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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세계 1등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안창호의 말
입력시간 : 2020. 09.17. 10:20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한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없을 것이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지도자 도산 안창호(1878~1938)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그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것은 위정자의 잘못이나 몇몇 매국노로 인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힘이 부족한 때문이며, 따라서 저마다 힘을 키워야만 민족의 독립도 가까이 온다고 생각했다.

당장이라도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창인 때에 그는 내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력을 양성해 독립운동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으며, '민족개조론'을 주창하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방법, 모두가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았다. 우리 민족 스스로 실력을 키우지 않고는 나라를 되찾을 날이 멀고, 독립하더라도 또 다시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실력 향상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그 방법 중 교육을 으뜸으로 삼았다. 또한 우리 민족이 완전한 자주독립 민족이자 세계 1등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힘을 키우려면 그에 걸맞은 도덕과 지식은 물론 자립할 수 있는 자본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무실(務實), 역행(力行), 충의(忠義), 용감(勇敢)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모두가 나라를 빼앗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우리 민족의 실력을 양성해 독립에 이르는 길을 찾았고, 이를 위해 민족의 혁신에 주목했다. 그는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을 때만이 민족이 자립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자기개조와 자아혁신을 강조했다. 이런 그의 주장은 민족개조론으로 집약된다.

이 책은 도산이 신문과 잡지에 게재한 글들 중 그의 민족정신이 잘 드러나는 한편 당시 젊은이들에게 호소한 것들을 모았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지도자로서 그의 면모를 읽을 수 있으며, 내 삶의 주인으로서 우리 자신에게 무엇이 절실한지 깨우친다. 208쪽, 이다북스, 1만4000원.



나를 알아간다는 기쁨-마흔의 인문학 살롱

2009년부터 운영하는 블로그 '우재의 올리브 동산'에서 미술사, 세계사, 그리스 신화, 와인의 주제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통찰해온 작가 우재가 처음으로 책을 펴냈다.

'마흔의 인문학 살롱'에는 인문학 공부를 통해 마흔 이후의 흔들리는 삶 속에서 자기중심을 지켜내고 새롭게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게 된 저자의 경험이 담겼다.

공자가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하여 불혹(不惑)이라고 일컬었던 마흔 살 무렵, 저자는 삶의 뿌리부터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일들도 잘해냈고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하고 평탄한 일상이 이어지는 날들이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권태로움과 무기력함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그 무렵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꿈이 오래된 기억 한 자락을 추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몸을 움직였다.

저자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센터에 찾아가 회화 수업을 등록했다. 20대에는 졸업과 취업을 위해, 30대에는 사회에서 나만의 자리를 잡아나가기 위해 훗날로 기약 없이 미루기만 했던 그림 그리는 삶에 대한 동경이 일상으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마음의 길을 따른 이 작은 행동 하나가 마흔 이후 저자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작품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의 삶이 궁금해졌고, 그 궁금증은 저자의 관심을 미술사 공부로 향하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술사 공부를 하다 보니 역사, 신화, 철학 등 다양한 인문학의 세계를 만나게 됐다. 하나의 공부는 또 다른 공부, 신세계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었고, 쟁취하고 싶은 목적이 있어서 했던 공부가 아니었기에 마흔 살 이후에 시작한 저자의 인문학 공부의 여정은 그 자체로 순정한 즐거움과 삶이 깊고 풍성해진다는 흔쾌한 감각이 흘러넘친다.

저자는 이 책 에필로그에서 "나는 40대가 되어서 나를 위한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며 "성인이 되고 난 뒤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을 가진 분야를 공부하는 것은 학창 시절 공부와는 전혀 다른 재미와 성취감을 주었다. (…) 마흔의 공부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공부를 해나가면서 오랫동안 이해되지 않던 내 마음의 다양한 감정과 억압에 대해 이해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를 조금씩 알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큰 기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268쪽, 카시오페아, 1만6800원.



“남들도 다 겪는 일이라고?”-귤의 맛

"나무에 매달린 채 햇볕을 받으며 끝까지 익은 귤과, 아직 초록색일 때 가지가 잘려 남은 양분으로 자란 귤. 나는, 그리고 너희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 신작 '귤의 맛'이 출간됐다.

사춘기나 과도기로 명명되는 시기를 쉽게 규정하지 않고, "어차피 지나갈 일, 별것 아닌 일,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폄하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무게와 의미로 바라보고 싶어 한" 작가의 다정한 응시가 담겼다.

이 소설은 이 약속을 둘러싼 아이 4명의 속사정을 번갈아 풀어놓는다. 평온하게 흘러가는 타임라인 위에 커서를 대고 잠시 정지된 장면을 들여다보듯, 작가는 인물들의 마음과 주변을 찬찬히 훑는다.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소란, 다윤, 해인, 은지는 '맨날 붙어 다니는 네 명'으로 통한다. 중학교 3학년을 앞두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이들은 다소 충동적으로 한 가지 약속을 한 뒤 타임캡슐에 넣어 묻는다. 십 대 아이들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위해, 작가는 그 또래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만드는 신문을 읽고, 청소년 서적이나 다큐멘터리들을 찾아 보며 소설 속 인물들을 성실하게 빚어 냈다.

“남들도 다 겪는 일이야.” “네가 대체 뭐가 부족해서 그러니?”라는 무성의한 말들에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라고,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토닥여 주고 싶은 마음이 이 소설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208쪽, 문학동네, 1만1500원.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있을 법한 연애소설

오헨리의 소설 같은 연애소설만큼 그 시대의 가장 일상 부분을 잘 보여주는 글이 없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뜨겁게 토론할 수 있는 주제가 연애인 것은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사랑의 갑이었고 또 을이었던 경험 때문이다.

작가 조윤성은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고 위로를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사랑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몸과 마음이 급한 연애는 허무하게 끝날 확률이 높고, 천천히 지켜주고 서로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사랑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애이기에 정답은 없을 수 있다. 작가는 그래서 첫사랑 같은 연애소설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고, 또한 사랑을 찾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작가는 요즘 사람들의 연애 실상을 파고들어 적나라하게 풀어 놓고 싶었다. 후에는 이 모든 그렇고 그러했던 일들이 촌스러운 이야기라 해도, 2020년을 살던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사랑했는지에 대한 기록에 0.01%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재미있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성으로, 누구나 혹은 내 친구의 연애사를 듣는 것처럼 적나라하다.

272쪽, 상상출판, 1만3000원.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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