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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향기 -신안 임자도 | 고급 농수산물과 섬 전체가 정원인 풍요의 땅
임자대교 개통 "3분 만에 육지 간다" 들뜬 임자도
12㎞ 백사장 대광해변 형형색색 백만송이 튤립 ‘장관’
임자도 ‘홍매화의 섬’ 선포식, 사철 꽃피는 ‘꽃섬’ 되다 | | | | 입력시간 : 2021. 05.28. 13:54 |
신안군 임자도 튤립 동산이 절정으로 향한 봄 풍경을 그려낸다.
12㎞의 백사장이 이어지는 임자도 대광해변에서 튤립 50여 종과 봄을 대표하는 각종 꽃들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다. | | 고급 농수산물과 섬 전체가 정원인 풍요의 땅
임자대교 개통 "3분 만에 육지 간다" 들뜬 임자도
12㎞ 백사장 대광해변 형형색색 백만송이 튤립 ‘장관’
임자도 ‘홍매화의 섬’ 선포식, 사철 꽃피는 ‘꽃섬’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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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3500여 명 주민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육지인 신안군 지도(智島)와 임자도를 있는 임자대교 개통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총 1766억원을 들인 임자대교는 2013년 10월 착공해 7년5개월 만에 완공됐다. 해상교량을 포함해 총 연장 4.99㎞에 이른다. 임자대교가 개통되면서 지도와 임자도를 차량으로 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그동안 임자도 주민은 배로 15분 남짓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1시간씩 배편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섬과 섬을 잇고, 육지와 섬을 잇는 교량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섬 주민의 생활편의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신안군의 분석이다. 2019년 개통된 1004대교(총 연장 7.22㎞)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안군 임자면 이명진 면장은 “신안의 관광산업은 1004대교 개통 전과 후로 나뉜다”며 “섬마다 박물관을 짓고 있는 ‘1도 1뮤지엄’ 사업은 1004대교 개통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의 12번째 대교인 임자대교는 연간 47만 명이 방문하는 임자도를 육지로 만들었다. 임자도는 국내 최장 길이(12㎞)의 백사장을 갖춘 대광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신안군은 임자도가 임자대교를 통해 차량으로 접근 가능해지면서 1004대교에 이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우량 군수는 “임자대교는 섬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신안 해상풍력 단지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도 도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자도는 지도에서 여객선을 타면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었다. 교량 개통으로 차량으로 3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농수산물 판로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안 대표 특산물인 대파 총 재배 면적은 1422ha. 이 중 임자도(805ha)가 절반이 넘는 대파를 생산한다. 이 섬의 흙이 사질토여서 대파 재패의 적지이다. 물이 잘 빠지기 때문이다. 대파는 사질토로 북돋아주어 하얗게 되는 부분(연백부)이 길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임자도는 모래가 풍부하다. 모래밭이 있어 튤립을 심었고 300만 송이 튤립이 만발한 축제로 이어졌다. 바다 밑 모래는 산란에 알맞아 병어, 민어, 새우가 늘 풍어다. 이곳에서 잡는 새우를 염장하는 새우젓(특히 오월에 잡는 새우로 만든 오젓)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모래의 섬’ 임자도의 자랑은 대광해수욕장이다. 섬 서쪽에 길이 12㎞, 폭 300m에 달하는 광활한 백사장이 있다. 비금 명사십리해수욕장, 암태 추포해수욕장, 도초 시목해수욕장과 함께 신안의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예전부터 육지와 가까워 해수욕장이 인기를 끌어왔다.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정도로 해변이 전국에서 가장 길고 넓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따뜻해 여름이면 전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임자도 연간 방문객은 10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지난 3월29일 임자도 조희룡 미술관에서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선포식을 갖고 섬 전체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홍매화의 섬 임자도에는 총 1만3500주의 홍매화를 식재할 계획이며, 먼저 2021년에는 6,500주를 식재하여 명품 산책로 3km를 조성하고 홍매화 외에도 동백나무와 측백나무를 함께 심어 계절감과 볼거리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박 군수는 “임자대교 개통과 함께 홍매화 정원은 향기와 색을 동시에 향유 할 수 있는 정원으로 튤립에 이어 임자도를 새롭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자도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용난굴과 어머리 해변, 전장포항, 새우젓 토굴, 해변승마공원 등이 있다.
 | | 이명진 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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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면 이명진 면장 “최고의 관광 자원 ‘대광해수욕장’”
임자대교 개통으로 광주에서도 1시간 30분이면 도착
임자도는 섬 전체가 모래 언덕으로 형성되어 있어 ‘한국의 유일한 사막’으로도 불리는 섬이다. 임자도는 어디를 가나 모래밭이 넓고 넓다. 오죽하면 ‘임자도 처녀는 모래 서 말을 마셔야 시집을 간다’는 말이 생겨났을까. 천혜의 비경에 비해 임자도가 지금껏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목포에서 6시간 걸리던 뱃길 때문. 그러나 현재는 쾌속선이 취항, 당일로도 여행이 가능한 코스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임자도를 관광지로 만들어놓은 최고의 천혜 관광 자원은 바로 국민관광지 ‘대광해수욕장’이다. ‘모래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래가 곱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광활한 모래사장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장장 12㎞, 폭 300m가 넘는 하얀 백사장은 걷는 데만 3시간이 족히 걸린다고. 넓은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푸른 수평선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임자도에는 대광해수욕장 못지 않게 들를 만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운동장처럼 넓은 해변이 인상적이고, 그 끝에 사람 한둘이 들어설 만한 이흑암리(二黑岩里)에 있는 용난굴. 높이 8m, 길이 150m의 이 동굴은 바다 쪽으로 좁게 트여 있는데, 동굴 안은 이리저리 바위 사이로 꺾여 들어온 희미한 햇살과 차고 축축한 공기가 묘하게 섞여 있다.
또 이흑암리에 위치한 대둔산성도 한번 둘러봄직하다. 언제 축조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고, 다만 1711년(숙종 37년)에 설치된 임자진(荏子鎭)과 관련된 산성으로 추정되는 정도. 유적의 상태는 타원형의 퇴뫼식 산성으로, 자연석과 암벽을 이용하여 축성하였으며, 규모는 둘레가 약 100m, 높이 1∼1.5m, 폭 2.5∼3m 정도인데, 거의 도괴되었다고 한다.
또한 철따라 잡히는 갑오징어, 병어, 민어 등의 생선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동시에 농·어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임자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품들이 몇 가지 더 있다. 그 중 해방 직후 들어선 서울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있다. 임자도의 천일염 생산 시기는 4월에서 10월까지지만, 장마가 들기 전인 5∼6월까지 전체의 60% 정도가 생산된다. 또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은 옛 김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족이 풍부해 신안군 내에서도 ‘복 받은 섬’으로 불리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새우젓으로 유명한 전장포는 전국 새우젓의 60%가 나오는 유명한 포구. 한반도에서 새우젓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다. 음력 5월, 6월 임자도 근해에서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은 ‘오젓’‘육젓’이라고 하여 전국 최고로 친다.
이명진 임자면장은 임자대교 개통으로 주민과 관광객의 교통편의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수산물의 수송비 절감과 시간 단축 등 시너지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간은 멈춘 듯 하나, 계절은 바뀌어 절정의 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 임자도. 포근한 것이 다가오는 여름도 결코 덥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김영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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