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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의 세상이야기> 냇가 홍합과 말 위의 송이
입력시간 : 2021. 03.11. 13:36


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큰 내에 이르렀다.

냇물을 건너려고 하면서 둘러보니 건너편 냇가에서 많은 여인들이 쭈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것이 보였다.

선비의 시선은 여인들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가 머물렀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정신없이 말 위에 앉아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때마침 스님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걸어와서 역시 내를 건너려고 신을 벗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린 선비는 스님에게 말을 걸었다.

“스님! 초면에 인사도 없이 실례합니다만 스님도 시를 지을 줄 아시지요? 내가 먼저 시 한구절을 읊어 볼테니 스님이 그 대구를 지어 보시겠소”

“예 소승 그 말씀에 따르겠나이다. 나무아미타불”

스님은 선비를 쳐다보고는 함장을 하면서 절을 했다.

이에 선비가 먼저 이렇게 시를 읊었다.

“저편 시냇가에 많은 홍합 조개들이 입을 벌리고 있구려”

선비가 읊은 시구를 듣고 있던 스님은 싱긋이 웃으며 선비를 쳐다보고 말했다.

“선비께서는 속세에 사시는 분이라 홍합이라는 고기 종류를 가지고 시를 지었습니다만 소승은 산 속에 사는 중이라 고기를 먹지 못하옵니다. 그러니 소승이 분수에 맞게 채소 종류를 가지고 대구를 지어보겠나이다.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말한 스님은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선비의 말안장 위에는 송이버섯이 꿈틀거리고 있네”

그리고 선비와 스님은 마주보고 크게 웃었다.



청강 gnp@goodnewspeople.com        청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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