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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남초' 정치판 바꾸는 여성 정치인들
21대 국회 약진 두드러져…헌정사 첫 여성 부의장 배출
與 최고위 자력 입성 양향자, 의료계 협상 이끈 한정애
女의원 57명 역대 최다…성인지 감수성 낮은 국회 변화
입력시간 : 2020. 09.17. 16:19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전반기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에 선출된 후 여성의원 및 당선인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치권에 부는 여풍이 심상치 않다.

'남초' 사회로 여겨졌던 정치판에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1대 국회는 헌정사 처음으로 여성 국회 부의장을 배출했다. 73년 만에 '유리천장'을 깬 김상희 국회부의장 선출이 상징하듯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의원들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여성 의제는 물론 각종 현안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정치권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與 최고위원 자력 입성 양향자, 의료계 협상 이끈 한정애, 24세 최연소 지도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에는 당 안팎의 예상을 깬 '파격 인사' 사례가 여럿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했던 양향자 의원은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고위원 선출직 여성 할당제에 따라 전당대회 투표 전 이미 당선은 확정됐으나, 경제 분야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후보 8명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대표는 당 정책위의장에 이례적으로 여성인 한정애 의원을 발탁했다. 여성이 정책위의장을 맡은 건 2011년 박영선 의원 이후 9년 만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기도 했던 한 정책위의장은 임명 나흘 만에 대한의사협회와의 합의를 어렵게 끌어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20대 대학생 박성민 청년대변인이 임명됐다. 전례 없는 24세 최연소 지도부 인선으로, 민주당이 청년 및 젠더 의제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저도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당명 주도한 '젊은 감각' 김수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는 '저도 임차인입니다' 바람을 몰고 온 초선 윤희숙 의원이 있다. 윤 의원은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본회의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으다 보수진영에서 단숨에 차기 서울시장 후보감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새 당명과 슬로건으로 '꼰대 보수'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는 중심에는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있다.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 등 회의장 백드롭(현수막)의 다양한 문구가 김 홍보본부장의 작품이다. 당에 젊은 감각으로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당 쇄신 방향키 잡은 젊은 피 장혜영

정의당은 30대 장혜영 의원이 초선임에도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 쇄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장 의원은 4월 총선 직전 심상정 대표의 제안으로 입당한 정치 신인이다.

장 혁신위원장은 지난 조국 사태 때 당이 미온적 태도를 취했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피해자와 연대 의사를 밝히는 등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21대 국회, 여성 의원 최다…총선 직전엔 웰컴투비디오·N번방 사건

21대 국회에 입성한 여성 의원은 57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이 중 29명은 지역구, 28명은 비례대표 당선자다. 전체 국회의원 중 19%를 차지한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입법 과정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번 21대 총선 직전에는 웰컴투비디오 사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근절 대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빗발쳤다. 여야는 이에 부응하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등 젠더 이슈 공약을 다각도로 내걸었다.



◇女정치인이 바꾸는 국회 문화…젠더 이슈 입법 성과 낼 적기

여성 의원들이 국회에 다수 포진하면서 생긴 변화도 있다. 정치권에서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발언과 행동을 바로잡는 일이다. 그간 중장년 남성이 주류를 차지해온 국회는 성인지 감수성 문제가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 한정애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복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외모를 칭찬한 남성 의원의 발언에 정색을 하고 "우리 상임위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는 것으로 조금씩만 배려하고 조심해달라"며 주의를 줬다.

누군가에 대해 면전에서 외모를 언급하는 것이 성희롱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환기시켰다.

여성 의원들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커진 지금이 젠더 이슈와 관련된 입법 성과를 낼 적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 소장은 "21대 총선 직전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불평등, 차별에 대한 문제 의식이 극심할 때였다. 그런 상황이 21대 국회에 선출된 여성 의원들에게 시대적 과제와 책임성을 부여한 것"이라며 "여성 의원들이 이제 정당을 초월해 여성 의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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