집 정보, 그런 곳을 알려줄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대한민국 대표 '식객' 허영만이 검증한 맛집이라면 어떨까. 식객이 꼽은 전국 맛집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TV조선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1주년을 기념해 같은 제목의 신간 도서가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식객이 다녀온 곳 중에서도 200곳을 선정했다.

서울, 인천·경기, 강원, 대전·충청, 부산·대구·경상, 광주·전라, 제주 등 전국을 총 7개 지역으로 나눠 음식점별로 주요 메뉴와 방문 정보, 메뉴 선정 꿀팁을 담았다. 식객이 직접 맛보고 직접 그리고 쓴 그림과 음식평이 더해져 신뢰도도 높다.

식객의 맛집 선정 기준은 세 가지라고 한다.

가장 우선되는 건 '집밥 같은 백반'. 첫 술을 뜨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이 떠올라야 한단다. 다음으론 '가성비'. 이 가격에 이 한 상이 가능한가 싶은 식당. 마지막은 '맛'이다. 무조건 맛으로 평가돼야 마땅한 법.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중 하나다. 어차피 먹을 거라면 이왕이면 맛있는 게 좋다. 맛도 있고 싸면 더 좋다. 집밥처럼 건강하고 친근하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다. 식객의 맛집 선정 기준은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에는 목차를 보는 재미도 있다. 각 지역별로 소개된 맛집 중에 내가 아는 곳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된다.

서울 충무로의 사랑방 칼국수, 서대문의 철길 떡볶이, 수원의 명성 돼지갈비, 통영 훈이시락국, 춘천 신흥 막국수 등 가본 곳을 발견하는 반가움이 있다.

식객의 프롤로그도 인상적이다.

"백반기행은 어머니의 손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채반에 고봉으로 담겨 나오는 어머니의 정성을 무엇에 비기겠는가. 골골마다 집집마다 제철에 나는 것들로 차려진 밥상을 마주보면 나는 행복해진다."

정성에 가성비까지 갖춘 식객의 맛집을 기록으로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확행(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나만의 식객 맛집 탐방 지도까지 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셈이다. 352쪽, 가디언, 1만7000원.



늙을수록 기억력 준다고? NO!-석세스 에이징

안티에이징 화장품 사용, 비타민 섭취, 수소수 마시기 등 최근 사람들은 노화에 맞서 갖은 노력을 한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보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보다 젊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발현되고 있다.

인지과학계의 거장, 베스트셀러 '정리하는 뇌'의 저자인 대니얼 J. 레비틴은 이러한 노력들에 반문한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과 지능은 줄 수밖에 없고 사회·경제적으로도 퇴보한다는 것은 필연적인데, 그것이 정말 불행하기만 한 것이냐는 것이다.

그는 노화라는 필연적 현상을 사람들이 끝없이 부정하고 거부하기 보다는 인식을 전환해 노년기를 인생의 정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노화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뒤집는다.

저자는 다양한 과학적 배경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노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60세 이상을 유아기나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발달 단계임을 강조하고 '인생 3막'인 노년기를 보다 계획하는데 신선한 인식 변화를 선사한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에 대한 반박이 그 중 하나다. 이러한 경우는 실제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한다. 기존 연구가 대조군인 젊은이들에게는 유리하게, 노인에게는 불리한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연륜'을 근거로 제시한다. 경험이 쌓일수록 패턴을 알아차리고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 기량이 향상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연륜을 나이가 들수록 발달하는 추상적 사고와 실용적 지능으로 정의한다.

노년기를 인생의 정점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 '코치(COACH)'도 제시한다.

코치는 호기심(Curiosity), 개방성(Openness), 관계성(Association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건강한 습관(Healthy practices)을 가리킨다.

이 다섯 요소 중에서도 성실성은 사망률 감소, 성공, 행복 등의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평생 키우고 개발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달라이 라마,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스티비 원더 등 노년에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룬 사례를 공유하며 가능성을 비춘다. 실제 72개국에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이'를 조사하자 82세가 가장 많은 답변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약점은 최소화하고 강점은 극대화한 성공적 노화로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면 '석세스 에이징'을 만나보길 권한다. 648쪽, 이은경 옮김, 와이즈베리, 2만3000원.



"이제 내 맘대로 살 거야"-혼자 사니 좋다

배우 서정희는 '완벽한 주부의 대명사'로 통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족쇄가 됐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던 결혼 생활은 실패로 끝났다.

그 후 5년. 상처는 치유된 듯해도 푸르스름한 멍자국이 남아있다. 심플해지려고 노력했으나 여전히 군더더기가 남았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온전한 나와 마주하며 사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 '혼자 사니 좋다'는 서정희가 지난 세월과 안녕을 고하고 나다운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에세이다.

19세에 임신하며 남들과 다른 코스로 결혼을 했고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그녀가 혼자 보내면서 깨달은 지혜와 독립 생활의 서글픈 넋두리가 담겼다.

서정희 인생의 '베프'(베스트프렌드)인 딸 동주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다. 딸에 대한 마음은 시종 애틋하다. '이혼한 모녀'라는 또다른 낙인이 찍히는 게 두려웠으나 딸은 엄마의 이혼을 독려했다. 엄마 역시 딸의 이혼 결정에 두말하지 않고 수긍했다.

딸이 철들 무렵, 한집에 살면서 좋지 못한 부부 생활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유학을 보냈고, 결과적으로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 여건때문에 나이보다 일찍 철든 딸이 안쓰럽지만 자신과 다르게 자유분방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예순이 다 된 서정희는 지금도 에너지가 많다. 매일 새벽 기도를 빼먹지 않고 집안 청소에 극성이다. 손님이 없어도 아침마다 테이블 세팅을 바꾼다. 혼자 살지만 침대에 붙어 있지 않고 일을 만들어 움직인다.

"사회적인 나이로 예순 즈음이 되면 삶이 단출해진다고 한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해보니 별거 아니네'라는 자세로 인생을 관망할 수 있게 된다고. 이제 겨우 드라마 보는 재미를 알았고, 유행가가 가진 보편성의 힘을 알았다."

이제 거칠 것도 없다. 이 모든 게 이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지만 그녀는 이 책이 '이혼 권장 도서'가 아님을 강조한다.

"혼자가 되고 비로소 진짜 나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타인의 시선과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바르게 나와 마주하는 훈련을 하는 중이다. 이 책에서는 함께 살면서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혼자 사는 방법에 대하여 얘기할 계획이다."

불행 속에도 행복이 있어, 견디며 표류 중인 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너무 애쓰며 살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서정희는 프롤로그에서 "이혼 후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살고 있는 집의 크기나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종류가 바뀐 게 아니다"며 "모든 세팅이 나를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변화는 대단한 것이다.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철딱서니 없는 내 모습을 더는 미워하지 않게 됐다. 나를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내 맘대로 살 거야."

264쪽, 1만4900원, 몽스북.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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