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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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160> 을지문덕 후 양만춘과 안시성
양만춘이 당태종과 수차례 싸움에서 승리하며 안시성을 지켰는데...
연개소문은 장성을 쌓고, 보장왕을 세우며, 신라의 성을 공격했지만
연개소문 사후 아들 남생이 동생들과 권력 싸움 하다 당나라에 멸망
입력시간 : 2020. 09.17. 11:33


영화 '평양성'에서 고구려 연개소문의 첫째 아들 남생 역을 맡은 배우 윤제문씨.
"굶주린 적을 하나도 놓치지 말라!" 을지문덕이 명령하자, 고구려 군사들은 신바람이 나서 수나라 군사들을 맹렬히 추격했다. 수나라 군사들이 살수에 이르러 보니, 다리가 몽땅 끊어지고 배는 한 척도 보이지 않았다. 이때, 스님들이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강을 건너가기 시작했다. 수나라 군사들은 그것을 보자 모두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군사들이 모두 강 한복판을 건널 때였다. 강 위에서 갑자기 거센 물결이 휘몰아쳐 내려왔다. 을지문덕이 미리 군사들을 시켜서 막아놓은 물을 터놓은 것이다.

"사람살려!" "아이고, 집에도 못가고 물귀신이 되겠다" 수나라 군사들은 강물에 휩쓸려 허우적거렸다. 이때, 고구려 군사들이 비오듯 화살을 날려 적을 물에 장사 지냈다. 수나라 군사들은 을지문덕의 전력에 처음부터 끝까지 속았고 살수싸움에서 전멸을 하다시피 하였다. 이것이 저 유명한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이다. 우중문과 우문술은 큰소리를 치며 30만 대군을 휘몰아 평양성을 공격하였다가 부하들을 모두 잃고 간신히 저희들만 살아서 도망쳤다.

을지문덕은 당당히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 장사지내었다. 살아서 돌아간 적은 겨우 2천7백여 명밖에 안되었다. 수양제는 요동의 여러 성을 공격했으나, 을지문덕이 이끄는 고구려 군사들에게 번번이 패하였다. 그 뒤에도 수양제는 두번이나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거듭 패하고, 끝내는 나라까지 망하고 말았다.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은 그 뒤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을지문덕은 고구려인과 함께 그 용맹한 이름이 영원히 빛날 것이다.

수나라가 망하자 당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였다. "수나라는 고구려를 치다가 멸망당했소. 그 교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오" 당나라는 고구려와 화친정책을 폈다. 때문에 당나라와 고구려는 별 충돌이 없이 지내었다. 그러나 당나라의 태종은 국력이 강해지자 다시 고구려를 노리게 되었다. 이 무렵에 고구려에서는 군부 연개소문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 "장성을 쌓아라!" 연개소문은 북쪽 국경을 튼튼히 하기 위하여 장성을 쌓도록 하고, 왕을 죽이고 보장왕을 세웠으며, 신라의 당항성을 공격하였다.

신라는 고구려의 압력이 두려워서 당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고구려를 칠 아주 좋은 구실이다' 당태종은 마침내 고구려 정복의 길에 나섰다. 당태종은 보기드문 영웅호걸이었다. 그는 당나라를 세우는데 가장 공이 컸고, 형인 건성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전날 수양제가 고구려에게 당한 수모를 씻고, 전왕을 죽인 연개소문을 잡아 벌 주겠노라!' 당태종은 대군을 모았다. 처음의 싸움은 보장왕 4년 여름에 요동성을 중심으로 건안성, 개모성, 비사성, 신성 등지에서 벌어졌다.

당태종은 한달 이상 싸워서 간신히 요동성을 함략시켰다. "이제 안시성만 빼앗으면 된다!" 당태종은 의기양양 했다. 고구려에서는 안시성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고혜진, 고연수 등을 원군으로 보내었다. 하지만, 두 장수는 당나라에서 항복하고 말았다. 이때 안시성의 성주는 양만춘이었다.

당태종은 직접 이끌고 온 대군으로 안시성을 맹렬히 공격했다. "우리는 고구려인이다!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한다" 양만춘은 고구려 군사와 성 안의 백성을 격려하며 용감하게 싸웠다. 적은 하루에도 6, 7차례나 공격을 퍼부었다. 그래도 안시성 백성들은 양만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당나라 군사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루는 당나라 군사들이 안시성 옆에 높은 돈대를 쌓아놓고 성안을 엿보려고 하였다. "누가 저 돈대를 허물겠는가?" 양만춘이 물어보았다. "제가 나가서 허물어뜨리겠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백성들은 너도나도 나섰다. 그날밤, 백성들은 몰래 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돈대를 허물어뜨렸다.

당태종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이번에는 흙산을 쌓아라" 적은 매일 50만명을 60일동안이나 동원하여 성 옆에 흙으로 산을 높이 쌓았다. 당나라 군사들이 그 꼭대기에 올라가서 성을 내려다 보았다. 양만춘이 백성들에게 외쳤다. "저 흙산을 무너뜨릴 사람은 어서 나서보시오!" 백성들이 앞을 다투어 몰려나왔다. 아이들도 나서고, 노인들도 나섰다. 고구려 백성들은 밤에 성문을 열고 나가서 흙산을 마구 파헤쳤다. 당태종은 그사실도 모르고 날이 밝으면 그 위로 올라가 성안에 화살을 퍼부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날이 밝자, 당태종은 군사들을 이끌고 성 옆으로 갔다. "흙산이 어디로 도망갔는고?" "저기에 마구 파헤쳐져 없어졌습니다. 고구려 백성들이 밤 사이에 허물어뜨렸나 봅니다" "이런 두더지 같은 놈들!" 당태종은 두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안시성은 독 안에 든 쥐다! 더 버텨봐야 아무 소용 없으니, 어서 양만춘은 나와서 항복하라" 당태종은 황제의 위신도 잊은채 분통이 터지는 목소리를 질러대었다.

그때, 화살 한 개가 날아와 당태종의 갑옷에 맞았다. "이 활의 맛을 정통으로 보기 전에 군사를 물려 돌아가시오!" 양만춘이 활을 들고 서서 당태종에게 외쳤다. 당태종은 간담이 서늘하였다. 진지로 돌아온 당태종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아무리 공격해도 안시성은 끈질기게 대항하기 때문이었다. "보급로가 끊겼다 하옵니다!" 부하가 와서 보고했다. "무엇이?" 당태종은 깜짝 놀랐다. "고구려 군사가 막고 보급로를 끊었다 하옵니다." "이거 야단났구나! 우리의 뒤를 돌아 고구려 군사들이 공격하면 큰일이다" 당태종은 위엄을 잃지 않으려고 안시성 가까이로 가서 외쳤다.

"성주 양만춘은 고구려의 명장이오!" 양만춘을 칭찬하는 말이 당태종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런 뒤, 당태종은 군사들에게 후퇴의 명령을 내렸다. 양만춘은 성 위에 올라서서 당태종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무 염려하지 말고 잘 가시오!" 당태종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천천히 군사들을 돌려 후퇴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적을 한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고려의 군사들이 사방에서 벌떼처럼 달라붙기 시작했다. "양만춘에게 속았구나!" 당태종은 그제야 양만춘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준 까닭을 알았다. 당나라 군사들은 고구려 군사들에게 쫓겨 달아나다가 무수히 쓰러졌다. "끝까지 뒤를 쫓아가거라!" 고구려 군사들은 계속 맹렬히 적을 추격했다. 양만춘은 이 싸움이 벌어지기 전만 해도 이름없는 장수였다. "양만춘 만세!" "고구려 만세!" 안시성의 백성과 고구려인들은 당태종을 통쾌하게 무찌른 양만춘을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그 뒤에도 당나라는 고구려를 2차에 걸쳐 침입했으나, 그때마다 용감한 고구려 군사들에게 패하였다. 전후 세차례에 걸친 전쟁으로 당나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보장왕 8년에 침략자인 당태종도 죽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 고구려가 보장왕 19년 가을. 평양 앞의 대동강물이 핏빛으로 3일동안 물들었다. 백성들은 그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무슨 큰일이 일어나겠군" "나라가 망하려나?" 민심이 흉흉해졌다. 그해 겨울 11월에 당나라에서는 좌효위대장군 설필하력을 비롯하여 포주자사 정명진으로 하여금 군사를 여러 갈래로 나누어 고구려를 공격토록 하였다. 고구려군은 저항하다가 후퇴하는 바람에 3만여 명이 죽고, 나머지 군사도 항복하고 말았다. 그러나 당나라 군대는 황제의 명으로 모두 물러갔다. 허나 보장왕 25년에 연개소문이 죽고, 그의 아들 남생이 막리지가 되어 아버지의 직책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동생 남건, 남산과 권력 싸움을 하다 당나라에 의해 멸망하였다. 그래서 백성들은 그 설움으로 "이놈, 남생아!" "이놈, 남건아!" "이놈, 남산아!" 하였던 것이다.


고운석 주필 gnp@goodnewspeople.com        고운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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