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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人> 김영황 서양화가
색체의 교향악 연주하는 창작 예술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로 ‘명작’ 탄생시켜
성실한 미술가로서 올곧게 내일 그려가
“건강하게 사는 날까지 붓 놓지 않겠다”
입력시간 : 2020. 12.29. 15:49


늦겨울에 시작된 코로나가 일상을 바꾸고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변화를 시키고 있다.

만남이 줄고 서로를 경계하며 심지어 사랑하는 부모형제 까지도 가까이 하지 못하고 화상 또는 목소리로만 마주하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외로운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각자의 일터에서, 생활공간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며 희망이 되고 있다.

극성스러운 코로나를 뚫고 순천시 덕암동에 위치한 아담한 화실에서 만난 김영황 화백. 그는 한창 그림 작업에 몰두해 세상의 시끄러움은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순천시의 남쪽은 순천만에 접해 있으며, 전라선과 경전선이 만나는 곳에 입지해 영호남을 연결하는 전라남도 동부의 교통요지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화유산이 풍부한 관광지역인 순천에 살고 있는 김 화백은 아름다운 지역을 그린 그림에서부터 원초적인 관능미를 발산하는 여인네들의 누드 등 사실에 입각해 보여 지는 대상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그려온 인물화는 전문적인 경지를 넘은 실력으로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은 보였던 김 화백은 군대제대 후 극장 간판을 그리는 일에 합류하며 상업미술을 접하게 된다.

비록 순수예술과 거리가 먼 일이었지만, 그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좋아 몰두할 수 있었으며 틈틈이 유화를 그리면서 가슴에 묻어준 그림에 대한 갈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후 극단의 무대를 그리는 일도 하면서 김 화백은 물감과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생업을 위한 초상화 작업은 물론 한창 주가가 높던 극장 간판작업 역시 그리는 작업의 일환이지만, 가슴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순수미술에 대한 열망은 삭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992년 일요화가회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상업미술과 다른 그림의 세계를 접하며 선배 회원들과 지도교수 등과의 교류를 통해 배우고 익히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내재된 욕망을 분출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표출된 그의 붓질에는 활화산 같은 열정이 묻어났고, 김 화백의 본격적인 순수미술 입문은 물 만난 고기였던 것.


이후 실력이 날로 늘어가며 꾸준히 그려온 인물화를 비롯해 김 화백의 그림은 점점 세상 밖으로 알려졌고, 다수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냈다. 더불어 해마다 초대되는 그룹전 참가는 물론 개인전 등을 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김 화백은 일반적인 화가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화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상업미술은 오랫동안 했지만 순수미술가로서는 50세가 넘는 나이에 입문해 작가의 반열에 오르며 화가로서의 영역을 넓혀가게 된 것이다.

김 화백은 소위 말하는 제도권 교육에서 미술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화백은 그러한 핸디캡을 오히려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해가는 창작의 기회로 승화해 ‘명작’을 탄생시키며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제도권이 가지는 예술의 세계는 정석의 틀에서 고정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면, 이를 벗어난 미술의 세계는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창작으로 빚어진 개성이 강한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에 맞는 예술과 삶 가운데서 늘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과 산을 누비며 길과 나무, 바닷가, 선창가, 산, 토담집 등 한국의 풍경을 그리는 김 화백.

일반적으로 작품은 화가의 체험적 심리상태를 반영한다고 한다. 매사를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감성적으로 생각하는 김 화백의 그림은 색채도 밝고 화려하며 쾌활하고, 마치 색채의 교향악을 대하듯 따사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이 안 좋아져 그림을 그리는데 조금 지장이 있는 것이 조금 불편할 뿐 죽는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겠다”고 말하는 김 화백은 그림이라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실현하며, 새로움을 재창조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것처럼 성실한 미술가로서 올곧게 내일을 그려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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