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3일(화)
HOME 커버스토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국제 스포츠 여성.가정 건강 이웃 전국

이동하기
조승남 화백
자연과 사계절 풍경 붓으로 아름답게 승화
지나온 세월과 일상 ...붓끝에서 평화롭게 태어나다
지역주민에게 한국화 재능기부 봉사활동 '귀감'
“멋진 예술가로 황혼 알차게 물들이고 싶다”
입력시간 : 2021. 03.18. 12:08


순천시 순천대길, 일명 순천의 대학로로 불리는 곳에서 아름다운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는 조승남(79) 화백과 마주했다.

80세를 앞둔 나이임에도 건강한 활력이 느껴지는 그는 43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교육자다.

유년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소질을 보였지만 우리 민족의 아픔인 6·25를 겪었고, 국민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 3형제 중 장남이었던 조 화백은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순천사범학교 교육학과를 나와 교직에 몸담게 된 것.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조 화백은 학생들에게도 미술을 지도해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상위 입상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미술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벚꽃길


이렇게 그림에 대한 열망이 높았지만 현직생활을 하면서 그림에만 전념할 수는 없었다. 또 어려운 시절 미술도구나 물감을 구입하는 비용도 부담이 됐던 터라 조 화백은 수채화나 유화도 그렸지만 먹과 붓만 있으면 그릴 수 있는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한국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곳에 열정을 쏟게 됐다.

퇴직 10년 전부터 그림에 몰두하기 시작한 조 화백은 일과 시간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후에는 그림을 그리며 밤낮없이 그림에 매진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교직을 퇴직하면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조 화백은 학생들의 미술지도에 기여한 공이 인정돼 재직 당시 미술교육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퇴직 후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조 화백은 어등미술대전 대상·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우수상· 특선, 대한민국한국화대전 특선 3회 등을 차지하며 초대작가로 등극했다. 이 밖에도 무수한 대회에 출전해 대상, 특선, 입선, 특별상 등 30여회 수상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중국위해시박물관에서 열린 한· 중중견작가 교류전, 중국중경시미술가협회가 주최한 한· 중우수작가 200인전, 주일대사관에서 개최된 한· 일신조류회화의 위상전, 이태리밀라노전 등 많은 전시회와 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활동의 폭을 넓혀온 조 화백. 그는 순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한국미술협회 순천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을


살고 있는 곳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화백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에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면서 지역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재능봉사를 펼치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주민에게 한국화를 지도하는 일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조 화백은 “교직을 마치면서 봉사할 기회를 찾다가 순천시노인종합복지관과 동부노인복지관에서 나이를 같이 먹어가는 노인들에게 한국화를 지도하게 됐다”며 “매화, 대나무, 국화, 괴석, 참새, 닭 등을 고루 보여주면서 그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서투른 솜씨지만 재미를 느끼면서 수업에 참여해 해마다 작품전시회를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화백은 한국화의 소재가 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모두 다 잘 그리지만 특히 기러기가 들어간 그림이 많다.

“기러기의 힘찬 날개 짓이 생동감도 있고 그리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매번 그리면서도 흥미롭다”는 조 화백.

그의 붓끝에서 태어나는 사계절의 풍경과 자연을 바라보면 지나온 세월이 느껴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배어있어 평화롭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누구나 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그림쟁이’가 된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좌절과 실패를 겪는 숱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고, 완성을 하기위한 인고의 집중이 필요한 것이다.

경북 영천이 고향이지만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일본에서 태어났고 외가인 순천으로 터전을 옮겨 오랜 세월 살고 있는 조 화백은 한국화를 잘 그리며 지역 화단을 빛내는 멋진 예술가로 황혼을 알차게 물들이고 있다.

윤무(輪舞)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굿뉴스피플 만평
권력의 힘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청강의 세상이야기> 냇가 홍합과 말 …
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큰 내에 이르렀다. 냇물을 건너려고 하면서 둘러보…
목포신안군농협조합공동사업…
"환절기 호흡기 건강에 흑마늘 진액 챙겨 드세요" 우리 식탁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마…
이 사람/공무원 화가 윤창숙씨
만화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기법과 효과 등을 종합 분석한 을 펴내 관심을 모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