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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소수 부족에 농기계도 '동작그만'…농민들 "겨울이 더 걱정" | | 요소비료 마저 품귀…"겨울재배·내년 벼농사 차질 우려" | | | | 입력시간 : 2021. 11.11. 09:50 |
충북 괴산에서 벼농사를 짓는 신모(63)씨는 최근 트랙터에 쓰일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근심을 앓고 있다.
사료용 볏짚 수거에 트랙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운용에 필요한 요소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인근 주유소 판매 막차를 타서 간신히 한 통은 구했는데 트랙터는 요소수를 많이 먹어 3~4일 주기로 보충해줘야 한다"며 "배수로 정비에 땅도 갈아엎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트랙터 등 농기계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관련 농가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내년 농사에 쓰일 요소비료 또한 사재기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이들의 근심은 더 커지고 있다.
11일 지역 농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만들어진 75마력 이상 트랙터, 콤바인 운용에는 요소수가 필수다. 다만 이번 품귀 사태로 인해 요소수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주성분이 요소와 물로 구성된 요소수는 경유 차량의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에 사용되는 액상의 화학물질이다.
국내 사용되고 있는 요소수는 전체 약 70%를 중국에서 수입해왔지만 중국이 수요부족을 이유로 수출제한을 하면서 국내에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충북도는 사태 파악을 위해 도내 요소수 사용이 필수인 트랙터, 콤바인 운용 대수를 확인 중에 있다.
임대사업소 내에는 콤바인 3대, 트랙터 11대가 운용중이다.
국내 SCR이 장착된 농기계는 올해 10월 기준 2만7000여대로 파악되고 있다.
가을 추수 막바지라 당장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적은 상황이지만 겨울작물 재배를 준비 중인 농가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농민들은 요소수 판매처 수소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요소수가 일부 남아있던 주유소는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SNS 등 인터넷 매체로 도내 일부 업체에 요소수가 남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진천군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이미 나흘 전 남아있던 요소수를 모두 판매했는데 문의전화가 계속오고 있다. 전화 문의 때문에 일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요소비료 부족 현상도 벌어져 불안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농민들이 내년 농번기에 사용할 비료를 구하지 못할 불안감에 사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비료업체는 물론 충북 청주 지역농협에서 보유하고 있던 요소비료는 일주일 전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월동작물의 경우 겨울에 요소비료를 뿌려야 하며 벼농사는 토지 해동 전인 2월 밑거름용으로 요소비료를 뿌리기도 한다. 벼농사가 시작되는 5월에도 요소비료를 쓴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재고가 오히려 남았었다"며 "필요 물량 대비 가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예상되면 농업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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