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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방> 신은학 조각가
밝은 선한영향력 전파하는 조각가 ‘목사님’
인간실존 원초적 모습 순수예술로 발현
치유와 회복 접근하는 조형예술 탐구
“종교적 의미 담은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파”
입력시간 : 2020. 08.28. 15:35


이른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계절이 바뀐 여름 속에서도 그 기세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찾아가 마주한 신은학(65) 조각가.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새생명교회에서 목사를 맡고 있는 그는 그냥 선한 웃음과 몸에 배인 밝음이 팍팍한 일상을 날리는 기분 좋은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레아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북 보은출신인 신 작가는 아무 연고도 없는 광주로 내려와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마쳤다.

평소 자유롭고 개방적인 성품의 그는 어린 시절 만화책을 보고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늘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하다 아버지에게 혼나기 일쑤였다고.

이처럼 그림을 좋아하고 소질을 타고났지만, 대학을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들러본 조각실에서 선배들의 작품을 보게 됐고, 오히려 힘든 노동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에 매료돼 그림이 아닌 조각을 전공하며 신 작가는 지금까지 조각과 씨름하고 있다.

근래에 우리나라는 야외에서 조각상이나 조형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조각은 대부분 입체적인 공간예술이다. 흔히 찰흙으로 형상을 빚은 다음 석고로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다시 특수한 재료를 부어 작품을 완성한다. 또는 돌이나 나무를 깎아 작품을 완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노동력과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군복무로 인해 광주5?18이 그의 인생을 비껴갔지만, 서 작가는 살면서 늘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았다. 이런 그는 5월 광주의 초상과 그날의 함성을 작품으로 표현했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거세게 제압하던 폭력성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아냈다.

그리고 모두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를 작품으로 제작하며 신 작가는 시대상을 그대로 작품에 옮기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리움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교사를 지내던 신 작가는 40대 초반, 부부교사로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무렵 돌연 목회자의 길로 전향해 소외당하고 상처받은 이들과 함께 하는 목사가 됐다.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며 아픔을 나누는 목사가 됐지만 신 작가는 작품창작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식지 않은 열정으로 종교적 의미를 담은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예수의 고난을 상징한 추상조각 ‘겟세마네’, 기도하는 어머니의 형상을 담은 ‘기도’, 사랑받지 못한 여인 야곱의 아내 ‘레아’ 등 그의 작품에는 성경이야기가 있고 예수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근래에는 자연을 소재로 나무와 새를 조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에 들어가 또 다른 작품성을 표출하고 있다.

순탄한 길이 주어졌음에도 개척의 길을 선택해 조금은 이색적인 인생항로를 그려나가고 있는 신 작가의 삶은 자녀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아들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딸은 한국화를 전공하고 청년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예술인가족으로 주변을 환하고 즐겁게 밝히고 있는 것.

이처럼 ‘예술’로 자녀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신 작가는 서울에서 두 차례 가족전시와 공연을 열며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신앙과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를 향유함은 이 땅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숭고함이며, 대중을 순화하는 은둔의 개척자 같은 사명이다”고 말하는 신 작가.

‘무엇을 사랑하든 진실한 사랑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신 작가의 신념이 자녀들로 하여금 묵묵히 흔들림 없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슬픔


누구라도 상처와 아픔, 슬픔이 없는 인간은 없다. 또한 누구라도 은혜와 은총을 받지 못한 생명체는 없다. 우리는 서로를 거울삼아 원초적 모습을 인정하면서 각자의 달란트로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우주적 공동체 살고 있는 것이다.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기쁨으로 유익을 주는 삶이되길 기도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는 신 작가는 교육자였고, 목회자이고, 그리고 조각가로 세상에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교육과 목회를 넘어 순수예술로서 인간실존의 원초적 모습을 발현하는 ‘참된’ 작가로….



≫프로필≪

-1955 충북 보은출생 -1981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1983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학과 졸업(조각전공) -2008 한국현대 조각가 62인 초대전 -2010 대한민국 크리스챤 아트페스티벌 -2012 한중일 베세토초대전(북경) -2016 조대미술 70년전 초대전 -2017 진한미술관 12인 초대전 -2018 신수아 신은학 회화 조각전(서울) -작품소장처 여수중앙여고 신사임당상, 광주컨트리클럽골프장 비천상, 남화회관본사 여인상 -광주동일미래과학고등학교 교사역임 -광주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역임 -현재 광주 풍암 새생명교회 담임목사
아가서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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