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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匠人>백현호 한국화가
실경산수 고정 틀 벗어나 '마음산수' 전념
색과 선의 해방 거쳐 또 다른 재현 시도
天· 地· 人 그림세계로 새로움 모색
“후대에게 물려줄 그림 오랫동안 기억되길…”
입력시간 : 2020. 11.11. 10:12


전통산수를 거쳐 작금의 조형성을 살린 마음산수에 이른 백현호 화가(62). 색과 선의 해방을 거쳐 또 다른 재현을 시도하며 빼고 더하기를 지속하고 있는 그는 얼핏 보면 빼기의 작업이 지속된 듯 하지만 그 안에 더하기가 움을 틔우며 다채로운 스토리를 품어내고 있다.

백 화백이 그림으로 표현한 산의 문향의 패턴도 그동안 산의 모양새를 산뜻하면서도 심플하게 처리했다면, 지금의 그의 그림에서는 긴 역사를 관통하면서 보듬어냈을 산의 이야기를 통찰해 표현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수없이 올린 색 위에서 선으로 산의 형상이 잡히고 수많은 덧칠 속에서 작은 산들은 사라지고 큰 산들이 작은 산들을 품어 안은 모습이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거죽만 가지고 판단하기 힘들다. 외관을 그럴싸하나 속이 텅빈 경우도 많다. 표면은 하얀색이나 속은 까만색일 수도 있고, 당차게 보이는 겉과는 달리 속은 여릴 수 있다.

정산 백현호 화가의 작품세계도 마찬가지다. 겉은 하나의 색깔로 표현되는 듯 하나 그 안은 하나가 아니고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백 화가의 그림은 빨강이 보이는가 하면 청색이, 초록이, 분홍이, 보라가 숨어 비춰지고 있다. 다양한 색과 닥지를 쌓아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겉과 속이 다르지만 하나의 뜻으로 전달되며 오묘한 멋을 뿜어내고 있다.

오랫동안 전통산수를 고집해 온 백 화가가 변화의 물꼬를 튼 것은 20여년 전이다. 쭉 걸어온 길을 꺾어 전통산수 대신 축약된 산을 그렸고, 天, 地, 人,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있는 그림세계로 새로움을 모색하고 있는 것.

백 화가는 자장 어두운 색을 먼저 입히고 그 위에 색을 무수히 쌓고 쌓은 뒤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색을 위로 끄집어낸다. 그것이 바로 붉은 산이고 푸른 산이며 무등산, 월출산, 백아산, 지리산 등이다.

백 화가는 그림의 영감을 찾아 우리나라 산을 안 가본 곳이 없으며, 계절별로 바뀌는 산의 모습, 일기변화에 따른 산의 모습들을 관찰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장성출신 백 화가는 연진회 1기생으로 19세부터 한국화를 시작해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대구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광주, 서울, 일본 등지에서 1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에서 300회가 넘게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가하며,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직 한길 ‘그림쟁이’로만 살아온 백 화가. 그는 실경산수의 고정 틀을 벗어나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노력의 산물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수많은 수상실적과 작가로서 다양한 대회의 심사와 운영위원을 역임한 백 화가는 내놓으라하는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모임에도 소속돼 그림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작업실 바로 아래층에 한국화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간을 만들어 후학양성에도 정성을 쏟고 있는 백 화가는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한국화 전담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복잡하지만 복잡하지 않게,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게, 약하지만 약하지 않게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백 화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며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 주변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백 화가는 “무엇인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림을 시작한 세월동안 가족행사와 명절을 빼고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화실에 나와 그림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림 하나로 긴 세월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가정이라는 소중한 울타리가 있어 가능했다”며 “오랜 시간 동안 그림세계를 이해해 주면서 보내준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는 고뇌의 세월을 이겨온 날들이 보상으로 무척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 봄에 계획 중이었던 개인전이 코로나19로 연기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백 화가는 앞으로 10년, 20년도 지금까지 걸어왔던 성실함으로 이어가며 아름다운 황혼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또 백 화가는 개인미술관 건립을 목표로 꾸준히 그림 작업에 집중하며, 소장하고 있는 유명작가들의 그림과 함께 자신의 그림을 후대에게 물려주며 그 발자취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희망하고 있다



프로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대구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논문-소정 산수화에 관한 연구) -무등갤러리 외 16회(광주, 서울, 일본) 개인전 -국립미술관 초대전 외 300회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특선2회 입선7회, 대한민국한국화대전 최우수상?대상, 무등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전남도전, 광주시전, 한국미술대상전, 개천미술대전, 어등미술대전, 나혜석여성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섬진강미술대전, 온고을미술대전, 전국무등미술대전, 대한민국호국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부산광역시미술대전, 광주광역시 미술장식물, 광주문화상 심의위원 등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 -(현)대한민국미술대전, 전국무등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 전통과형상회· 현대사생회· 예술사회· 전업작가회 회원, 산묵회 고문,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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