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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괜찮다는 거짓말
입력시간 : 2020. 11.03. 16:30


겉으로는 문제 없어 보여도 속으로는 힘들게만 느껴지는 감정인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Perfectly Hidden Depression)'이 베일을 벗는다.

미국 임상심리학자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박사는 우울증의 다양한 양상, 그중에서도 우울증과 완벽주의의 긴밀한 관계에 파고든 끝에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이란 말을 만들어 제안한다. 발표 당시 이 개념은 많은 이의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심리학계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괜찮다는 거짓말: 우울증을 가리는 완벽주의 깨뜨리기'는 저자가 수많은 환자들과 내담자들을 만나며 갈무리하고 연구한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 증후군의 증상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당사자들의 치유를 돕는다. 이 증후군은 필요 이상의 과잉된 책임감, 성취감을 찾기 위해 과제에 매몰되기, 타인의 안녕을 중요시하지만 타인이 나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기, 개인적 상처과 슬픔, 괴로움을 자기연민으로 평가절하하기 등이 특징이다. 마음 깊이 숨겨진 이런 심리적 고통은 외면해도 분명히 존재해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이 양상을 평범한 완벽주의의 그림자라고 지적한다. 이 증상도 나아질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증상을 설명하고 개념 논리를 쌓아올리는 것은 물론, 치유로 나아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 곳곳에 62개의 성찰이란 연습 과제도 있다. 이 과제들을 해나가는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 감정, 깨달음이 촉발될 수 있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와 통찰력을 주는 성찰이 희망을 만들어내고 그 희망이 두려움을 잠재우고,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치유하도록 도와준다.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송섬별 옮김, 348쪽, 유노북스, 1만6500원



내면의 창조성을 깨우는 방법-아티스트 웨이

"창조성을 가르쳐드립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세계적 명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줄리아 카메론은 처음 뉴욕에서 이렇게 말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수의 수강생이 전 세계 회원 수백만 명으로 늘었고 창조성 프로그램의 교재로 쓰였던 이 책은 20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문화현상이 될 만큼 많은 이의 삶도 달라졌다.

자기 내면의 예술적 창조성을 발견하고 자신이 상상했던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해주는 '아티스트 웨이'는 이혼의 아픔과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며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거듭난 줄리아 카메론이 과거의 자기처럼 어려움에 빠진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창조성 회복 프로그램의 강의노트에서 비롯됐다. 화가·작가·음악가·연예인·가정주부·변호사·비즈니스맨·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매일 모닝 페이지에 내면의 소리를 적어나가거나 잠시 밖으로 나가 자기만을 위한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기는 등 단순한 실천에서 시작하는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을 통해 창조적 활동을 일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저자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 창조성(아티스트)이 있다고 말한다. 창조성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을 때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질투, 분노, 후회, 슬픔, 무기력, 회의감 등에 창조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창조성 회복을 위해 카메론이 특히 강조하는 실천도구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다. 모닝 페이지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것이나 자유롭게 써나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내면의 솔직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자신만을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 가령 해질 녘 바닷가를 거닐거나 고물상을 헤집고 다니는 따위의 일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어린아이 같은 자기 내면의 아티스트를 키워가는 것이다.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384쪽, 경당, 1만7000원



자기다움을 표현하기 위한-참지않을 용기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에게 불리하다. 하고 싶은 말 다 한다고 이기적인 건 아니다. 불합리한 상황에서, 혹은 무리한 일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괜히 복잡한 상황 만들지 말고 내가 해버리지 뭐' 하고 참고 넘기는 사람들의 특징은 할 말을 얘기하면 더 큰 갈등 상황이 벌어질 거라는 두려움을 느낀다.

'참지 않을 용기'는 자기표현 훈련(어셔션 트레이닝)의 일인자인 저자가 참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을 위해 더는 참지 않아도 상대방과 내가 모두 갈등 없이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일단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기 생각을 곧바로 말로 내뱉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자기표현, 즉 참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그러나 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바로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우선 참지 않는 습관을 만드는 방법부터 알려준다. 핵심은 '자기다움'의 발견에 있다. 참는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그 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자신을 표현하려면 자기감정과 욕구를 알아야 한다. 이에 저자는 잊고 있던 나를 찾고 자기다움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다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상대가 분노했을 때 대처법 등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일과 관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상황을 예시로 들며 참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통 방법을 알려준다.

히라키 노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180쪽, 센시오, 1만4000원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연년세세

'디디의 우산' 황정은 작가의 연작소설 '연년세세(年年歲歲)'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지난해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두 편의 소설 '파묘'와 '하고 싶은 말', 이번 단행본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무명'과 '다가오는 것들' 등 네 편의 작품이 담겼다.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어머니와 자매의 지난 삶과 현재를 통해 지금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네 편의 소설에서 가족, 사회, 친구, 국가 등 여러 관계 안에서의 '나'를 비춘다. 이를 통해 우리가 겪은 비극과 참사, 크고 작은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지를 전한다. '내 아이들이 잘 살기를',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 비는 이순일의 바람처럼 '연년세세'는 바쁘게 지나가는 삶 속에서 현재를 있게 하는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를 있게 할 현재를 만들어 가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주제는 작가가 오랫동안 품어온 주제였다고 한다.

작가는 "사는 동안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황정은 작가는 연작 '디디의 우산'으로 만해문학상, 5·18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디디의 우산'은 지난해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꼽히기도 했다.

황정은지음, 188쪽, 창비,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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