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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라 작가
내 작품의 소재는 숨 쉬는 항아리다
항아리에 세상 이야기 담아...인생과 일상 표현
세상과 고립 된 사람들 미술 통해 위로
“미술에는 만장일치가 불가능하다”
입력시간 : 2021. 03.18. 13:06


키가 작고 아가리가 넓으며 아래가 좁고 배가 몹시 부른 것이 특징으로 질그릇의 한 가지인 항아리. 예로부터 장맛은 항아리에 의해 좌우된다고 전해졌고, 우리네 어머니들의 고된 삶과 한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추억의 옹기이기도 하다.

이런 항아리에 세상의 이야기를 담으며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공연라(61) 작가.

그가 그린 항아리는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사연이 보이고 작가의 시적미감이 곳곳에서 스며나온다. 연꽃을 비롯한 능소화, 해바라기, 장미, 모란 등 많은 꽃들이 항아리 안을 통해 세상을 비추며 석류, 포도 그리고 사찰풍경과 목어 등이 사실적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으며 다가온다.

흘러간 시간은 현대인의 삶의 방식과 환경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공 작가는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망각하고 잃어가는 과거를 현재와 함께 구축해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시간을 작품에 오롯이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미술신동으로 불릴 만큼 그림에 소질이 많았던 공 작가는 대학에서 도자기공예를 전공했지만 이후 사진작가의 길을 걸었고, 다시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도자기를 빚을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늘 그림을 곁에 두고 살아왔던 공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풍경, 정물, 인물화 등을 오랫동안 그려왔다. 하지만 내면의 깊이를 담으며 좀 더 심도 있는 그림세계를 구상하게 되면서 항아리 그림에 푹 빠지게 됐다.

공 작가는 “항아리는 황토 흙으로 빚으며 흙속에 섞여있는 모래알갱이 층 틈으로 숨을 쉰다. 그래서 나는 작품재료로 흙을 쓰기도 한다”며 “어차피 만물의 소생은 흙에서 출발해 흙으로 돌아가며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작품의 소재인 항아리 역시 흙의 존엄성을 충분히 품고 숨을 쉬도록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뼈 속 깊은 곳까지 화가의 기질이 넘치던 공 작가는 기록적인 면과 사실성을 담은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일을 해오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회화작업에 대한 아쉬움으로 고민하다 지금은 회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 작가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 보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고민하며 ‘미술에는 만장일치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깨달았으며, 그가 그리고자했던 대상들은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공 작가는 애당초 다양한 시각과 해설을 도출하는 것에 취지를 두고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

공 작가가 그리는 ‘숨 쉬는 항아리’는 형태감은 재현으로 표현하지만 내용은 줄거리가 보여지는 그림은 아니다. 추상과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분화로 점점 난해해져가는 현대미술에서 흙과 같이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는 공 작가는 철학과 메시지를 유추할 수 있는 그림으로 ‘인생’과 ‘일상’을 나타내고 있다.


공 작가에게 회화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내용을 느끼는 그대로 그리며,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해 내고 스토리를 담은 작품을 회화로 설명하며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공 작가는 미술치료사로서도 자격을 갖추고 마음이 아픈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 등 세상과 고립 된 사람들을 찾아가 미술을 통해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숨 쉬는 항아리’ 등의 개인전을 비롯해 회원전, 초대전, 그룹전 등 수차례의 국·내외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 공 작가는 목포대학교, 전남예술고등학교에 출강했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화강좌 연사 및 평가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세계미술교류협회, 한국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현재는 심리상담 미술치료강사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성과 결실로 이뤄진 공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마음속에 회상과 풍경을 곱게 담아 지나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꾸준히 공부하는 작가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작품을 만들면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지며 치료해 주고 있는 공 작가는 여린 듯 강한 개성과 내공으로 훌륭한 작품을 잉태해 선보이고 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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