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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황효선 민화가
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민화에 매료되다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우리 민족 정서 담아
자연 사랑 담아 선명하면서도 오묘한 색감 표현
“섬세하고 넓은 식견 요구되는 까다로운 작품세계”
입력시간 : 2021. 02.22. 13:49


유독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가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다시 평범하고 소중했던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극성스런 코로나 전쟁으로 운신의 폭이 줄고 마음의 여유조차 나눌 수 없는 날들의 연속으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 연향동에서 마주한 황효선(57) 화가.

차분하고 단아한 외모에 곱게 정제된 말투가 옛날 양반댁 아낙네처럼 공순하게 다가오며 반가움을 더했다.

완도 출생이지만 교직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아버지를 따라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황 화가는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3남4녀 중 셋째딸로 태어나 공부도 잘하고 재주가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몸이 약하기는 했어도 통솔력이 넘쳤던 황 화가는 중고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선망이 있었고,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했지만 유야무야 대학시절을 보내고 졸업하자마자 배필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노안도


친정아버지에 이어 남편도, 시아버지도 교직에 몸담으며 교육자 집안의 며느리로서 1남2녀의 자녀를 낳아 기르며 남편 내조와 아이들을 기르는 일에만 전념하던 황 화가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30대 후반 자아를 찾기 시작했고 일본어, 바리스타, 조리사, 도자기, 스피치, 캘리그라피 등을 도전해 배우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됐다.

이 무렵 붓을 잡고 그림도 다시 시작하게 된 황 화가는 데생, 한국화, 인물화, 정물화, 생활수채화 등을 그리며 본격적인 그림세계로 발을 내딛으며 실력 또한 인정받았다.

그중에서도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생활그림인 민화에 매료돼 지금은 민화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황 화가는 “민화는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지 않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작업이 섬세하고 넓은 식견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작품세계다”며 “예부터 일상생활 양식이나 관습 등 민속적인 내용을 그린 그림으로 민화는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소재를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그린 그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화는 꽃과 새를 그린 화조도, 물고기 등을 그린 어해도,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 장수를 뜻하는 해·달·물·구름·돌·소나무·학·거북·사슴·불로초를 모아 그린 십장생도 등이 있다”며 “이 밖에도 자연의 경치를 그린 산수도, 생활의 여러 풍속을 그린 풍속도, 옛이야기를 나타낸 고사도, 글자로 된 문자도, 책과 문방사우를 그린 책가도, 종교적인 내용을 그린 무속도 등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민화의 시작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순수하고 단순한 내용으로 보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다고 생각된다. 조선 후기에 특히 유행해 병풍이나 족자로 만들어 사용되기도 했다. 민화는 자연의 경치,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종교에 대한 믿음, 생활풍속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황 화가가 그린 민화에는 이처럼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유혹하며 마음을 깊이 빠지게 하고 있다.

또한 자연에 대한 사랑과 정갈하고 선명하면서도 오묘하게 표현한 색감과 황 화가만의 섬세함이 더해져 그림이 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보여지고 있다.

하얀소띠의 해다. 소는 우직하면서도 근면 성실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걸음이 느리기는 하지만 한 걸음씩 쉬지 않고 만리를 걸어가는 소는 인내가 많음을 상징한다.

아무리 힘든 일도 묵묵히 이겨내는 우직한 소의 모습처럼 황 화가도 2021년 소띠해에는 지난 온 세월 속의 무게를 다 버리고 지금처럼 그림과 함께 올곧게 일상을 걸어가는 한 해를 약속했다.

만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지며 황 화가가 건넨 “행운을 얻기 위해 행복을 잃지 마세요”라는 말처럼 쉽게 오지 않는 요행보다는 마음먹기 달려있는 ‘행복’을 잘 만들어가는 2021년을 기원해본다
일월오봉도
화병모란도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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