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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30~40대, 영양제 반드시 복용해야 할까
국민 절반가량 비타민제 등 식이보충제 복용
균형 잡힌 식습관 시 영양제 복용 필수 아냐
자신의 건강상태 따른 영양제 선택이 '중요'
입력시간 : 2020. 11.03. 15:37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40)씨는 올해 40대에 접어들면서 부쩍 건강에 대해 신경쓰기 시작했다.

정씨는 회사의 지원으로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씨는 최근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후 영양제 복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30~40대 직장 동료들이 별다른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며 "꾸준히 복용하니 피로감도 줄어들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다만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니 오히려 어떠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좋은지, 또 어떤 영양제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씨처럼 건강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면역력 강화 등을 이유로 영양제를 섭취하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무엇인지, 수많은 영양제 중에 어떠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 절반가량 비타민제 등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8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비타민제, 무기질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5년 25.8%에서 2018년 49.8%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해외직구를 통한 영양제 구매량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영양제 카테고리 거래가 11배 많은 1050% 뛰었다. 11번가 내 영양제 해외직구 쇼핑몰들의 거래액도 3~8배 가량 늘어났다.

이같이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어떠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균형 잡힌 식습관 시 영양제 복용 필수는 아냐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양제를 따로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채소류 등 특정 식품군을 아예 먹지 않는 등 편식이 심한 사람에게는 영양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규칙적으로 하루에 두 끼 정도를 일반 한국식처럼 반찬 등과 함께 골고루 챙겨먹는다면 영양제보다는 필요한 열량을 적절히 섭취하고,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한국 사람들의 영양은 양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한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꾸 배달음식을 시켜먹게 되는 등 양질의 채소와 육류 섭취가 영 어려울 것 같다면 종합비타민 정도를 복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서울대병원 공식 포스트 Q&A를 통해 "꼭 먹어야 하는 영양제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칼슘 정도가 결핍 된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들보다 유제품을 덜 섭취하는 편이어서 칼슘만 부족한 것으로 나오고 그 외 나머지 필수 영양소 중 결핍이 되는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영양소 과잉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마다 필요한 영양소는 당연히 다른데 어떤 사람이 심하게 편식해서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면 그에 맞는 영양제를 처방할 수 있다"며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종합비타민을 추천 드린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에 따른 영양제 선택이 '중요'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음식을 통해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면 영양제를 따로 챙길 필요는 없다. 다만 서구화된 식단,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음식물을 통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올바른 영양제 복용이 중요하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D의 농도는 남성74.5%, 여성80.9%가 부족한 수준으로 나왔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도 칼슘의 경우 권장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이 70.3%, 비타민 C 57.6%, 비타민 A는 45.3%, 리보플라빈은 40.9%에 불구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1일 칼륨 권장 섭취량은 3500mg이지만 1일 평균 칼륨 섭취량은 2973.5mg으로 권장량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을 강화시킨다고 알려진 항산화제 셀레늄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50~200㎍이지만, 한국인의 하루 섭취량은 40~50㎍ 수준"이라며 "따라서 평균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은 이미 영양 결핍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 결핍을 피하려면 정말 신경을 써서 생선 및 육류, 곡류, 채소 및 과일류, 견과 및 유지류를 비율에 따라 골고루 챙겨 먹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식사를 챙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범택 교수는 이에 따라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올바른 영양제 복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양제는 각 사람의 체질(유전적 구성), 대사 및 영양 상태, 활동, 기호 식품(술, 담배 등), 질병, 약물에 따라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전혀 필요가 없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주나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은 비타민 B군 비타민 C와 단백질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홍삼을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가족 중에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오메가 3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과민성 장 증후군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칼슘은 골다공증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칼슘 보충제는 심근 경색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어르신들에서는 섭취에 주의가 팔요 하다"고 덧붙였다.



◇"자주 먹는 음식 열량과 영양성분 체크해보세요"

김범택 교수는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3가지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먼저 자신에게 맞는 체중과 그를 유지하기 위한 열량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를 먼저 아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후에는 자신이 자주 먹는 음식들의 열량과 영양성분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 미세 영양소가 무엇인지, 식물성 피토케미컬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며 "이런 과정은 반드시 기초적인 건강검진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이 정상인 사람에서 오메가 3, 크릴 오일, 폴리코사놀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즘은 기초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모발 미네랄 검사나 소변 유기산 검사로 몸의 대사와 영양 상태를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맞는 영양제를 맞춰주는 서비스도 하는 병원이 있으니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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