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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라포르 전략'을 아십니까-타인을 읽는 말
입력시간 : 2021. 03.11. 13:07


2004년 미군이 이라크 전쟁포로를 학대하는 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3년 형을 선고받은 린디 잉글랜드 일병은 포로들에게 행한 학대를 테러리스트 관리를 위한 행동으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군을 비롯해 여러 정보기관에서 정신적, 신체적 압박과 고문이 얼마나 용인됐는지를 보여줬다.

400여 건이 넘는 테러와 강력 범죄를 분석한 프로파일러 로런스 앨리슨 리버풀대학교 심리학 교수와 에밀리 앨리슨 박사 부부가 고문의 대안을 연구했다. 저자들은 2000시간 넘게 정보기관은 물론이고 각국 검찰, 경찰과 협업하며 자신들의 라포르 전략을 현장에 도입했다.

그 결과, 저자들의 방법론은 테러리스트와 심리수사관이라는 적대적 상호관계 속에서도 탁월하게 기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앨리슨 부부의 라포르 전략은 미국, 영국의 대테러 기관과 특수 경찰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영국 내 80여 개의 학교, 10여 개의 청소년 비행 전담팀, 기타 수많은 사회 복지 기구에서도 중요한 치료법으로 쓰인다.

이 책'타인을 읽는 말'은 앨리슨 부부가 자신의 이론을 친구, 연인, 가정, 직장 등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대중 심리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성공적 대인관계는 라포르를 어떻게 맺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과 매일 라포르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살아간다. 처음 만난 이들과 날씨로 수다를 떠는 것부터 친밀한 사람들과 복잡다단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까지 모두 관계를 설정하고 지속하는 라포르 맺기에 해당한다.

이 책은 라포르 전략의 구체적인 방법론인 솔직함, 공감, 자율성, 복기 등 라포르 전략의 네 가지 기본 원칙인 HEAR 대화 원칙과 '애니멀 서클'을 소개한다.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자기 주도적 의사소통 방식을 알아보고, 상대의 의사소통 방식을 파악하는 방법과 상징별 대화 방식의 특징과 주의해야 할 점, 개선할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김두완 옮김, 344쪽 흐름출판, 1만6000원



'넛지' 활용법-아주 작은 생각의 힘

"큰 것을 이루고 싶다면 작게 생각하라" ‘넛지’의 창안자가 강력 추천하는 생활 속 넛지 활용법을담은 '아주 작은 생각의 힘'이 출간됐다.

넛지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란 뜻인데 리처드 탈러 교수와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공동 집필한 '넛지(Nudge)'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즉,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선택설계의 힘이 넛지다. '아주 작은 생각의 힘'은 넛지 이론을 독자 스스로 활용하는 ‘셀프 넛지’ 방법을 알려준다. ‘결정, 계획, 약속의 조건, 보상, 목표, 피드백, 노력’ 등 7가지 방법이자 체계적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7단계의 방법과 함께 ‘아주 작게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역발상적인 제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성공, 큰 성과를 성취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크게 생각하라’는 말도 많이들 한다. 하지만 사실 ‘작고 구체적인’ 과정이 없으면 목표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작게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계획하는 것이 제대로 성공하고 성과를 내는 최고의 길이다.

저자인 오웨인 서비스와 로리 갤러거는 행동과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영국 정부에서 일하는 행정가이며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인 행동통찰팀(THE BEHAVIOURAL INSIGHT TEAM)의 일원이다.

김지연 옮김, 256쪽, 별글, 1만5000원



구소련의 그늘-탄생

러시아는 페레스트로이카 후 구소련이 붕괴되고 자본주의를 향해 새로운 노선을 걷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구소련의 낙후된 현실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1993년 옐친 대통령이 의회 건물을 폭파하는 '검은 10월' 사건이 발생하고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고리키문학대학 총장이자 최근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알렉세이 바를라모프의 소설 '탄생'은 한 아기가 온전히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고통과 사랑, 절망과 희망의 기록이다. 언제 꺼질지 모를 아기의 생명을 지키려고 분투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러시아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서로에게 소원했던 부부가 어느 날 기적처럼 아기를 임신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이의 탄생은 기쁨이며 희망이지만, 서른다섯 살에 예상치 못한 첫 임신을 하게 된 여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하기만 하다. 자신이 아버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남자 역시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설 곳곳에서 이런 불안정한 상황들이 배경으로 묘사된다. '검은 10월' 사건 후로 배 속의 아기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결국 조산을 하게 되고 아기는 집중치료실에서 검사를 반복하지만 병명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미숙아였던 아기는 잉태된 지 열 달이 되자 건강한 아기가 되어 퇴원한다

소설은 한 아이의 탄생의 과정을 통해 구소련의 붕괴 후 새로운 러시아가 태어날 때까지 그 과정이 혼돈과 불안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회복되고 다시 러시아를 재건하리라는 믿음이 깔려 있으면서도 구소련의 그늘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전성희 옮김, 200쪽, 상상,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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