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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텐트 사고, 교육비 줄이고…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생활
통계청 2020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
마스크·캠핑 용품·가구·식료품 지출 급증해
단체 여행·교육·문화생활·장신구 지출 감소
입력시간 : 2020. 09.18. 10:23


최근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나왔습니다. 통계청의 '2020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입니다. 가계 경제를 진단하기 위해 매월 작성되는 이 통계의 주된 목적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 현황'을 알리는 것입니다.

통계 발표 직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대(근로·사업·재산) 소득이 모두 감소했다"는 보도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전국 가구의 지출 내역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지난 4~6월 전국 가구가 어떤 상품을 많이 샀고, 어떤 분야에서 씀씀이를 줄였는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인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요즘, 한국의 소비 생활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요. 지출 가장 많이 증가한, 또 가장 많이 감소한 15대 품목을 살펴보겠습니다.
tvN 새 주말극 '비밀의 숲2' 조승우


우선 '의료용 소모품' 지출액(2만4115원)이 전년 동기 대비 240%로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구매를 늘린 것이 통계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입니다. 2위는 '영상·음향 기기'로, 지출액(1만3894원)이 222% 급증했습니다. 재택 근무하는 날이 많아지고, 외출이 제한되면서 집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텔레비전(TV)을 바꾸고, 오디오를 샀다는 분석입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꾸미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가정용 섬유'(5위·1만4896원·50%), '가사용품'(6위·1만3625원·49%), '가정용 공구 및 기타'(9위·6659원·44%), '실내 장식'(10위·2644원·37%), '가구 및 조명'(11위·3만1200원·36%), '주택 유지 및 수선'(12위·3만4003원·36%) 지출액이 증가했습니다.

예쁜 침구·수건(가정용 섬유)과 그릇·컵(가사용품)을 사고, 집 안을 장식하며, 가구·조명을 바꾼 것입니다. 도배를 새로 하거나 벽에 페인트를 칠해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꾼 경우(주택 유지 및 수선)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품은 대부분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했겠지요. 택배비가 반영되는 '기타 교통 관련 서비스'(8위·6880원·47%)도 급증했습니다.

외식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식료품 지출액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유지류'(7위·4055원·48%), '조미 식품'(14위·1만3088원·34%), '육류'(15위·7만3211원·34%)가 대표적입니다.

영화·드라마 등을 내려 받아 보기 위해서였을까요. 하드 디스크(HDD) 등이 포함되는 '정보 처리 장치'(4위·1만5635원·63%) 지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캠핑 및 운동 관련 용품'(13위·1만460원·34%)도 눈에 띕니다. 텐트, 코펠(취사도구), 캠핑용 의자 등을 사는 데 지출한 금액이 이 항목에 반영됩니다.

'자동차 구입'(3위·17만2164원·144%)도 증가 폭이 컸지만, 이 항목은 결이 좀 다릅니다. 3~6월 자동차 구매 개별 소비세 인하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고자 정부가 시행한 내수 활성화 대책의 영향입니다.

이번에는 지출액이 감소한 항목입니다. 1위는 '단체 여행비'입니다. 패키지여행 등에 4276원을 지출하는 데 그쳐 93%나 감소했습니다. 항공·선박 등이 반영되는 '기타 운송'(4위·2만3419원), 기차 등 '철도 운송'(10위·4660원)이 각각 41%, 21% 감소했습니다. 국내·외 이동이 어려워진 영향입니다.
대구 본리초등학교 학생들이 가방안전 덮개를 한 채 등교하고 있다.


교육비도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기타 교육'(2위·1299원·-90%)이 대표적입니다. 방과 후 학교·평생 교육원이 이에 해당합니다. 등교일이 줄어들면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고, 집합이 금지되면서 평생 교육원 수업도 어려워진 결과입니다.

'중등 교육'(3위·3339원·-72%), '초등 교육'(6위·4308원·-34%), '학생 학원 교육'(8위·14만5102원·-25%)도 감소폭이 컸습니다. 등교 금지 명령에 사립학교 등록금 등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여가 생활에 쓰는 지출액도 줄였습니다. '의복 관련 서비스'(11위·5952원·-18%), '문화 서비스'(13위·46165원·-14%)입니다. 의복 수선 및 세탁비(의복 관련 서비스)를 줄이고, 영화·연극·콘서트 관람비(문화 서비스)도 아꼈습니다.

'시계 및 장신구'(14위·3197원·-14%), '숙박비'(15위·9438원·-13%)도 있습니다. 시계와 보석은 안사고, '호캉스'를 떠나는 날도 줄였습니다.

다른 환자와 접촉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였을까요. 일부 의료 서비스 지출액도 감소했습니다. '기타 의료 서비스'(7위·2781원·-25%)와 '입원 서비스'(12위·3만1435원·-16%)입니다. 재활원·접골원(기타 의료 서비스) 방문을 자제하고, 입원 일수도 줄였습니다.

이렇게 집계된 4~6월 평균 소비 지출액은 291만2000원이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소비 지출액이 6.0% 감소한 지 1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가계의 씀씀이 수준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소비 지출액을 처분 가능 소득으로 나눠 구하는 '평균 소비 성향'을 보면 2분기는 67.7%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p) 낮았습니다.

세계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침체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그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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