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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人> 조규춘 목수작가
가구디자인 새로운 패러다임 열어…
매사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돌발 퍼포먼스 ‘대가’
문자 재해석으로 가구 형상화 고정관념 넘어서
세상에 없는 문자조형가구 ‘100종100작’ 탄생시켜
입력시간 : 2020. 09.18. 10:32


목공예가 曺圭春(66)은 문자를 가구에 접목한 것도 모자라 역리와 무중력의 세계를 조형물로 표현하는 등 보는 이들에게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자유분방해 보이는 그는 지난 8월 퇴임하기 전까지 공식적인 타이틀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지만 돌발 퍼포먼스의 대가이며 창의력의 명수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는 자상한 교수로 41년 대학에 재직했고 문화상품 개발자이기도 하다. 때로는 방랑자가 되어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의 중심에서 주선자가 되어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기도 한다. 시를 짓기도 하며 지루하고 무의미한 것을 참지 못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 만이 만들어 낸 독특한 문자조형가구에 어울리는 시가 담긴 ‘디카시’는 보는 이들에게 작품해석과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美워라, 十意圖


조 작가는 번뜩이는 창의력과 발 빠른 추진력으로 늘 주변을 잘 아우른다. 지난 ‘2007세계 차 홈데코 전시회’에서 54세 나이에 맞춰 ‘54년54세54작’ 문자가구전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어 전국 차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후 2009 ‘아트퍼니쳐20’ 설치가구전을 서울코엑스 등에서 발표했다.

또 국제환경단체가 인류생존을 위한 최후 필수품목으로 내복, 부채, 자전거, 지렁이, 도서관, 현미, 콘돔 7종을 발표하자 우리 문화의 보자기, 지게, 茶를 추가하여 각각 한글자로 만들어 2016 ‘환경캠페인’ 뉴문자 가구전을 제1회 서울국제공예·아트페어전 초대로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전시를 통해 지구환경문제의 심각성 등 예술의 다목적성을 추구하며 중국의 급 성장으로 공자문화 세계화는 茶문화 공간에도 변혁을 예상하고 있다. 한문자 가구가 자국에도 없으니 주목받을 것이 기대되며 조 작가는 세계 어디서나 조건 없는 초대전을 희망하고 있다.

조 작가는 깨달음으로부터 디자인을 배우며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지금도 그를 디자인주변으로부터 벗어나 기행적 요소로도 비치는 편력을 갖게 하는 이유다. 바로 그것이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즐겁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의 창의력이 교과서 적인 것을 벗어나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감흥으로 다가오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가 문자가구를 하게된 동기는 ‘완당평전’의 전시를 보다가 ‘留齋’라는 추사 글씨체와 뜻을 보고 부터다. 주로 다루는 재료는 부빙가, 마꼬레, 물푸레나무, 은행나무 목재와 대나무를 장식재로 사용하며 제작기법은 우리 전통가구에 결구법을 사용하여 칠은 천연오일로 마감하고 있다.

그는 재료의 장단점을 충분히 터득하고 있으며, 작업과정이 수공작으로 매우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죽세합판가공 장식기법은 단연 돋보이는 그만의 독보적인 기법이다.


아이디어 스케치에서 실물완성까지 전 과정은 그동안 경험을 통한 생동감 넘치는 작업으로 일관한다. 건조된 재료의 확보와 적시적소에 조립작품의 숙성단계를 거쳐 배치하는 과정속에서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으며 자연 앞에 겸손으로 다가가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한다.

조 작가의 작품 모두는 차와 다구를 수납할 수 있는 차가구로 구성돼 있다.

조 작가는 “우리 조상들은 시 공간을 초월해 자연 속에서 차를 마시며 학문과 예술 그리고 풍류를 즐겼다”며 “산업사회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웰빙으로 차가구 개발은 시대의 소명이며, 다도 공간의 분위기를 가구가 먼저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것처럼 곧 차와 가구, 사람이 하나 됨을 말하며 精, 氣, 神의 원리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데올로기 시대를 거치며 진보단체 활동에도 무관하지 않았으나 무사안일의 정년을 부끄럽게 생각한 나머지 반성과 각오로 ‘민족은 일통·형제는 화평’ 슬로건으로 제주 강정마을과 4·3현장에서 모종의 의식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되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의외로 생활이 소박하며, 산업디자인을 하는 사람치고는 욕심도 없다. 그를 이렇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아마도 그가 가지고 있는 풍류정신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풍류아취를 즐기는데서 나아가 기(氣)나 선(禪)까지 섭렵하려는 그의 정신적 관심이 문화적인 원류로 이어져 인류사적인 문명의 궤적을 되짚고 있는 것이다.


김인경 전 조선대 교수의 “순조로운 길을 못견뎌하며 자주 ‘뒤집기 놀이’를 잘하는 조 교수이지만, 그런 어깃장이 사실은 올곧은 길을 갈망하는 그의 역설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마치 허공에서 뼈를 추려내듯 함께 씨름해온 문자들을 가구모양으로 형상화하며 기능성과 영감 사이에서 외줄 타듯 고뇌했을 노력에 전적으로 편들어 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조 교수의 지치지 않는 행보에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 프로필

1954 보성출생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제1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전승공예대전 -공예품대전 -관광기념품, 아팩정상회의장가구 심사위원

한국디자인문화학회 부회장 -공예디자이너협회 부이사장, 광주·전남 목조형협회 초대회장, 독도수호문화예술가협회 연합중앙회 상임고문

조선대디자인특성화사업 단장, 광주광역시 문화재위원 역임. 5·18민주유공자, 황조근정훈장, 54개국 문화답사, 인생 스펙 쌓기 66개, 시낭송

퍼포머, 시집 「공수래병수거」 디카시집 「줄탁동시」 출간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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