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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이낙연 대표
강한 리더십 '호평' 지지율 하락 '시름'
'국민 눈높이' 고강도 기강잡기 성과..여성·청년 배려 인사
여권 지지율 하락 속 대선주자 입지 흔들..측근 사망까지
입력시간 : 2020. 12.29. 14:06


이낙연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 8월29일 이른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불리는 강력한 대세론을 등에 업고 취임한 이 대표의 100일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시각이 많지만 부정적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이 대표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까지 사퇴해야 하는 '7개월 짜리 당 대표' 논란 속에 당선됐다. 그럼에도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통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 계파·세력 간 갈등으로 비화하곤 했던 전당대회 후유증도 통합의 리더십으로 예방했다.

특히 여론에 민감한 언론인 출신답게 당 소속 인사들과 관련한 잇단 악재에 강도 높은 기강잡기로 대응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달라진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건 공약대로 윤리감찰단을 신설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을 전격 제명하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는 고강도 윤리감찰단 조사를 진행해 자진 탈당으로 이어지게 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산업화 센터를 방문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부정선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자당 소속 정정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쳐 가결시키는가 하면 윤영찬 의원이 '포털 외압' 의혹에 휘말리자 바로 다음날 "엄중히 주의주겠다"면서 신속하게 진화한 것도 '속전속결' 대응과 '쇄신' 의지가 빛난 대목으로 꼽힌다.

대표 취임 후 단행한 인사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여성인 한정애 정책위의장의 발탁, '24세 대학생' 박성민 최고위원의 깜짝 기용, 노동계의 박홍배 최고위원 인선 등은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여성·청년·노동'을 모두 충족시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와 당직 인사는 당에 올바른 변화를 준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불거지던 휴유증도 통합적 행보로 잘 마무리했고 김태년 원내대표와도 호흡이 잘 맞아서 원내 협상을 잘 진행해온 조화로운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대권을 염두에 둔 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과정에서 실기가 적지 않았다는 부정적 평가도 엄존한다.

2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만 13세 이상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을 내놓았다가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끝내 지급 범위가 대폭 축소된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공개리에 제안한 만큼 이 대표로선 입맛이 쓸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국에서 추 법무장관이 윤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 가장 먼저 국정조사를 언급한 것을 놓고 성급한 판단으로 야당에 역공의 빌미만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가격리 중인 이 대표가 윤 총장의 '판사 사찰' 의혹에 국회 국정조사 추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야당이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도 병행하자는 '묻고 더블로' 전술로 맞받아치고 당 내부에서도 자칫 윤 총장에게 '멍석'만 깔아주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당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이 대표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탓에 메시지 혼선이 빚어졌다는 지적부터 이 대표의 '판단 미스'라는 얘기도 오갔다.

'엄중' 스타일로 유명했던 이 대표는 취임 초기 선명성보다는 관리형 메시지에 집중하며 '한방'이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윤석열 국정조사'에서와 같이 검찰개혁에 있어 눈에 띄게 공격적인 태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조바심 때문에 '친문 지지층'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대표 취임 후에도 민주당이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뼈 아프다. 이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과 당 소속 주요 인사들의 성추행 논란, 부동산 민심 악화에 따른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 속에 대표직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100일을 목전에 둔 시점인 지난 3일 발표된 TBS 의뢰 리얼미터 조사(11월30일~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508명 대상, 응답률 4.4%,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7.4%, 28.9%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 본인의 지지율도 주춤하고 있다. 부동의 1위 대권 후보였던 이 대표는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엎치락뒤치락하는가 하면 윤 총장과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오는 등 대세론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 응답률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표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해 이 지사(20%), 윤 총장(13%)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다.

최근 여권의 지지율 하락은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이 장기화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현재의 상황을 일단락시킬 만한 정치력을 보이지 못한 채 친문 주류와 청와대에 보조를 맞추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 취임부터 지금까지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 게 가장 아쉽다"며 "정치의 역할은 중재와 대화다. 초기부터 정치력을 발휘해 추미애-윤석열 싸움을 말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17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의 대표인데도 추-윤 갈등 국면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당에서 중재와 대화로 조정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청와대를 따라가기만 한 듯하다"고 평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지지층 이탈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때문이지 이 대표의 책임은 아니다. 대표의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거나 리더십 문제가 불거진 것은 없었던 만큼 이 대표의 책임이 거론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원래 목표는 민생 현안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나 추-윤 갈등 같은 너무 큰 이슈들에 묶여 빛이 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가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모씨가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고인이 오랜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진실과는 별개로 이 대표 주변을 향한 세간의 의혹과 야당의 공세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이 대표 측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검토했다가 연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래는 이맘때쯤 100일 기자회견을 하려 했는데 국회 상황이 있어서 정기국회에서 입법 과제를 다 완료한 뒤로 미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주말인 5일에도 코로나 백신 생산 공장을 직접 찾아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니까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아주 훨씬 더 증폭되고 있다"며 "치료제는 그동안 개발이 어느 정도 국내에서도 진행이 되고 연내에 조건부 사용승인 신청까지는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 받고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으신 건 당연한 일이고 저희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또 백신이란 건 치료제보다 더 높은 안전성의 요구, 또 효과가 얼마나 있느냐, 보관과 유통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가격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공장 품질관리(QC) 실험실을 둘러본 후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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