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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울해요" 음악으로 '힐링' 할 수 있을까
음악치료, 우울감 및 인지기능 개선 '효과'
도파민·세로토닌·옥시토신 등 호르몬 분비
"악기연주 등 음악 활동 정신건강에 도움"
입력시간 : 2021. 03.11. 13:42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는 베란다 음악회를 열고 있다.
기분이 우울한 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한 곡에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은 지난 한 해에도 음악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됐다. 방송가에서는 트롯 열풍을 이어간 '미스터트롯'이나 '놀면 뭐하니'의 음악콘텐츠인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신체에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호르몬들은 사람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음악이 사람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음악 치료'라는 개념은 아직 일반인들은 물론 의학계에서도 생소하다. 음악 치료는 그동안 재활치료의 한 부분으로만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비약물치료의 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음악치료, 우울감 및 인지기능 개선 효과

국내에서는 음악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주로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다. 치매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함께 음악치료와 같은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우울감 개선, 자극과민성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현정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가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12명과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추적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감이 감소하고, 돈 관리나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음악요법이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행복감을 고취시켜 치매 예방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팀 라움이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베란다 음악회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 발표된 논문(음악활동이 노인의 건강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음악 활동을 하는 노인 일수록 낮은 수준의 우울, 높은 수준의 주관적 건강상태, 그리고 적은 횟수의 병원방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한지원 교수팀 연구결과에서도 음악치료와 함께 인지훈련치료, 운동치료, 회상치료 등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한 환자들은 통상적인 인지활동 프로그램만 수행한 환자들보다 전반적인 인지기능에서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또 우울 등의 문제행동 또한 호전되고, 환자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 의료계에서는 음악 치료를 보조적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각 질환에 따른 증상별로 어느 정도의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웅 교수는 "정신장애, 발달장애, 정서적 장애 분야에서 보조적으로 이용이 되긴 하지만 음악치료 자체가 독립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비약물치료들이 우울증, 불안장애 등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음악이 호르몬 변화 일으켜…"좋아하는 음악 들어요"

음악은 우리 몸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작용을 불러일으킬까.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뇌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한창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기억과 연관된 세로토닌이나 옥시토신 같은 따뜻한 감정을 일으키는 호르몬이 분비가 된다"고 말했다.

음악은 사람의 감정 조절 뿐만 아니라 통증을 완화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화여대 연구팀이 음악 치료 관련 저널에 실린 97종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음악치료가 마취제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수 교수는 "통증 환자들은 통증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심리학적으로 음악을 들으면 통증에서부터 주의를 멀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생물학적으로는 아세틸콜린이나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데 통증을 조절할 때 중요한 호르몬이 세로토닌과 아드레날린이다. 세로토닌은 통증 자체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음악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에서는 음악이 심리방역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 심리방역을 위해 '멜로디가 흐르는 대구' 사업을 진행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공원과 도시철도역, 문화시설, 대단지아파트 등에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는 음악을 틀어 놓은 것이다. 대구에서는 2003년 지하철 화재참사 당시에도 시민들의 심리치유를 위해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사업'을 펼친 바 있다.

한창수 교수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피아노와 드럼 연주와 같이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만 음악치료라는 것도 자신과 궁합이 잘 맞아야 효과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는게 좋은지 고민해보고 자신만의 액티비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는 베란다 음악회를 열고 있다.

2.뮤지컬팀 라움이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베란다 음악회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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