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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명전통다례교육원 장문자 원장 | “차는 내 삶의 영원한 친구이자 동반자”
12년 동안 차문화 대중화교육에 앞장
가족 같은 분위기로 정(情)나누는 공간 | | | | 입력시간 : 2010. 11.04. 14:17 |
 | | 장문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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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스런 도심의 콘크리트 빌딩에 차분하고 고풍스런 다례교육원이 있었다. 조금은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차 공부를 하는 곳은 대개 도시와는 좀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에 교육원이 있는지가 1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4동의 3층짜리 건물의 지하에는 서양차를 공부할 수 있는 예쁜 공간이 있고, 2층에는 다례교육원이, 그 건물의 옥상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주인장의 정성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
고운 자태의 장문자 원장이 단아한 한복차림으로 2층 ‘혜명전통다례교육원’으로 안내했다.
1999년 3월에 교육원을 개설하였으니 12년째 차문화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이 지역의 선구자이며 차의 달인(達人)이다.
그녀의 이력을 보면 장 원장에 대한 이런 수식어들을 이해할 수 있다. | | 교육원의 자랑거리인 많은 다서가 꽂힌 서재를 소개하고 있는 장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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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 평생교육원 전임교수, 한국차문화협회이사(전) 국제차문화학회 상임이사, 한국 전통생활문화학회 이사, 제1회 다산 다인상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시민대학, 여수대학평생교육원, 광주롯데백화점 초청 명사로 한복 발표와 바른 우리 옷 입기, 차예절 특강 등을 하였으며, 한국차문차협회 인설차문화 대전 심사, 무등 청소년문화예술제 차문화대전 심사위원장, 광주서석제차예절 심사위원장, 보성다향제 차 만들기 및 차 아가씨 선발대회 심사, 강진 다산명전 심사위원, 국제차문화협력재단 차예절심사 등을 역임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교육원에서는 초, 중급과정과 생활 예절 지도, 홍차, 중국차등 폭넓은 교육은 물론 우리전통생활문화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외에도 장 원장은 무각사 문화센터에서 3년째 다례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대충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차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력이다.
광양이 고향인 장 원장은 어쩜 차와 인연은 필연인 듯 했다. 어려서 바로 옆집에 사시는 큰댁에 가면 “차 좀 진하게 타오너라.”고 말씀하시던 큰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는 장원장이다. 그가 기억하는 그 차는 바로 백운산 자락의 ‘옥룡차’라고 했다. 광양 백운산 아래에서 따온 차를 숭늉처럼 마셨는가 하면 찻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다고 하니 차와 함께 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공부하는 생활로 이어진 것. 그러던 중 1980년대 초반에 지금은 고인이 된 최계원, 김봉호 선생들로부터 차 교육을 받은바 있으며 그 후 한국차문화협회에서 사범과 전문사범교육을, 2004년에는 원광디지털대학의 차문화경영학과 개설을 계기로 동 과정과 2년의 대학원과정을 이수하는 등 꾸준히 면학의 길을 걸어왔다.
그야말로 차생활 실기와 학문적 이론을 겸비한 전문인이라고 말할 만하다.
‘혜명다례교육원’을 열고 12여년 ‘차 생활 보급과 우리나라의 전통생활 예절을 이어보자’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해 많은 다인(茶人)을 배출하고, 차에 관련된 분야에서 회원들이 큰 활약을 보이고 있어 부족한 가운데 최선을 다한 보람이라 한다.
특히 ‘혜명다례원’에서는 2002년부터 해마다 ‘광주국군통합병원’을 주1회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장병 위문을 비롯한 차문화예절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엠마하우스 원생, 초중고등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도 열심히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회원들은 매년 녹차, 황차, 떡차 만들기와 염색, 도자기체험을 하며 들차회와 화전놀이는 9회째 아름다운 민속놀이를 이어가고 있다. | | ‘혜명다례원’의 활동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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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은 물론 행다(行茶)시연을 통해 회원 상호간 정(情)을 나누고 정보도 교류하는 등 적극적인 차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02년부터서는 매년 교육원 교육 이수자로 구성 된 혜명다회에서 회원의 활동과 차에 관한 연찬과 교양은 물론 여러 가지 정보들을 실은 ‘혜명다회’지를 발행해 올해 통권9호 발행을 앞두고 있다.
장 원장은 이 다회지의 정기적인 발간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첫째는 전국에 수많은 차회가 있지만 이와 같은 회지가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예가 거의 없고, 둘째는 회지의 내용이 알차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연구 논문과 세계 여러 문화권의 최신 차 문화 정보를 수록되고 있어 전국의 많은 차 동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의 차와 관련된 이런 활동들은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수십 년 동안 공직생활에 몸을 담다 퇴임한 부군 정병만씨는 한국차학회 상임이사로 있다 지금은 장 원장의 활동을 여러모로 도우면서 월간지 ‘차의 세계’의 편집위원으로 집필생활을 하고 있다. 특이 정씨는 2005년 우리나라 전통차인 장흥지방의 청태전(靑苔錢-일명 돈차)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활발하게 일고 있는 청태전 연구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였다.
딸 정은희씨는 현재 서울 시립대, 원광대대학원, 원광디지털대학에서 차와 차문화를 가르치면서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며느리 이순옥씨 또한 전남도립대학에서 우리의 차문화를 가르치면서 전남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이다.
한편 은희씨는 ‘문헌을 중심으로 한 삼국시대 이후의 발효차 연구’ ‘일제강점기의 차산지에관한 연구’ 등 한국 차문화와 차 산업에 관한 논문과 ‘영국 홍차 문화의 발전 과정과 특성’ ‘17~18세기 유럽의 홍차 논쟁과 차의 사회적 수용 ’ 등 서양의 차 문화를 고찰한 논문들을 다수 발표했다. <홍차 이야기>와 일본의 오사다 사치코와 함께 저술한 <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의 2권의 저서를 내 어머니 못지않은 차 전문가이다.
7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장 원장은 차에 관한한 젊은 사람들이 따라 갈 수 없을 정도의 열정을 지니고 있는 다인(茶人)이었다. 마지막으로 교육원에 자랑거리가 없느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첫째는 소담하면서도 정겨운 회우들, 둘째는 회의 거울인 다회지, 셋째는 서재에 꽂힌 많은 다서(茶書)들”이라고 말 한다.
“차는 내 삶의 영원한 친구”라는 장 원장. “혼자여도 심심하지 않고, 잠 못 이루는 밤도 쉽게 보낼 수 있는 차가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양광석.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양광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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