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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 인생> 서울 서대문구 (사)푸른마음봉사대 안병원 이사장 | 택시에 두고 내린 현금 찾아 준 사례금
6백만 원으로 동료들과 함께 봉사대 발족
택시 안 껌 한통,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 | | | | 입력시간 : 2011. 09.02. 12:09 |
(사)푸른마음봉사대 안병원(60) 이사장이 ‘국민추천포상제’에 의해 지난 7월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행정안전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와 기부, 선행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숨은 공로자를 ‘국민추천포상제’를 거쳐 선정 발표했다.
안 이사장의 이번 표창은 국민의 손으로 직접 발굴한 숨은 공로자라는 것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또한 인터넷과 우편 등 총 361건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 선정되는 결과여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택시운전 시절에 손님이 두고 내린 현금 3억 8천만 원의 주인을 찾아줘 사례금으로 받은 6백만 원을 동료 6명과 함께 푸른교통봉사대를 발족했다. 이것이 지금의 (사)푸른마음봉사대의 근원이다.
안 이사장을 포함한 7명의 택시기사들은 차안에 껌통을 비치하고 승객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돈으로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시켜왔다. 지금까지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한 인원만도 461명에 달한다니, 껌 한통의 사랑에다 봉사대의 봉사와 나눔의 사랑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안 이사장은 “수술이 잘되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땐, 동냥이라도 해서 수술기금을 마련하고픈 심정이었다”는 말에서 봉사에 대한 한없는 보람이 녹아들었다. 지금은 보람된 일을 한다는 것이 택시기사들에게 퍼지면서 회원이 1천3백 명이 넘는다.
전남 강진이 고향인 안 이사장은 2007년에야 강진 칠량초등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을 정도로 사연과 한을 많이 담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경한 그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고 이루겠다는 자신과 굳게 약속한 것이 있다. <인류택시기사가 되기>, <초등학교 졸업장 받기>, <매일 일기쓰기>, <서울~강진 걸어서가기>, <나만의 자서전 쓰기>등 다섯 가지의 꿈이다.
지난 8월 7일 광주광역시 중흥동 광주역 광장에서는 서울에서 10여 일 동안 걸어서 안 이사장이 도착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얼굴에는 사뭇 진지한 각오가 서려 있었다. 서울에서 강진까지 436.5km를 걷는 15일 간의 도보여행 중에 광주에 들렸던 것. 이유는 45년 전 자신과 약속했던 꿈을 이루고, 택시기사들의 생활개선과 희망찾기 그리고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목적에 두었던 것이다. 또한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는데 비해 열악한 생활에 놓여 있는 택시기사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부여해주고 싶어서다.
어쩜 이번 도보여행이 자신과 약속한 네 번째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내년에는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와 여기에 오기까지 순탄하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 희로애락 그리고 심장병 어린이와 불우이웃들을 도와주면서 느꼈던 보람, 앞으로의 계획 등이 고스란히 담긴 자서전을 마지막으로 쓰면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된다.
서울시장표창장, 자랑스런 서울시민상을 수상할 정도로 봉사의 선두에 서온 그는, “오늘의 영광은 봉사대원들의 따뜻한 사랑과 협조 속에서 이만큼 오게 되었다”며 대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오늘도 안병원 이사장을 비롯한 (사)푸른마음봉사대원들은 운전대를 잡으며 방향이 어느 곳이든 간에 ‘새생명찾기운동’ 전단지를 나눠 주는 것으로 하루 시동을 건다.
박양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양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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